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작
박솔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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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을이라고 제목을 봤을 때 00을, 00을 하는 뜻인지 알았다. 또한 을의 O안에 무엇인가 들여다보는 재미를 갖게 하는 것인줄 알았다. 그러나 저자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을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을 시사하고 있음을 보았다. 노을이라는 이름에서 나오듯이 찬란했던 인생, 밝았던 하루를 마감하는 그들의 인생사를 보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자 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던 우울하면서도 적막한 그들의 인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을은 무슨 생각속에 잠겨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세상에 펼쳐보았다. 그는 신인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을로 인해, 5명의 사람들이 그려낸 작은 세상이 이 책의 모습이다. 장기 투숙을 하는 호텔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나름대로의 자신의 인생을 말하고 나누게 된다. 그러나 모두가 외로움속에서 자신을 가둬둔다. 다시 말해 함께 하지만 왠지 모두가 쓸쓸한 외로움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공허한 삶을 그린 것 같다. 함께 하지만 늘 혼자라는 외로운 터널을 걷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이며,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을 그리면서 현대인들의 삶을 유형별로 등장인물에게 비춰지게 만들고 있다. 즉 을이라는 인물은 현재의 나라는 주인공으로 삼지만 각자의 인물을 통해서 지금의 자신들을 투영하고 있다. 하나의 공간속에 있지만 각자의 삶을 그려내는 것을 보면 또한 한 인물이 여러 다양한 사고와 의식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느끼는 착각속에 있음을 보게 만든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서 자신을 투영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나 찾을 수 없는 세상, 함께 나누며 더불어 가는 세상을 꿈꿨지만 꿈으로만 끝났는 세상, 함께 웃고 함께 살아가고 싶지만 여전히 혼자라는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상황을 그려내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렇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 글에서 나오는 5명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사람들의 모습에서 다시금 함께 하지 못한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는 계속된 모습에서 무엇인가 여운을 남긴 소설이다. 저자는 을을 통해서 무엇을 보고 싶어했을까? 함께 어울리고 싶어하는 그녀일까? 그녀는 누군가와 활짝 웃는 대화속에 들어가고 싶어했을까? 궁금증을 더욱 남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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