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고칸 메구미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을 향해 가는 순리이다.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은 마지막이 있다.

 

자연의 대부분은 마지막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자신의 죽음이 이어지는 세상 만물에 거름이라도 되어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인생은 어떠한가.

인생의 죽음을 가까이서 바라보았던 간호사가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을 대중들에게 남겼다.

 

죽음을 준비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는 우리들의 삶에 겸손을 배우게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모든 것이 발달되어 있기에 죽음을 준비하지 않는다.

영혼불멸의 삶을 살 것이라는 착각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결코 불멸의 인생은 없다.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인생이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인생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앞선 인생의 선비들이 남긴 자취들을 밟고 가지만

내 인생은 결코 한번뿐이다.

 

인생을 살아오는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짧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짧은 인생인데 길고 먼 인생인 줄 착각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답은 '역시 인생은 짧다'는 것이다.

 

짧은 인생을 마감하는 시간에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나도 많은 이들의 죽음을 경험했다.

그러나 같은 죽음은 없다.

죽음의 유형은 다르다.

그런데 고통적인 것은 죽는다는 것이다.

죽음의 순간을 다양하게 겪는다.

어떤 이들은 부정하고 외면코자 한다.

그러나 모두가 죽음의 순간에 이른다.

 

이 책을 보면서

어떤 어머니의 죽음을 생각했다.

어머님은 서서히 촛불이 커져가듯이 죽음에 가까워가는데도 죽음을 이겨가듯이 참는다.

왜, 아들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도착하자마자 어머님의 촛불은 커졌다.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긴다.

 

이 책을 통해 천 명의 죽음을 보게 된다.

그들의 죽음은 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죽음은 모든 이들을 겸허하게 만든다.

죽음을 향해 가는 우리들이 꼭 한번쯤 읽어야 할 책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소식을 종종 듣는다.

그들의 인생속에서 함께 했던 이들이 곁을 지키지 못한 다양한 사연들이 있을 것이다.

그 사연들을 뒤로 하고 혼자 죽음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애석하기 그지 없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나 의미있는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나

의미없이 인생을 살았던 이들도 동일하게 죽음앞에서는 숙연해질 수 밖에 없다.

 

죽는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죽음의 자리에 비석을 세우지만

모두에게 잊혀진다.

 

죽음은 치열하게 살았던 삶을 정리하는 것이다.

쉼없이 달려왔던 이들에게 주는 선물이 죽임이기도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겸손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되기 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