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조의 리더십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정조의 모든 것을 파헤치기 보다는 그가 자라온 환경과 등극 후에 정책들을 말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듯이 정조 또한 그의 정책속에서 개혁적이면서 앞날의 안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과감하게 등용하고 있다. 정조의 아픔이 많은 사람이다. 아픔이 많은 사람에게는 늘 외로움이 있으며 외로움으로 인한 화가 그의 가슴속에 담겨져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조는 그의 화, 즉 분노를 감출 줄 알고, 분노를 다른 것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놀라운 왕이었다. 정조가 탄생한 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났다. 초저녁 천둥과 번재가 치고 우박이 내렸다. 그 때 왕손이 탄생하였다" 정조의 삶에 대한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그는 왕손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힘없이 죽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의 주위에는 많은 신하들이 있지만 당파싸움으로 인해 골이 깊어졌다. 자신의 아버지 또한 당파싸움의 피해자이기도 한다. 정조의 이런 정치적인 상황속에서 왕위에 오른다. 그의 가슴은 분노함으로 가득했다. 또한 그는 "나는 죄인의 아들이다"는 콤플렉스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할아버지와는 달랐다. 영조는 자신에게 있는 콤플렉스를 죽을 때까지 감추고자 하였다. 영조는 콤플렉스의 피해자라고 할까! 그러나 정조는 달랐다. 임금으로 권위는 정통성에서 시작되고 유지되어진다. 영조는 자신의 콤플렉스로 인해 비극을 자초했다. 그러나 정조는 그 비극을 답습하지 않았다. 정조는 자신의 가슴에 분노를 감추고 자신에게 있는 콤플렉스를 드러내면서 당당하게 정책을 펼쳐갔다. 정조를 일컬어서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분노'를 삭히며 때를 기다린 왕이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의 삶을 이 글귀로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픔이 위대한 왕으로 만들었다. 자신을 이겼고 위대한 군주가 되었다. 분노와 콤플렉스로 인해 다져진 인내심은 자신의 정책에 그대로 펼쳐졌다. 정밀하고 세심하게 그는 집권을 유지해 갔다. 그는 적에겐 강하게 때로는 측근에겐 엄하게 함으로 군주의 권위를 세워갔다. 그의 왕권은 치밀한 전략속에서 개혁을 이루어감으로 인해 더욱 강화되었다. 조선시대의 왕권이 가장 강했을 때는 영조와 정조 때라고 한다. 정조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강한 적으로 인해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으며, 당파싸움으로 인해 골을 치밀한 통치와 인사에 대한 정확한 배치로 인해 리더십을 강화시켜갔다. 실록의 분석을 보면 정조의 리더십의 행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조는 이런 자신의 환경속에서 갖는 긴장속에서도 절대로 여유를 잃지 않고자 했다. 그게 바로 유머를 잃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는 상대를 제압하는 놀라운 힘이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이 시대 강력한 리더, 철저한 인사정책이 시대를 살린다는 것을 배웠다. 군주적인 리더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리더를 원하지만 때로는 강력하면서 부드러운 리더를 원하는 이 시대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이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