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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에서 왔니 - 탄생 ㅣ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의 지성인 이어령 교수님의 책은 항상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이 책은 한국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요즘 세대는 이야기속에 빠져들기보다는 밤 늦게까지 휴대폰과 함께 한다. SNS라는 공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SNS자신들의 가상 공간이고, 놀이터이다. 그러나 그 공간은 사람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고 불특정인으로 인해 조종 당하고 있다.
이어령 교수는 SNS에 빠져 나오지 못한 현대인들을 한국인의 이야기로 끌어내고 있다. 한국인들은 조부모님들과 부모님들의 무릎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시대와 환경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이야기는 삶의 힘이 되기도 했다. 삶의 힘이 되었던 이야기는 대를 이어서 구전으로 내려왔다.
나도 어렸을 때 조부모님께 많이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호롱불밑에서 이야기를 듣다고 잠이 들곤했다. 때로는 한여름의 무서운 이야기는 낭랑특집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밤중에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을 갈 때면 밑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여름 낭랑특집 때문이다. 빨간손을 올라온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나의 뇌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과거 보러 갔던 선비의 이야기
효도했던 자식의 이야기
귀신 이야기 등등은 지금도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야기를 통해서 효를 가르쳤고, 이야기를 통해 꿈을 갖게 했고, 이야기를 통해 삶의 태도와 예의를 갖게 했던 우리의 조상들은 현명하기 그지 없다. 낫 놓고 ㄱ자로 모르는 조부모였지만 그분의 지혜는 이야기속에 담아 자손들에게 전해 주었다. 이를 스토리텔링 기법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의 조상들의 이야기를 이어령 선생님은 한국인 이야기로 우리들에게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아득했던 옛날 이야기였지만 내 곁에 소곤 소곤 한밤을 지새케 할머니의 이야기. '할머니 또 해줘!' '할머니 또 해줘'
할머니들은 이야기보따리는 풀어도 풀어도 또 나온다.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 우리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이어령 선생님은 한국인 이야기로 재 탄생 시켰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가슴속에 숨어있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시금 듣게 되어 기뻤다.
역시 우리의 지성인이며, 우리의 이야기꾼인 이어령 선생님의 마음은 한국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옛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 삶의 자세와 태도를 갖게 했음을 다시금 느낀다.
한국인은 한국인 이야기를 듣고 자랐기에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이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