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에 사는 여자
마쿠스 오르츠 지음, 김요한 옮김 / 살림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침대 밑에 사는 여자


우연일까? 필연일까?

이 책의 주인공 린은 침대밑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한다.

놀라서 침대 밑으로 숨었다.

그런데 이 곳이 자신만의 안정을 추구하며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자신만의 장소를 갖게 된다.

물론, 특이하다. 그러나 일본식 사고임에는 틀림없다.

린은 무엇인가 엿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세계에 등장하는 호텔 투숙객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세상 사람들의 다양함을 침대 밑에서 관찰한다.

상상할 수 없는 장소,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장소

침대밑에서의 생활은 린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린에게 있어 가장 편안한 시간이다.

아무에게도 구애받지 않는 장소이다.

그저 자신만의 장소에서 자신의 세계에 등장하는 이들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에게도 키아라라는 사랑이 찾아온다.

침대 밑에서의 삶을 나눈다. 솔직한 마음을 그에게 열어보인다.

그러나 그의 열린마음에 상처가 채워진다.

그는 침대밑에서의 안정을 되찾고자 한다.

침대 밑은 자신만의 안정을 갖는 가장 소중한 장소이다.

이 책을 보면서 관음증에 대한 것을 연상시킨다.

가슴속에 담겨진 호기심을 해소하고자 엿보는 관음증을 한 주인공을 통해서

신선하게 펼쳐보인다.

그러나 관음증으로만 보면 안된다.

린의 삶을 보게 된다.

그는 자신의 삶에 더렵혀짐을 용납하지 않고, 누군가 끼여드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

더렵혀짐은 청소의 결박증, 침대밑에서의 생활은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으로

이 책에서는 그리고 있다.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다분하다.

자신만의 세계에 먼지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린처럼

우리들의 삶에 어느 누구도 용납하지 않고 더렵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이와 같을 수 없다.

린은 침대 밑에서의 생활로 인해 다시금 다른 이들과 교제, 소통을 꾀하고자 한다.

그러나 상처를 받았다.

다시 고립된다.

린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읽었다.

많은 것을 가슴에 남겨주며 떠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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