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 분 PLUM BOON 2015 - Vol.1, 창간호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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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분은 RHK에서 출간된 대만문화 컨텐츠 잡지입니다.

이미 RHK에서 분(Boon)이라는 일본 문화 건텐츠 잡기가 나와서 일본문화에 대한 깊이와 폭넓은 지식들을 전하고 있어서 매 호마다 기대감을 갖고 구독하고 있었던 찰나에 이번에 새로이 나온 대만문화컨텐츠 잡지인 플럼분은 기대와 흥미가 넘치지 않을 수 없는 의미있는 잡지이죠.

흔히 대만하면 중국과 같이 보는 경향이 있어서 굳이 중국문화라고 하면 되지 대만문화라고 독립적으로 볼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엄연히 다르죠. 국공내전으로 인한 장제스가 피신한 나라 대만으로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 역사는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새로이 알게 된 것은 우리와 같은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약간 방향이 다른 나라였다는 겁니다. 일단 왜 대만이라고 하면서 타이완이라고도 하는 나라. 일제 침략으로 인한 식민지생활과 그 기간중에 급수적으로 늘어난 타이완과 조선의 인구왕래와 그 과정에서 있었던 조선인들의 생활등을 새로이 흥미롭고 진지하게 알아갈 수 있었으며, 그 기간에 일어난 지식인들에 의한 문화의 발전과정 중에서 대만이 선택한 언어중 하나가 일본어였다는 사실 등 우리는 이미 한글을 선택하여 힘들지만 그 한글로 많은 신물과 작품을 통해서 정체성에 대한 노력을 피력하고 있었던 반면 아직 이렇다할 타이완어가 없던 대만이 선택하려 했던 언어중 하나가 일본어였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죠. 그 외에도 당시 일제강점기동안의 조선인들의 타이완에서의 생활등은 무척 새로운 사실들로 어디서도 알 수 없었던 사실중 하나이죠. 그런 같으면서도 약간 다른 조선과 대만의 관계는 국공내전의 패배로 장제스가 도피하고도 꾸준히 자유진영의 동맹관계로 왕래는 하다가 1992년 중국과 새로 국교를 협정하면서 단절을 하게되는 운명을 맞게되죠. 그후 다시 왕래를 하게된건 근래의 일입니다. 이렇듯 우리와 다르면서도 같은 나라의 문화를 낮설게 와 닿게 된것은 아무래도 역사와 그간 영문과 일본문화에 더 익숙해진 탓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화권의 문화로 받아들여서 어렵게 느껴온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나 매체로는 대만문화에 익숙하지만 문학은 그렇지 않았던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죠. 이번 분을 통해서 새로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면 너무 좋을거 같습니다.

잡지는 이런 역사적인 사실만 늘어놓지 않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영화인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소개하면서 영화 이면의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것들과 그 주변을 알려주면서 소개하고 있으며, 일본 문화 분에서도 구독하는 재미가 있었던 연재소설인 <화동부호>도 연재하면서 대만문학에 조금씩 천천히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대만 여행하면서 다녀보면 좋을 거리와 많은 알짜정보 등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유쾌하면서도 재미있는 타이완 알아가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 낮설게 다가온 대만 타이완에 대한 역사전 기원과 사실, 그리고 그 배경과 한국과의 관계 등 약간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들로 많이 소개가 되었지만 다음호부터는 어떤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다가올지 무척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도저히 가격대비 성능이 너무도 우수한 작품이라 일본문화와 함께 꾸준히 구독하게 될 잡지로 정말 이번 기회에 중국 대만에 대해서 새로이 알아갈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무척 기대되고 앞으로도 꾸준히 나왔으면 좋을 의미있고 뜻깊은 컨텐츠 잡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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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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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님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아버지의 오명을 풀고,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품고 에도에 나선 슈노스케는 도미칸 나가야라는 요즘으로 말하면 연립주택에 기거하면서 그 곳에 사는 주민들과 섞이면서 신비스러운 그 사람들의 따뜻함에 마음에 스며들어가면서 그 사람들의 인생의 쓴맛과 안타까움 속에서도 사람들의 따뜻함으로 변화해가는 자신을 바라보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무척 따스한작품입니다.

 

사쿠라호사라사사라호사라라는 이런 일 저런 일 온갖 일이 벌어져서 큰일 났다. 난리 났다라는 고슈지방의 지역 사투리 같은 것으로 우리나라로 하자면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할까요. 그것을 비온뒤 땅이 굳는 다라는 안좋은 일에 분명 좋을 일이 일어난다는 그런 뜻이 있는 것으로 사사라를 사쿠라라는 상징적인 단어를 써서 희망을 암시하고 있죠.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는 꼭 읽어 보면서 느껴봐야 할 대목입니다.

 

목차에는 1화에서 4화까지 제목이 붙여져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4편의 연작 단편집라고 생각했지만, 에피소드마다 구분하여 나누는 것이여서 각각 독립된 이야기 대신 장편 미스터리를 읽고 있는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도록 그저 나눈 것 뿐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분명 후루하시 쇼노스케를 주인공으로 아버지의 오명과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그 비밀을 풀어나가는 미스터리 소설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이자 깊이는 그 과정속에서 쇼노스케의 주변인물과의 융화도면서 그 사람과 사람의 부딪면서 느끼고 알게되는 인간사가 진정한 이 작품이 전하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필체모사가에 대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정말 충격적인 것이죠. 흔히 필체란 사람의 손금과도 같은 고유한 것으로 아무리 흉내를 내려고 해도 완벽하게 흉내를 낼 수 없는 것이 필체이라고 합니다. 기름종이에 대고 받아 쓴다고 해도 결고 그 필체는 완벽하지 않은 법이죠. 그럼에도 혼이 빠져나가서 옮겨 붙은 것 같이 완벽한 모사가 실제로 일어나서 일어난 이 사건은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는데 엄청난 음모속에서 일어난 시험케이스의 희생양이 바로 쇼노스케의 아버지 였던 겁니다. 그리고 또다시 드러난 엄청난 비밀들. 과연 읽는 내내 미미여사님에게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작품이죠.

 

그것뿐만이 아니라 소소한 재미들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에도시대의 계절 풍경과 요리들로 읽는 내내 즐겁게다가오는 것은 읽으면서 마치 눈앞에 있는 것 같은 진기한 느낌이 들어서 보면서도 놀랍고 재미늘 느낄 수 있었던 대목입니다. 사람과 사람이라는 태마가 붙었듯이 쇼노스케와 나이도 태생도 성장배경도 다 평행선을 달리 듯 각가 다 다르지만 그럼에도 한 공간에서 부대끼면서 있다보니 오히려 그들에서 구원과 위로를 받은 것은 쇼노스케가 아닌가 합니다. 따뜻하게 다가와서 둘도 없는 인연으로 되어가는 쇼노스케와 도미칸 나가야 쪽방 사람들과의 인연은 필사체로 인한 비극속에서 벚꽃같이 다가와서 희망과 진정한 행복을 쇼노스케에 안겨준 진정한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흔들림 없는 부드러움 이야말로 진정한 힘이고, 기대에서 배신, 슬픔, 절망하고 미워하는 것, 그러나 미움과 증오속에서 생겨난 힘은 진정한 힘이 아니죠. 진정한 힘은 부정적인 요소 모두를 받아들이고 포용하고 흔들림 없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서 상냥함속에서 악이든 선이든 다 받아 들여서 미워하지 않고 승화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힘임을 쇼노스케는 에도에 오고 도미칸 나가야사람들과 그리고 오시코미씨나 에도사람들, 특히 와카양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완전한 선이 없고 완전한 악이 없듯이, 깊이 강하게 감싸가는 따뜻함이야말로 진정한 힘이자 강함임을 알게된 쇼노스케. 이 작품은 따스함속에서 쇼노스케라는 초짜 무사의 성장이랴기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미스테리 소설로 읽기보단 쉬어가면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던 정말 따뜻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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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싱 - 돌아온 킬러 의사와 백색 호수 미스터리 밀리언셀러 클럽 119
조시 베이젤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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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비트 더 리퍼>의 그 주인공인 마피아의 킬러이자 의사인 가명인 피에트로 브라우나가 이번 작에선 또한 가명인 라이오넬 아지무스로 활약하는 이야기입니다. 언뜻 보면 전혀 킬러답지 않은 맹한 모습을 많이 비추곤 있는데 이는 인기리에 방영 되었던 미국드라마 제프린제이의 덱스터 시리즈의 덱스터를 보는 듯 해서 이중적인 그의 모습을 보는 건 재미라면 재미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겠습니다.

 

시작은 백색호수에서 의문의 괴물의 습격으로 남녀가 죽는 장면에서 시작을 합니다. 전작에서 잘 피신하여 현재는 유람선의 선의로 있는 라이오넬은 한통의 메일을 받게 되고 그 목적지인 괴짜 제벌의 의뢰를 받게 되죠. 그러면서 같이 활약하게 될 또한 괴짜라면 괴짜라고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미모의 고생물 학자 바이오넬과 같이 목적지인 포드로 동행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무척 간단하다면 간단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의문의 괴생명체의 진위여부를 확인 하면서 그 말도 안되는 괴물의 대한 탐사모임의 진실을 파해쳐가는 모험인데 이 작품의 진짜 재미는 그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면서 밀당을 하는 라이오넬과 바이올렛의 모습이 정말 이 작품의 진정한 재미라고 할 수 있죠. 속은 그렇지 않지만 겉으론 아닌 척하는 라이오넬과 본인은 애주가라고 하지만 알코올 중독 초기 증세가 역력한 지식과 의욕만 넘치는 바이올렛. 그 밀당의 모습과 은근한 섬씽은 정말 이 작품의 진정한 재미를 선사해 주는 최고의 콤비이죠.

 

예전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현재는 마약과 폐허만 있는 포드에서 일어나는 지역살리기라는 명목으로 일어난 말도안되는 사기극은 결국은 괴생명체의 존재를 마케팅삼아서 부흥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레지에 의해서 꾸려진 탐사모임에는 각양각색의 의욕과 목표를 가지고 참여한 여러 인물들과 거물급의 후원자의 참석이라는 너무도 큰 판을 벌여놓게 됩니다. 어떻게든 돈과 본인의 목표를 진행해 나가려는 과한 행보는 결국은 예상치 못한 사고에 사고로 인해서 사망자가 생기게 되는 포드의 레지는 그럼에도 그의 계획을 진행해 나가게 되고 결국은 과도한 진행은 또다른 예상치 못한 일들로 인해서 라이오넬과 바이올렛에 의해서 그 포드의 괴물의 진실은 베일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결국은 지역살리기라는 명목에 의한 탐욕이 이런 비극을 낫게 된 것이죠.

 

작품은 괴물에 대해서 보다는 괴물을 쫓으려고 모인 각양각색의 인물과 그 괴물이라는 것이 왜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구전되고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읽는 독자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국은 인간과 인간이 침략과 정복, 그리고 약탈에 의한 탐욕의 산물이 말도 안되는 괴물의 탄생을 만들고 공포심을 유발하여서 그 공포와 호기심은 또 다른 비극을 만드는 것인 아닌가 알려지지 않고 드러나진 않은 수 많은 생물체는 아직도 지구에 존재하지만 과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런 괴물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가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 작품은 그런 무거운 주제와 많은 과학과 지식을 논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유머가 넘치는 작품입니다. 작가가 얼마나 많은 공부와 지식을 토대로 이 작품을 만들었는지 그 노고가 많이 보이는 작품이지요. 작품의 부록에는 바이올렛의 논문형식의 관련 자료가 첨부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 많은 것을 다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약가 밋밋한 뭔가 진행과 작품의 끝이 아쉬움이 많이 남은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두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티격태격하면서 진행해 나가는 모습들은 그런것들을 덮고도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매력과 재미를 선사해 준 정말 재미난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비트 더 리퍼>를 보진 못했지만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고 유쾌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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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대한 고집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요시카와 나기 옮김, 신경림 감수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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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인류역사를 통틀어서 글이 만들어 지기 이전에 가장 먼저 만들어진 함축적 의미를 지닌 문학이자 예술적 노래입니다. 그 자체로도 음이 있고, 리듬이 있고, 하모니가 있어서 그 자체로 엄청난 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시이죠. 그래서 그 자체로 엄청난 의미가 있어서 인기가 있는 시이든 그렇지 않은 시이든 그 자체로도 빛을 발하는 것이 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시들이 노래도 만들어 지거나 다르게 각색이 된다면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향수같이 아주 훌륭하게 만들어져서 국민노래가 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모양새를 띄게 된다면 정말 볼만 하겠죠. 일 예로 윤동주 시인의 육촌조카인 윤형주 작곡가가 윤동주의 서시를 노래로 만들고자 아버지께 문의를 하려다가 아주 혼쭐이 났다고 하였다죠. 그 자체로도 훌륭한 최고의 노래를 그 잘난 작곡실력으로 망치려고 하지 마라고요.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문학의 한 장인 시의 세계에 대해선 아직 범접하거나 가까이 하기엔 힘들고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일단 그 시에 함축되고 내포된 의도와 의미를 이해하고 파악하기가 힘든 것이 난관의 첫째이죠. 시인 자신만이 알고 있다곤 하지만 해석하기 나름인 것이 또 사실이고요.

 

여기 일본의 국민 시인인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은 이러한 시를 우리 의식에 바람구멍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시라고 합니다. 노래도 그림도 논리도 시시함도 다 내포된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그리고 일상생활 곳곳에 숨어 있어서 숱한 언어의 차이를 초월해서 이승과 저승을 잇는 바람인 언어를 조립해서 정교하게 만든 공예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집인 이 <사과에 대한 고집>은 시인이 그간 발표한 작품인 시46편과 산문 8편 중 주옥같은 작품들을 모아 엮은 작품입니다. 아직 국내에선 어색하고 낮선 작가이지만 그는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교류를 꾸준히 오간 인물로 특히 신경림 작가와도 각별한 사이라고 하죠. 거기다 이 작품이 더 의미있는 것은 한국어로 옮긴이가 바로 일본인인 요시카와 나기라는 분으로 일본시를 한국어로 옮겨서 국내에 알린 이가 일본인이라는 것은 남다른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의 대표시이자 1952년에 나온 시인 <이십억 광년의 고독>

만유인력은/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은 당신과 나를 연결하는 것은 바로 인력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별과 별 사이에도 인력이 있고, 화성과 지구 사이에 당기는 힘은 분명있다. 만유인력이라는 것은 넓은 우주 속에 고독하게 존재하는 하찮은 것들이 외로움을 느끼고 다른 하찮은 존재와 동료가 되고자 그 생각을 대변하고 외로움속에서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의 다리라고 여겨지는 대목이죠.

우주는 일그러져 있다/그래서 모두가 서로를 찾는다

시공간을 일그러뜨리는 왜곡속에서 우리는 고독하기에 서로를 찾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는 조금씩 팽창하고 있다/그래서 모두가 불안하다

허블은 우주가 "거리가 먼 은하 정도로 큰 속도로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 우주는 점점 팽창하고있고, 가뜩이나 넓은 우주가 지금이 순간에도 점점 넓어지가는 모습을 이 시에서 광대 한 공간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불안해 하는 오늘날의 외로운 우리의 모습을 말하는 것 같죠.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는 무심코 재채기를 했다

우주의 시간인 이십억광녀의 시간속에서 인간의 모습이란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작은 존재인지, 우리의 고민하고 연연하고 걱정하는 것들이 너무도 초라하고 보잘 것 없음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이 시에 대한 답시로는 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세계적인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에서 이민 언급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너와의 만남은 신의 축복이다. 수십 억, 수백 년의 우주시간 속에서 바로 지금 그리고 무한한 우주 속에서 같은 태양계, 같은 행성, 같은 나라,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당신을 만난 것은 1조에 1조배를 곱하고 다시 10억을 곱한 확률보다도 작은 우연이기 때문이다.’

흔히 광활하고 깜깜하고 정적만이 흐를 뿐인 우주를 시에 사용하는 것은 바로 고독과 외로움에 많이 비유 사용이 되는데 그 대답은 칼 세이건이 이미 진작에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이 <이십억 광년의 고독>도 아마도 이런 오늘날의 현대인이 부대끼고 누군가를 스치고 살면서도 느끼는 고독과 허전함을 우주를 빗대어서 지적한 것인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이 시집의 제목인 <사과에 대한 고집>

시인의 표현력과 문장력이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하게 한 작품입니다. 사과의 모습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사과가 떠오르고 있고, 처음 세 줄은 사과를 모두 부정해 버리고, 사과 자체의 모습을 해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디에도 사과자체의 묘사가 없습니다. 사과의 환경과 개념이 나열되어있을 뿐이죠. 그러나 어느새 사과의 모습만을 남겨두고 말이 사라지고 있죠. 다니카와 순타로의 시는 이런가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한마디 말도 없었지만/당신은 나에게 오늘을 주고/잃어지지 않을 시간을 주고 (....) 당신은 그런 식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당신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나에게 주었다.’

살아있다는 것이 매우 아름답게 반짝 반짝 빛나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표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도 아름다운 시입니다. 어쩌면 이 시의 이 문구 정말 너무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랑하고 너무도 소중하기에 나의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당신에게 주겠다. 정말 읽으면서도 계속 맴돈 너무도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시는 이런 식으로 우리의 깊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문구와 의외의 유머와 위트가 살아 숨쉬는 작품들로 읽는 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본인이 시인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을 쑥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종이위에 활자속에서는 국한된 시의 세계를 다방면으로 활발히 알리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후기나 엮자의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의 활동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젊은 마인드를 가진 시인의 이 깊고 풍부한 상상력과 유쾌하고 재치있으며 깊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시인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이 시집 정말 의외의 작품을 통해서 너무도 진한 것을 얻은 것 같아서 너무도 기분이 좋고 읽는 내내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시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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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열흘
아데나 할펀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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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죽게 된 29살 알렉산더 도렌필드는 천국에 올라가 살게 되면서 자신의 지상에서의 삶에 대해서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나는 지사에서 의미있게 살았나?’입니다.

 

한밤중에 애견인 복숭아와 산책을 나오다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듯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게된 알렉스는 눈을 떠보니 천국의 입장하는 긴 행렬에 줄서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던 그녀는 지루함을 달랠겸 이사람 저사람을 관찰하다가 애덤이라는 정말 멋진 남자를 보게되죠. 그도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게 된 남자인데 호감이상의 감정을 갖게 되죠. 천국의 관문을 통과한 알렉스는 대기실에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모리스 할아버지를 만나고 자신이 앞으로 살게될 꿈꾸던 나의 집으로 이동을 하고 이웃이 아까 만난 멋진 애덤임을 알게 되면서 말 그대로 천국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때 자신의 수호천사가 와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하게 됩니다. 서류상 오류가 생겨서 알렉스가 의미있는 삶을 살았는지 에세이 형식으로 써서 자신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천국생활이 강등하게 된다고, 그때부터 알렉스의 고민과 머리는 복잡해 지죠. 이 생활을 포기할 수 없고 무엇보다 애덤을 포기할 수 없어서 알렉스는 자신의 가장 의미있고 최고의 순간이였던 열흘을 찾아 떠올려나가게 됩니다. 갑자기 생각하려니 머리아프고 억울함만 느끼던 그녀에게 조부모들과 옛 엄마의 친구의 만남과 나중에 애덤과의 대화를 통해서 무엇이 가장 행복이고 자신은 그리 초라하거나 의미없는 사람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출생한 날 부터 첫 친구를 사귄 날, 사랑하던 조부모의 죽기 전 날 등 하나하나 의미있는 날들을 써 가면서 자신이 얼마나 고삐풀린 망아지이며 문제아 였는지를 다시한번 알아가면서 좌절과 참담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18세에 술과 클럽등을 전전하면서 홀텔을 불태워버려서 엄청난 피해를 입힌 후에야 그동안 참던 부모님의 분노를 사서 강제로 일하게 되고, 원치 않던 약혼과 약혼 파기를 하고 도망치듯 LA로 와서 자신이 얼마나 할 줄 아는 것이 없음을 깨닫고 그 과정에서 800달러로 애견인 복숭아를 만나고 그 복숭아와 비참한 심경으로 산책중에 자신의 직장을 갖게된 과정 등 읽다보면 이 얼마나 사연깊은 온실속의 화초와도 같은 철부지 아가씨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시기상 대충 8~90년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어머니 세대가 6~70년대이고요. 여성의 사회활동이 막 시작하고 정착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같아서 처음 도망치듯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집을 나올 때 어머니는 그녀에게 자신이 하지 못한 인생을 훌륭히 살아가기 바란다고 응원을 해주죠. 그건 천국에서 만난 엄마 친구인 앨리스를 통해서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끝까지 인정받고 싶었던 보습도 보이죠. 자신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있지만 아버지와 그 일로 인해서 생긴 갈등으로 인해 죽는 순간까지 정신없이 일만하다가 끝내 제대로 화해를 하지 못한체 죽게 되었으니까요. 하나하나 자신의 삶을 에세이를 써나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그녀는 진정한 행복과 아쉬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녀의 마지막 열흘을 끝내 전하지 못한말을 부모와 자신의 절친에게 자신의 장례식을 통해서 전하게 되는게 그 날을 최고의 열흘로 적으면서 에세이는 끝맺습니다.

 

비록 사후와 그 천국생활과 오류로 인해서 천국입주시첨을 본다는 배경에 큰 공감이나 얼토당토 않음을 느끼지만 그 나이에 대한 고민과 진정한 소중한 것, 가족애들을 통해서 현세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한번 깊이 생각하게 해 준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얼마나 의미있게 살아가고 있나요? 이 작품이 읽는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죽는다면 당신은 천국에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대변할 수 있을지 지금 나의 삶과 나의 삶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만족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나의 삶과 지나간 삶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고 고민하고 다가오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신중함과 의미없이 보낼 수 없게 하는 작품입니다. 현재 영화화로 예정되 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영화로도 나오면 꼭 챙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한 이 작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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