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역사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하지 않는 민족이 될까 염려된 시점에 일본의 독도와 주변국의 국토 주장이 역사의식 고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역사의식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지켜야한다. 외세의 침략을 통해서 망가졌던 우리의 역사가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우리가 역사적 사실을 강대국의 논리와 이익에 묻혀야하는지 가슴이 아팠다. 지금도 식민사관속에서 일본의 만행을 눈감고 있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얼마전에 모 관료가 일제강점기의 5적을 두둔한 발언이 있었다. 어떻게 그런 의식을 갖는이가 정권아래 있는지가 궁금하다. 그만큼 우리 백성들이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이 없다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는 시리즈로 조선시대의 4대사화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을사사화이다. 을사사화는 외척들의 권력 쟁탈전의 결과이다. 소윤과 대윤과의 대결에서 결국은 소윤이 대윤을 축출한 사건이다. 역사의 아픔이다. 왕실의 외척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확고히 하고자 결국 비극에 이른 것이다. 권력에는 부모 자식도 없다. 그렇지만 권력앞에 이런 비극이 또다시 일어날 것인가. 우리의 역사의 아픈 기억일 것이다. 중족 직위위에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 자신의 입지와 권력을 견고히 하고자 등용문제에서도 등장했다. 물론 이론에 사화들로 통해 축출되었던 세력들을 다시 등용함에 문제가 불거진다. 물러났던 세력들이 결집하여 다시금 자신들의 세력화를 꾀함으로써 이루어진 정변들이다. 이 책은 조선의 사화들을 깊이 있게 살폈다. 역사적인 증거와 자료를 통해 당시의 상황이 일어났던 정황과 정세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당시 활동했던 관계자들의 정치적 활동과 정치적 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보기보다는 사실적 역사자료를 근거로 삼고 있다는 것에 많은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을사사화를 통해서 권력의 암투속에서 벌어진 당쟁간의 대결과 신하들간의 대립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정치사와 같다는 데 부끄러움을 갖는다. 정치적 발전은 서로 견제하면서도 함께 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정치사에서는 그러한 훈련이 되지 않았다. 우리 조선사를 보면 그런 바탕이 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을사사화는 왕권을 중심으로 갖는 암투와 간신들의 역활은 우리 역사에서는 다시는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을사사화의 인물들을 소개함으로 조선시대의 인물들을 다시금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에 더욱 유익했다. 이 책을 읽는 본인은 역사적 사실을 현장감있도록 재해석함으로 을사사화를 통해서 오늘의 정치사를 읽을 수 있음에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