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센터 시작합니다
쇼도 가오루 지음, 박재현 옮김, 야마다 우타코 그림 / 가치창조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심부름센터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여기서 심부름센터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다. 조금은 과격하고 잔인할 수 있는 뒷골목의 해결사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또 한편으로는 그저 심부름만 해주는 곳인줄 알았다. 그 또한 아니었다. 일본 동화, 어른들의 동화로서 읽혀지는 책이었다. 일본의 모습도 우리와 흡사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은 다양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평이하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은 애환과 웃음이 있고 아픔과 눈물도 있다. 이 책은 6가지 심부름의뢰가 들어온다. 이 6가지 심부름 의뢰를 좇아가면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상상할 수 있고, 내 마음의 날개를 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어른이지만 어린아이의 모습을 갖고 싶어하는 내면의 욕구를 끌어내기도 한다. 자장가를 불러달라는 의뢰인 너무나 황당하지 않는가 그렇지만 밉지 않다. 나 또한 누군가 잔잔한 자장가를 불러주었으면 한다. 어른이 되었지만 어린 동심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자장 자장 우리 손자 자장 자장 우리 손자"했던 것이 기억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뢰인 중에 달에 걸터 앉아 있던 그림과 동화에나 보여진 모습을 요구한다. 달을 닦아 달라는 것이다. 달에 있던 토끼가 달을 닦아 달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토끼가 달에서 거닐며 노는 것을 동화책에서도 자주 본다. 일본과 멀기도 하지만 가까운 민족이다. 마음으로 멀지만 지형적으로는 매우 가깝다. 이들의 문화는 한국문화와 구별된다. 그러나 많은 것이 한국을 통해서 전해졌다. 그러므로 이러한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동화책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숨겨진 내면의 요구와 동심을 드러내면서 다시금 동심으로 돌아가도록 한다. 어른들에게는 이런 동심을 자극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유발하는 좋은 책이다. 저자는 어떤 의도였을까 궁금하다. 전자일까 후자일까? 책은 독자가 다양해야 한다. 어른 아이들 할 것 없이 다양해야 한다. 이 책은 다양한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재미나는 동화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동화속의 나라로 심부름센터에 가서 나의 동심속에 숨겨진 과제를 의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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