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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틈 - 나만의 지도를 그리며 걷고 그곳에서 숨 쉬는 도시생활자 여행기
김대욱 글.사진 / 예담 / 2013년 5월
평점 :
글과 사진을 통해 고향에 작은 방이 생각났다.
작은 방. 그곳에서 나는 낳고 자랐다.
옹기종기 모여사는 여섯명의 작은 방.
겨울이면 구들장에 모여 추위를 녹였던 작은 방.
본서는 고향의 작은 방을 그리워하게 했다.
내 방도 동생들 방도 따로 있지 않았지만 나의 공간을 갖고자
작은 책상을 놓기도 했다. 그곳은 나의 영역.
나만의 공간에서 숨을 쉬어가며 나의 생명을 이어간다.
각자의 방은 없지만 우리의 방은 나의 방이었다.
문을 열고 나오면 마루 넘어 큼직한 마당이 펼쳐진다.
토방이라고 하지요. 그 토방을 내려가면 나의 놀이터이며 우리들의 놀이터입니다.
구슬치기, 굴렁쇠 놀이, 땅 따먹기.
본서를 읽고 생각 난 그림을 잠간 그려본다.
나의 고향, 나의 집, 나의 방은 나를 숨쉬게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공간에서 숨과 쉼을 찾는 여행을 한다.
자신의 방을 통해 여행을 시작한다.
시작된 방에서 숨을 쉬고 쉼을 갖는다.
적막한 공간이지만 희망과 안식을 갖는 공간으로 바뀐다.
작은 방이라고 함은 작은 방이어서 일까.
아니면 나만의 공간이기에 작은 자의 공간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의 방은 작은 방이었다.
학생때 작은 자취방은 나의 공간이었다.
어둠이 깔리면 함께 어둠을 초대하고
빛이 드리우면 빛을 초대하여 함께 하였다.
그곳에서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작은 공간에 친구와 함께 했다.
라디오. 그는 나에게 음악을 주었다.
그는 나에게 외로움을 달래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공간과 나의 삶을 다시금 여행하게 되었다.
삶에 지쳐 있던 나에게 고향의 집과 자취했던 나의 방을 기억케 했다.
숨, 쉴틈을 통해 나의 진정한 공간을 보게 되었다.
또한, 나에게 주어진 시간속의 여행을 잊었다.
매일 매일 걷는 나의 삶의 시간을 놓치고 있었다.
저자는 새벽의 여행을 떠났다.
새벽은 낯설었다. 왜.
그 시간에 내가 잠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벽은 나에게 쉼을 주지만 새벽의 소중함을 잊고 있었다.
본서를 통해 진정한 여행은 배낭들고 떠나는 것도 포함되지만
나의 공간에서 갖는 소중함을 찾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서를 읽고 나의 방을 찾게 되어 기쁘다.
오늘은 나의 여행을 계획하고자 한다.
아이들의 숨결이 가득한 아이들의 방과 우리들의 공간
나의 시간 여행을 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