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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고생크림케이크 - 간혹, 눈은 마음을 속입니다 마음으로 보아야 진실이 보입니다
조명연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평점 :
저자 조명연은 사제이다. 조명연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갖는 생각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측면을 바라보게 한다.
저자의 첫번째 이야기인 '편안함을 거부하겠습니다'을 읽었습니다. 거북이의 산고가 모성을 낳는다는 것으로 편안함이 귀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순간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편하고 싶다. 하루 하루 긴장하며 살아가는 삶에 자유를 주고 싶다. 그래서 죽음이 두렵지 않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다. 죽음은 자연스럽게 찾아와야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매일 매일 힘든 순간을 겪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죽음을 앞 당기고자 할 것이다.
죽음을 앞당기는 이들은 존중하지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는다. 비난함도 동조함도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편안함을 찾고자 한다. 아니 편안하고 싶다.
사람들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편안함을 원해서 일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삶에 다독임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엷은 웃음이 입가에 맺힌다. 내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심리는 다양하지만 단순하다. 나의 행복은 많은 그림으로 표현되지만 결국 단순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자리'를 생각해 보았다. 물론 저자가 이런 질문을 한다. '지금 당신은 어떤 자리에 있나요?'
잠시 책을 읽다가 멈췄다. 나는 지금 어떤 자리에 있나?
사실은, 서두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긴장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나는 내 마음 깊은 곳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싶지만 머리를 내밀고 긴장의 세계에서 하루 하루를 버틴다.
내 삶에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지만 내가 살아있고, 내가 일하고 있기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내가 있음으로 만나는 일들이기에 가치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힘들다. 힘들다는 것으로 편안함을 갖고 싶다. 여름철 수박밭에 있는 원두막에서 한 숨 자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 독자들은 원두막에서 누워있었던 추억이 까마득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 원두막이 그립다.
이 책은 나의 원두막이다. 쉼과 웃음을 주는 책이다.
조명연 신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사제이다. 그에게 다가오는 이들은 그의 다독임에 오늘도 위로 받고자 한다. 모두의 위로가 되는 글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쓰디쓴 세상의 이야기를 이야기 항아리에 담궈 놓았던 것을 꺼내어 나누다보니 쓰디쓴 이야기가 달콤한 추억의 이야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이 잔잔해 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