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갓 - 그 의사는 왜 병원에서 몸을 던졌을까?
사무엘 셈 지음, 정회성 옮김, 남궁인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누구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의료계의 실생활을 파헤쳐 준 책 "하우스 오브 갓'을 읽게 되었다. 나는 2018년 11월 5일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여러 의사들이 수술을 고려하도록 권면하는 중에 망설여 하는 주치의가 간단한 수술이라고 가족과 나를 안심시킨 후 수술에 임하였다. 간단한 수술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가지고 몸을 의사에게 맡겼지만 의사는 나의 뇌혈관을 터뜨리는 큰 사고를 쳤다. 간단한 수술로 일주일이면 퇴원할 것을 지금까지 재활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후 의료계에서 의료인들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그들을 마치 전능한 존재로 여기면서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던 나는 의료사고를 당한 후에 그들이 두렵기까지 했다. 마음의 분노를 잠재우면서 재활에 임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아니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재활은 나를 좌절시킨다.

 

의료사고로 나와 가족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서명했다는 사실을 앞세워 환자를 겁박하고자 했던 젊은 의사들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자신들의 잘못이 명백하게 드러남에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의사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의사도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의 몸을 맡기는 환자들은 의사를 신처럼 전능한 존재로 믿고 있다. 실수하여 생명의 위기를 주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의사의 한 순간의 실수로 나는 지금도 재활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하고 있다. 마음의 좌절과 절망은 매일 찾아온다. 고통은 매일 반복되기에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수술했던 의료진들은 모두 잊고 살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어 했던 것이 바로 나와 같은 경우들이 의료세계에서는 허다하다는 것이다. 잠간의 실수는 한 인간의 생명을 좌지우지 한다. 생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의료세계는 그들만의 세계로 살아간다. 지극히 폐쇄적이다. 전문성에 까른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세계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세계라는 자부심이 교만에 이른다.

 

그렇지만 그들의 세계도 인간들이 겪는 아픔과 갈등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되었다. 그들의 고뇌와 번민은 결국 죽음, 돈, 섹스 등으로 빠져들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중독의 현상들이 의료계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인간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가 자신의 삶의 한계앞에 흐느낀다는 것이다.

 

감당할 수 없는 심리적 변화에 속수무책으로 자신을 버리는 경우들이 인간사에 많다. 의사들 또한 사실적 인생을 살아가기에 똑같은 인간의 심리적 작용이 작동함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은 아프다. 그러나 인생은 더불어 함께 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주체할 수 없는 아픔이 자신을 버리게 된다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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