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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강자의 철학 -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4월
평점 :
저자 민이언 작가는 한문학과 중문학을 공부했으며 니체와 프루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를 보다 좋아한다. 저자는 우연히 니체의 잠언집을 통해 서양철학의 여정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내면을 연구하는 철학자들의 고민과 철학을 니체를 통해 확장해 보고자 한다. 니체는 철학들의 철학을 유연성 있게 해석하고 접근한다.
p 023
"니체의 한결같은 주제는 열려 있으라는 것"
니체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한결같은 주제를 통해 열려 있기를 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닫혀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 많은 생각을 갖음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보수적이면서 진보적이고, 진보적이면서 보수적이기에 늘 중도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중심을 잡고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의 역량과 한계에서 오는 괴리가 자신을 한쪽으로 기울게 한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 때문일 것이다.
니체는 자신의 철학을 통해 인간 내면을 읽고자 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계속 변한다. 변한 사람들의 마음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없는 것임을 인지한다. 그러므로 철학은 인간사가 끝나는 날까지 함께 연구되어질 학문임에는 틀림없다.
니체는 철학이 인간들과의 끝없는 길을 걷는다는 것을 알았다.
철학은 끝이 없다. 계속 진행되어진다. 그리고 철학은 철학을 낳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무한한 능력이 있지만 유한한 능력속에 살아간다.
p 115
"니체는 지식이 그의 능력을 표현한다기보단 그의 무능을 감추는 덮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앎에만 충실한 문인들의 위장을 니체는 경계한다.
니체는 오늘이 우리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니체를 통해 새로운 철학의 길을 걷는 저자의 가슴은 흥분과 설레임 그 자체일 것이다. 동양철학을 통해 인간의 깊은 내면을 살피고자 했지만 니체를 만남으로 서양철학의 매력에 빠져 들어가는 저자의 글은 앎에서 삶으로 옮겨가는 것 같다.
p 169
"니체는 '신'이 가장 손쉬운 해법이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다양한 신적 존재를 추앙한다. 그러나 신적 존재에 심취되어 있는 이들이 대부분 자신의 삶의 영역에 신을 끌여 드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신으로의 회귀보다는 나에게로의 회귀를 꾀하는 현대인들을 보면서 영적 존재라기보다는 자신의 야욕에 신이란 존재를 덮인 것으로 심히 위험하다.
니체는 신에 대한 영역을 깊이 고민했다. 신이라는 영역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해법을 찾고자 하는 이타적인 모습에 많은 실망을 했던 철학자는 니체이다. 니체는 신을 부인하기보다는 신을 맹신하는 사람들의 문제라는 것을 두각하고자 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불확실한 현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보다는 불확실한 현상에서 벗어나고자 신적 존재를 이용하는 인간의 무기력 앞에 철학자의 고민을 니체는 계속 했다.
이 책을 통해 니체의 고민을 함께 알게 될 것이다.
니체는 사람들을 철학으로 초대했던 인물이다.
철학이라면 니체를 빼놓을 수 없다.
철학의 철학자인 니체를 이 책을 통해 만났으면 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했던 도서를 리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