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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 상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4년 6월
평점 :
저자는 <최인 소설교실>을 운영했던 최 인 작가이다.
최 인 작가는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상, 하"권을 통해 장군 이순신의 내면에 있는 인간 이순신을 보고자 한다. 이 책은 난중일기를 소설적 재미를 가미했다고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근거하고 있다. 저자의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상, 하" 권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이순신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이순신은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인간 이순신이다.
장군 이순신은 무소불위 함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 이순신은 사랑과 갈등, 감성을 가지고 있다.
독자들은 장군 이순신은 많이 보았다. 그러나 인간 이순신은 보지 못했다.
이순신의 사랑과 갈등, 감성이 담긴 눈물과 아픔을 우리는 보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보게 될 것이다.
인간 이순신은 우리의 가슴에 친구처럼 다가온다.
한 인간의 고뇌와 아픔은 한 줄기의 눈물로 이야기한다.
인간 이순신은 자신에게 놓여진 상황이 녹록하지 않았다.
수많은 적들보다 수많은 적대시하는 무리들이 이순신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질투와 견제는 이순신에게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국난속에서도 이순신을 견제하는 이들이 많았다.
눈 앞에 적들로 인해 피폐해진 국토를 바라보면서 이순신은 울었다.
자신의 가슴이 찢겨진 것처럼 그는 이 국난속에서 국민과 나라를 구해낼 고뇌를 한다.
그러나 대의보다 가슴속에 찾아온 두려움과 외로움, 불안과 초조함은 어쩔 수 없었다.
이순신은 큰 칼을 내려놓고 달빛이 비친 바닷가를 거닐다.
국난속에서 두려움과 염려로 외로웠던 이순신에게 달빛이 스며든다.
'순신아!, 외롭지!, 순신아, 힘들지!'
이순신 장군은 달빛의 속삭임에 눈을 뜬다.
그래 외롭고 힘들어!
인간 이순신은 그렇게 외롭고 힘들었음에도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로
현실에 자신을 잠재우지 않는다. 암담하고 침울한 현실속에서 눈물을 삼키고 다시 일어난다.
아무것도 없는 현실속에서 원망하지 않고,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라고 하면서 다시 일어나는 인간 이순신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두렵고 힘들었을 것이다.
누구도 협력하지 않는 현실에 목놓아 울었을 것이다.
누구에게 보이지 않고자 그는 혼자 울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와 가족, 부모와 형제들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 이순신의 내면에 감춰졌던 마음을 보게 된다.
현실에 목놓아 울고 있는 이들이 이 책을 만났으면 한다.
지금 당장의 문제앞에 흐느껴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장군 이순신의 용맹보다 인간 이순신의 눈물로 위로 받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순신의 가슴을 느낀다.
장군 이순신보다 인간 이순신이 내게 다가옴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난중일기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만,
인간 내면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을 품은 이순신을 본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
역사적 인물도 인간이다.
인간의 내면을 극복할 수 있음은 그들에게는 큰 과제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장에 나가면 죽게 된다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은 한 사람의 눈물의 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 이순신을 새롭게 조명하게 된다.
매우 가슴이 벅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