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 안학수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의 아픔과 외로움은 장애를 입고 살아가는 자신속에서 늘 함께 했다. 그렇지만 그가 세상의 빛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와 가족이다. 그들의 사랑은 안학수를 오늘의 소설가로 거듭나게 했다. 이 책은 안학수의 삶의 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삶속에서 겪는 아픔을 승화하는 그의 글에는 아픔과 기쁨이 교차하게 된다. 주인공은 수나이다. 물론, 안학수을 그린 인물이다. 어렸을 때 장애로 인해 겪게 된 과정으로 시작한다. 등에 엎힌 수나를 달래는 어머니의 따뜻함은 우리들의 어머님을 보게 한다. 그렇지만 수나는 늘 혼자였다. 방안에서 나오지 않는 오랜세월동안 그는 외로움과 싸워야만했다. 수나가 밖을 나올 수 있도록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누나 숙이의 이야기는 가슴에 뭉클함을 주고 있다. 수나는 세상밖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 그는 학교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그는 세상이 만만치 않음을 보게 된다. 배신이라는 큰 아픔을 겪게 된다. 수나는 지금까지 무시와 배신, 조롱과 멸시를 동료, 선생님에게 받아왔지만 그 눈물이 자신을 지탱하는 힘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다리에 힘을 주었다는 표현에서도 보듯이 그는 새로운 삶을 위해 일어서고자 한다. 이때 지만태라는 인물을 만남으로 인해 더욱 자신의 꿈을 확고히 한다. 수나는 새로운 삶의 도전으로 직업훈련소에 입학하여 기술을 연마하기 시작한다. 장애의 아픔을 딛고 홀로 서기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찾게 된 것이다.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만보당을 오픈하게 된다. 그는 만보당에서 새로운 삶의 모습을 펼쳐간다. 그의 만보당에서의 꿈은 결국 신춘문예에 등단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는 만보당에서만의 수나가 아닌 만보당 밖으로 뛰쳐나오는 놀라운 성과를 갖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지만 자신만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수나 그가 안학수였다. 안학수는 작은 체구에 장애까지 가진 존재지만 그 존재를 세상에 알리게 된 과정들을 이 책으로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가슴에 뭉클함과 뜨거움을 갖게 하는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이란 무엇인가를 보게 했다. 또한 편견이 없는 세상속에서 장애를 갖는 이들이 살아야함을 부르짖는 안학수의 외침을 또 듣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저자 안학수씨로 인해 오늘날 수많은 장애우들이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소설이기도 한다. 자전적 소재의 소설이기도 하지만 감동을 주는 소설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