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정치학
손민정 지음 / 음악세계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트로트의 재발견이라는 타이틀이 눈이 띤다.

서민들의 애곡이라고 할 수 있는 트로트의 역사도 깊다.

오늘날 우리 한국민의 정서를 잘 대변해 주는 곡들이 트로트라고 한다.

이 책은 논문으로 쓰여졌던 책을 재구성했다.

재구성하면서 트로트의 정치적인 성향과

트로트의 미학을 보여줌으로 인해 새로운 음악인류학적 측면을

발견케 했다.

저자인 손민정은 음악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는 본격적인 대중음악을 연구하다가 한국 대중가요 양식인

트로트의 정치를 논문으로 제출하면서 트로트의 정치적인 성향과 향방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 책은 정치적인 면보다는 철저히 인간을 연구하는 인류학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인간의 감정과 인간의 정서를 잘 표현해 내는 트로트의 대중성을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했던 작품이 이 책이다.

본서는 트로트에 얽혀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생각의 어울림, 시대와의 역사적

상관관계의 가능성을 최대한 "사람들"의 목소레에 맞추어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우리 나라 대중음악사를 훑어보면서, 저자는 적지 않은 음악인들이

트로트를 대신할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감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노력 역시 트로트의

현 시대를 빚어낸 정치와 권력의 구조에서 파생된 문화현상의 일부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트로트와 정치적인 상관관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트로트의 시작이 1920년대 우리나라의 가장 암울한 시기였다.

국민의 정서가 나라를 잃고 서러움에 잠겨 있는 시대적 배경을 안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것을 보지 못했는지

아니면 정치적인 성향 때문에 그 내용을 포함시키게 되면 논쟁이 일게 되기에

삭제 했는지?

분명치 않는 점이 있다.

본 서평자도 근거가 될 자료가 없기에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하지만

혹시 트로트가 일제의 잔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물론 트로트가 일제의 잔재라고 하는 것 보다

그 안에 인간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일제의 잔재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풍유를 즐기는 민족이다.

그런데 1900년 초에서부터 애환이 가득한 애절한 곡들이 등장했다.

일본의 유명한 음악가를 동원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과거에 집착하며

서러움과 아픔을 노래하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과거속에 집착케 만드는

정서적 식민지를 만들고자 했다는 뒷 애기가 있다.

트로트의 정치학을 읽으면서 이 면을 학자의 입장에서 더욱 연구하였다면

어떠하였을까?

이게 소문인지 아니면 근거가 있는 애기인지 알고 싶다.

암튼, 트로트의 정치학을 통해 대중음악의 흐름과 우리나라 민족에게

많이 사랑받게 된 배경 또한 알게 되었다.

감사한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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