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 다큐멘터리

 

 

 

알라딘 문화초대석으로 보게 된 <숲의 전설>

저번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을 보고 난 후, 초록 영화가 너무 좋아서

관련 영화들을 검색해 보니, <숲의 전설>이 같이 다루어지고 있었다.

 

그때 이 영화 나오면 꼭 봐야지 했는데, 알라딘에 떴다.

기쁜 마음으로 신청하고, 피곤했었지만 그래도 일요일 외출을 감행했다.

 

아트하우스 모모.

이대 캠퍼스를 가득 채우고 있던 중국사람들... 바야흐로 중국 시대가 왔구나.

 

영화가 시작된 후, 아름다운 초록 영상이 익숙하게 너무 편안해서인지, 따뜻한 위로같았는지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꾸벅꾸벅, 좀 졸았다.

 

중간쯤 지나서 눈이 살짝 뜨였는데, 부엉이의 그린 듯 선명한 노란 눈이 반짝이는 소나무잎처럼 내 마음을 찌르면서 잠이 확 깼다.

 

아... 참 예쁘게도 생겼구나.

 

꼬마의 나레이션

옛날에 '숲'이라는 말은 '곰'이라는 말이었다.

곰이라고 말하면 곰이 나타날까봐 무서워서, 곰이라는 말대신 숲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얼마 전에 <곰, 몰락한 왕의 역사>에서 '곰'의 역사에 대해 조금 읽었었기 때문에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곰'이 어떤 존재였었는지...

 

 

 

 

 

그리고 마무리 부분에 나온 이 동물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얼마나 예뻤는지

고양이와 아기호랑이를 섞어놓은 듯한 얼굴과 짧은 꼬리

 

고양이를 키우면서 동물에 대해 친밀감이 높아져서 인지, 이 동물들 얼굴이 사람처럼 인지되기 시작했다. 부엉이의 얼굴은 가면무도회의 기사같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피곤함에 잠깐 졸았었지만, 영화는 참 좋았다.

요즘은 산에 잘 다니지 않지만, 예전에 나에게 산은 휴식이었다.

마음이 지칠때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숲 언저리를 헤매곤 했었다.

 

새삼 '숲과 사람'이라는 내 정체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 준 영화였다.

 

 

 

 

 

 

 

이대 앞에 살고 있는 곰돌이, 나에게 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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