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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법정 지음, 김인중 그림 / 열림원 / 2025년 4월
평점 :
이 책의 글은 '법정' 스님의 것이다. 법정은 불교계의 어른이며, 한국를 대표하는 어른이기도 하다.
법정은 많은 글을 남겼으며, '무소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낳게 하는 분이다.
"침묵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되는 길"
법정의 글을 읽으면 산속의 고요함을 느낀다.
고요한 하늘과 바람속에 초대받는 기분이다.
사람들은 혼자 와서 혼자 가게 된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은 만나며 그들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삶을 정리하고 홀로 세상을 등진다.
세상은 한바탕의 놀이터와 같은 곳이지만 진정한 본향은 아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고요함을 찾게 되고 본향을 그리워한다.
그런 마음을 위로하듯이 하늘에서 별이, 바다에는 너울이 일렁인다.
법정은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무소유를 설파했지만
인생은 어차피 무소유이다.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그런데 모두가 이 진리를 알면서 욕심을 놓지 않는다.
인생 자체가 무소유임에도 인생 자체를 부인하듯이 살아가는 어리석은 존재가 사람이다.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인생속에서 윤활유와 같은 동기는 갖고 싶은 것이다.
엄연한 진리를 알면서 우리는 갖고 싶은 욕심이 삶의 동기가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이 책은 분주하고 복잡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고요함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순간 순간 고요한 나의 세계로 빠지고 싶어 한다.
그런 인생들에게 법정은 침묵을 제시한다.
내 안에 고요함을 찾게 하는 침묵은 법정은 누리게 한다.
사람들은 침묵속에서 많은 것을 듣게 되며, 발견하게 된다.
침묵은 아무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듣게 한다.
침묵이라는 세계는 놀랍다.
창밖을 바라보다 창밖의 세계를 보고자 창문을 여는 순간,
세상의 소리들이 쉴틈없이 들려온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법정의 음성을 듣게 하는 것 같다.
고요함속에 속삭이듯이 법정이 우리의 곁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진정한 진리를 찾는 구도자였던 법정의 침묵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속에서 지쳐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은 여러분을 침묵과 고요함을 경험케 하며 침묵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 안에 밝음과 신뢰가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리뷰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