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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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삶의 질이 달라진다. 또한 인식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레구아르는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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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긴 간병의 터널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도 잠시, 혼자가되었다는 두려움이 벨소리의 여운처럼 온몸으로 퍼져갔다. - P11

한 여자가 남편을 죽이면 살인이라고 부르지만, 다수가 같은 행동을 하면 사회현상이라고 부른다 했던가.* 명주는 어디선가 읽은 글귀를 떠올리며 이 세상 어딘가에 자신처럼 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도 위안이 되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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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교훈이 되어줄 거다. 제목을 알리지 않고 이 이야기를 읽었다 해도 누가 뭐랄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거야. 그들이 충격을 받은 건 바로 그 제목 때문이야. 조심해! 우리가 사용하는 어떤 단어들은 때때로 상상할 수도 없는 파문을 몰고 와." - P281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지만,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 - P286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런 행동은 정말로 순식간에 일어나고, 이내 이런 의문이 우리를 괴롭힌다. 그 일을 하지 않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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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다는 건 멍하게 취하는 것이다. - P251

정말 굉장하다! 식물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다른 어떤 장소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울림이 내 목소리에서 울려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도무지 무슨 소린지 이해가 가지 않던 라블레의 표현들조차 온몸에 털이 쭈뼛 서게 만든다. 마치 땅 밑에서 균사체가 퍼져나가면서 같은 종류의 버섯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처럼. 어떤 책을 읽든 그걸 듣는 청중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내 스승의 가르침이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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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그레구아르, 뭔가 회한을 갖고 죽는 건 그리 편치 않은 거란다. 회한들을 끌어안고 관 속에 들어가기에는 자리가 너무 비좁거든." - P222

"겁먹지 마, 거기까지 헤엄쳐서 가라는 게 아니니까. 나는 그냥 설명을 하려는 거야. 너는 수영하는 걸 좋아하지. 나는 걷는 걸 아주 좋아하고, 음, 그러니까, 예전에 좋아했지. 걷기와 수영 그 두 가지가 서로 아무런 연결점이 없다 하더라도, 몸이 공간 속에 만들어내는 거리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좀더 구체화되지. 내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니까 이런 생각이 더 절실하게 내 머릿속에 맴돌더구나. 너에게 이 임무를 맡김으로써 내 마지막 순간들은 너의 발걸음 하나하나로 채워질 거야. 인간이라는 존재는 움직임 그 자체란다. 네 주변을 보렴. 아니, 여기 이 수레국화 말고, 저기, 저 바깥세상을 봐!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보라고. 진짜 인생 말이다. 진짜 인생은 춤을 춰! 헤엄을 치지! 뛰어오르고! 걷고! 움직여! 네가 내 계획을 받아들여준다면, 그래서 내가 저 바깥세상에서 네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안다면, 나는 죽음을 맞이할 힘을 얻을 거야." - P224

"나무는......" 그가 마침내 나에게 말한다. "쓰러졌을 때 비로소 하늘을 발견하지. 내가 전에 보주산맥에서 나무꾼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 나무꾼은 그것을 ‘통나무의 깨달음‘이라고 부르더구나."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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