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처음으로 사회인이 된 후에도 나는 세상이 분홍색으로만 이루어진 줄 알았다.

그떄는 그랬다.

그 한 시절, 폐가제로 운영되던 도서관안에서, 무슨 책을 읽어볼까? 하면서 낯선 제목들

사이를 꿈꾸듯 돌아다니면서, 한 책 한 책 훑어 나가다가...

 

한 제목에 머물렀다.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 편지라... 마음

홀리듯 끌리면서 빼어든 그 책을 읽으면서, 밤새 울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떤 출판사였더라?

나에게 슈테판 츠바이크는 언제나 <모르는 여인...>과 함께 하는 섬세한 작가였다.

그 외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으며, 나에게는 모르는 여인만으로도 충분한 작가였다.

 

그런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다.

여전히 섬세한 결들이, 거의 500페이지의 책을 페이지를 의식하지 못하고 읽어버리게 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눈물 한 방울과 함께 책을 덮으면서, 츠바이크 작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렇게 외골수인 여자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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