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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눈동자
알렉스 쿠소 지음, 노영란 옮김, 여서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매력은 어린아이들의 동심속에서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할머니를 따랐던 두 남매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가상과 현실, 즉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삶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어느날 늘 함께 남매와 놀아주며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주셨던 할머니께서 죽으셨다. 할머니는 늘 자신이 죽으면 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할머니의 죽음속에서 벌이 한마리 날아왔다. 그 벌을 오빠는 잽싸게 잡아 잘라 죽였다. 이 모습을 본 여동생은 지겁을 한다. 마치 할머니가 죽은 것처럼 그러나 정말 여동생은 할머니가 다시 벌을 되어 자기들에게 날아왔는 데 그것을 죽였기에 할머니를 죽인 것과 같았다. "오짜가 할머니를 죽었어", 오빠는 이해할 수 없다. 그저 벌인데 그러나 여동생은 분명 할머니였다. 결국은 동생을 달래기 위해서 오빠는 그 벌을 고히 싸서 장사를 지내준다. 할머니처럼 정성을 기울여 장사를 지낸다. 오빠의 모습과 동생의 모습에서 죽음을 인식하는 차이가 있다. 물론 둘 다 어린아이이다. 그러나 성숙한 오빠의 마음과 순수한 동심속에 있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받아들임이 다르다. 오빠는 의연하게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동생은 벌로 다시 자기에 날아온 할머니로 인해 반가웠다. 그러나 오빠의 행동에 할머니의 실제 죽음보다 더욱 큰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어린아이들의 생각과 사고, 마음이 다르듯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이 책은 무슨 말씀을 하고자 할까? 현실속에서 낭만과 추억을 모르고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과 죽음에 대한 겸허한 자세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받아들이는 이들에 대한 모습을 그리고자 했을까? 노래하는 눈동자로 인해 가상과 실제, 즉 가짜와 진짜를 새롭게 보게 했다. 모두다 필요했다. 동심속에 있는 가상은 실제를 쉽게 받아 들이기 어렵다. 가짜속에 있는 이들이 진짜를 볼 수 없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의 눈에 비친 것이 다르지만 틀리지 않다는 것이다. 오빠와 동생의 인식차이가 결코 밉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빠는 동생을 탓하지도 깨우치고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동생의 세계를 인정하고 배려해 준다. 그게 할머니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다보면 할머니에 대한 허구도 보게 된다. 그러나 허구라고 해서 할머니를 질타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그게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창의적이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잃어버렸던 세계를 다시금 찾아가도록 한다. 내 안에 있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