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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평점 :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끝"보며 다양한 삶의 변화를 수용하며 살아왔다.
끝이라는 단어앞에 숙연하지 않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삶의 마지막이 시작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기대케 하지만 삶의 마지막에서는 숙연해 질 수 밖에 없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우리는
달려간다. 그럼에도 삶에 대한 애착으로 달려왔던 길을 거슬러 가고자 한다. 그러나 매일 매일 우리는 생의 마지막을 향해 여행하듯이 짐을 들고
달려간다. 삶의 마지막은 누구도 비켜갈 수 없다. 누구나 경험해야 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삶의 마지막이다.
가족의 마지막을 보는 이들은 눈물을 흘린다. 죽은 자의 고단한 삶에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지만 홀로 남겨지기 때문에, 죽은 자와의 추억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누구나 마지막은 온다. 그렇지만 마지막이 온다는 사실을 부인하고자 한다. 매일 매일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매일 매일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마음이 무거웠다.
마지막에서는 무거운 마음 또한 내려놓아야 됨을 안다. 많은 성과를 이룬 인생이라고 해도 마지막에서는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사라진 모습은
한줌의 흙이 된다.
한 줌의 흙이 될 인생이 왜 그렇게 욕심을 갖는지 모르겠다. 욕심의 탑을 쌓고, 감정의 탑을 쌓아가면서 나만의 성 안에서 영원히 살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나의 인생길을 되돌아보았다.
나의 인생길에서 경험했던 것을 저자는 글로 풀어 쓰고 있다.
마치 나의 인생길에 동반자로 함께 했던 것처럼 내 속의 글을 끄집어 내어 주었다.
인생은 혼자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운명인가.
인생은 혼자의 길을 걷지만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인생은 혼자의 길 같지만 누군가는 나와 같은 인생을 살아간다.
해아래에서는 새로운 것이 없다.
모두다 밟았던 길을 걷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인생길에서 만났던 모든 것을 회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삶에 애착보다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남은 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남긴다.
이 책은 무겁지만 가볍게 만든다. 가벼운 인생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인생길을 진실하게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