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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평점 :
작가 정찬주는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한다. 그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산중에 집을 지어 살고 있다. 그의 삶을 통해 법정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인지 법정스님의 정신을 고스란히 자신의 책에 남긴다. 그는 법정을 통해 무소유의 삶을 그려본다. 법정에 대한 그리움을 그의 책에서 느끼게 함은 작가의 가슴에서 법정에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법정은 무소유의 인생을 사셨다. 무소유는 인생을 역방향을 가는 것과 같다. 사람에게는 무소유가 가장 어울린다.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고,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꽁짜이다. 인생의 길에서 누리는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누리는 것은 거져 받은 것이다.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라는 말이 있다.
사실, 인생은 무소유이다. 자신의 욕심이 끝이 없지만 결국 모든 것을 놓고 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인생은 욕심을 버리지 않는다. 숨을 멈추는 순간까지 욕심에 욕심을 갖는다. 지폐 한장이라도 가슴에 품고자 마지막 힘까지 발휘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길에서 욕심으로 인해 죽고, 욕심으로 인해 패망하는 모습을 보았음에도 욕심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인생은 한 없이 신비존재의 모습이다. 인생은 나그네라고 한다. 그저 왔다가 가는 인생이면서 살짝 앉았던 자리의 자취만 남길 뿐이다. 법정은 이러한 인생을 깨닫도록 한다. 인생에는 깨달음이 진리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이다. 깨달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깨달음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원동력이 있다.
이 책은 사람을 사람답게 이끌어가는 힘이 무엇인가 나누고자 한다.
사람들을 가장 병들게 하는 것에 채우는 것이다. 만족하지 않는 인생이 병들게 된다. 자신의 것을 두고 남의 것을 채우고자 하는 것이 자신을 병들게 한다. 과한 것이 결국 자신을 망치고 병들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병들게 하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욕심을 버리고 무소유의 삶을 따를 때이다.
법정은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그 길의 묘미를 알려주고 한다. 이 책은 법정의 길, 그의 삶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법정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