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작은 산이 아니라, 정상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봉우리와 난관을 품고 있는 거대한 산이다.20

 

문학과 철학이 교차되는 전략을 선택했던 것이다. 대붕을 도입함으로써 그는 초월론적 자리가 초월적 자리로 오해되는 것을 막았다. 동시에 초월론적 자리가 단순한 문학적 허구로 오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그는 다시 메추라기라는 새로운 메타포를 도입한다. 31

 

타자는 우선 나와는 다른 공동체 혹은 나와는 다른 시스템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60

 

장자의 사유는 타자와 소통할 때 생기는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숙고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60

 

장자는 무엇보다도 개체의 삶을 위해서 국가주의를 거부했던 사상가로 기억될 필요가 있다. 93

 

장자에게서 '꿈'이란 자신이 특정한 시스템에 제한되어 있는 것을 모르고 그 시스템을 모든 것에 적용시키려는 환상을 의미한다. 그에게 꿈은 하나늬 성심을 통해 모든 타자와 관계하려는 일종의 '형이상학적 착각'을 상징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장자의 말을 빌리자면 유아론자는 "꿈을 꿀 때 자신이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꿈꾸고 있으면서 꿈속에서 꾼 어떤 꿈을 해석하고" 있는 존재이다. 125

 

유한한 삶과 무한한 앎! 132

 

타자성의 원리와 판단중지의 원리. 140

 

양주, 송견, 혜시의 공통점...번전 평화주의자. 173

장자는 양주로부터 삶을 긍정하는 태도를 배웠으며, 송견으로부터 선입견을 해체하는 공부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혜시로부터 추상적 논리의 세계와 언어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세 명의 선배들로부터 결정적으로 벗어나게 된 지점은 과연 어디일까? 아니 정확히 말해서 세 명의 선배들이 물려 준 유산들을 비판적으로 종합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장자가 바로 타자라는 문제 설정을 자기 철학의 중심부에 도입했다는 데 있다....이것이 바로 장자철학의 고유함이다. 174

 

잊어라! 그리고 연결하라! 바로 이때문에 장자의 슬로건은 '소통'이라는 한 개념으로 압축될 수 있다. 194

 

루소에 따르면 권력 관계, 즉 주종 관계는 기본적으로 폭력과 이에 근거한 결핍의 발생을 통해서만 작동한다, 이것이 바로 국가의 기원이기도 하다. 220

 

스피노자와 마찬가지로 장자 역시 기쁨의 윤리학을 지향했던 삶의 철학자 였다. 235

기쁨의 윤리학이 가능하기 위해서, 다른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개체들의 마주침과 연대가 필수적이다.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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