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위의 삶 -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의사가 수술실에서 마주한 죽음과 희망의 간극
라훌 잔디얼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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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의사이다.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의사이다. 

저자는 많은 생명을 다루면서 겪게 되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삶의 기로에 섰던 이들이 저자의 손길로 인해 치료되었을 때의 기억과 함께 

생명을 잃게 되는 안타까움을 저자는 잊지 못했다. 


나는 몇년 전에 뇌수술을 받게 되었다. 

백혈구 수치가 2%만 부족해도 사망했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이야기에 소름이 돋았다. 

뇌수술 후에 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재활을 했지만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신체 절반의 감각이상과 오른쪽 성대 마비라는 크나큰 흔적을 남겼다. 

나의 경우는 뇌수술시 의사들에 실수로 인해 혈관을 터뜨렸다. 

5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지혈을 위해 온갖 고생을 했지만 

결국 후유증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자유롭지 않기에 늘 조심한다. 


이후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자 했으나 

의사께서 MRI 사진을 보면서 하는 말이 '수술하셨던 분들이 천국과 지옥을 왔다가 갔다 했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당시 수술했던 의료진들의 긴박했던 순간을 연상케 했다. 


한 생명을 살리고자 의료기술을 총동원하는 의료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일이 오버랩되지만 저자의 손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생명을 되찾게 되었음을 보면서 신경외과 의사들의 노고를 생각해 본다. 


생명은 정해진 시간이 있다고 하지만 그 시간에 의사들의 손이 사용된다. 

저자는 1만 5천의 환자를 만나게 되었고, 4천 건의 수술을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었음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생명은 경이로운 것이기에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의 손 또한 경의롭다. 


환자들은 진실되고 정직한 의사들을 만나기 전에 매우 두려운 시간을 보낸다.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염려로 통해 삶의 의욕을 잃게 된다. 

생명에 대한 위협을 받기에, 누구의 위로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을 생각하면 원망과 분노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의사는 새로운 삶을 기대하게 한다. 


의사들이 생명을 다룰 때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사람을 살리는 기쁨은 의사만이 갖는 유일한 기쁨일 것이다. 

자신의 손으로 사람을 살린다는 것은 교만일 수 있지만, 사람을 살렸다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생명은 소중하며, 숭고하기까지 하지만, 그들에게 새생명을 주는 의사의 손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날 많은 의사들은 성실하게 한 생명 한 생명을 지켜간다. 


이 책을 통해 삶의 기로 즉, 생명과 죽음의 순간에서 흐느끼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며, 생명을 얻게 하는 의사들의 헌신을 보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사들의 심리적, 사회적 이야기를 했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사 또한 소중함을 보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 생명을 소중하게 다루는 의사들의 노고에 박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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