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불면의 밤을 넘어
조슈아 페리스 지음, 이원경 옮김 / 박하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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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4년에 부커상 방식이 달라져서 영국 연방과 아일랜드 이외의 작가도 심사 대상에 포함이 되어, 그래서 미국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의 최종후보 2편 중 1편이 바로 이 작품 조슈아 페리스의 일어나라! 불면의 밤을 넘어(To Rise Again at a Decent Hour)”입니다. (다른 작품으로는 카렌 조이 파울러의 모두 완전히 넋을 잃고(We Are All Completely Beside Ourselves)”이고 수상작은 리처드 플래너의 안쪽의 좁은 길(The Narrow Road to the Deep North)”이었죠.)

 

조슈아 페리스는 2007년 데뷔해서 장편인 호모오피스쿠스의 최후가 화제가 되어, 뉴요커 잡지의 “40세 이하의 뛰어난 작가2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광고 대행사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우리'라는 1인칭복수로 말하는 데뷔작과 걷기를 그만 둘 수 없는 변호사가 주인공의 2번째 장편 "익명(The Unnamed)"에 이은 3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치과를 무대로 한 철학적 희극 소설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입은 기묘한 곳이다"라면서 소설은 이런 희한한 구절로 시작합니다.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고, 피부도 아니고 장기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몸속으로, 암이 발병하고 가슴이 찢어지고 어쩌면 영혼이 들어차지 못하는 그곳으로 들어가는 어둡고 축축한 관문.”

 

주인공이자 화자인 폴 오로르크도 이상한 놈입니다. 치과의사로 성공하고 있지만 세상에 혐오감을 품고 아이러니한 언동과 불편한 대인관계는 그릇된 사고방식의 무척 개성이 강한 약간 일반적인 기준과는 많이 어긋나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뉴욕에 살면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응원하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무신론자임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흔히 있는 특징인 그는 현대의 테크놀로지(주로 인터넷)에 불신감을 안고 있습니다. 자신의 치과 웹사이트는 만들지 않으며, SNS를 사용하지 않고,(그런데 Facebook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사회에서 격리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 하긴 국내로 치지면 카톡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카톡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사회와 격리되어 있다고 단정하긴 무리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불신에 어떤 의미에서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는 그 인터넷으로 인해 모종의 소동에 말려 들어가게 되죠. 사건의 시작은 폴의 치과의 웹 사이트가 누군가가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게 된 것을 알게 되면서입니다. 이윽고 그 탈취 행위는 점점 더 파장이 커지고 FacebookTwitter상에 폴 오로르크를 사칭하는 인물이 나타나게 됩니다.

온라인상의 폴은 종교에 관한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반유대적인 발언과 주장을 인터넷상에서 활동하는 인물로 비춰지게 됩니다. 오프라인상의 진짜 폴은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주장에 당황하지만, 어시스턴트와 지인으로부터 의심의 눈총과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죠. 그도 그럴것이 평소의 원활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은 혼자만의 세계관에 빠져 있는 평소의 폴을 보자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는 이미지로 인해서 그런 의심과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폴은 정체성에 혼란이 오게 되어서 무엇이 올바른 자신인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인터넷 온라인상의 폴과 상호작용을 시작한 그는 과연 자신이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내 인생의 무엇을 정말 알고 있어?”라고 질문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의 비틀리고 굴절된 감정은 종종 가족에 대한 강박 관념에서 형성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살로 인해 잃은 폴은 지금도 그 트라우마를 끌고 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스스로의 정체성을 탐구 할 때, 그는 가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을 둘러싼 탐구는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인터넷상의 폴과의 상호 작용에서 자신이 울름이라는 '유대인의 역사를 부러워하는 만큼 비참한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그 민족의 역사를 파헤쳐가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외면해온 알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해서 해답을 찾아가게 됩니다.

 

책은 인터넷으로 인한 명의도용으로 인한 헤프닝을 시작으로 은둔형에 폐쇄적으로 살던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그의 과거와 현재의 자신과 주변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된 계기를 가지면서 스스로에게 자문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알아간다는 그런 스스로를 알아가는 긴 여정의 작품입니다. 자신에 대한 혼란과 정체성에 의문이 든 폴이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하나씩 퍼즐을 맞추어나가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끝에 과연 불면의 밤이 끝이 날지. 오늘날의 이 사회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반문하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한 이 작품은 꼭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작품으로 과정속에서 유머와 재미가 있었던 무척 색다른 신선한 맛이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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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최혁곤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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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국추리문학대상 수상작가 최혁곤 작가의 신작소설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입니다. 개성넘치는 두 주인공이 나오는데 전직 열혈기자 박희윤과 피의자 신분으로 만난 여자와의 문제로 불명예 퇴사한 형사 갈호태가 이런저런 사연으로 원치않게 사건에 휘말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나가는 한국형 본격장르소설 입니다.

국내엔 아직 탐정이라는 직업이 모호한 경계속에서 자리잡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외국같은 곳은 모르지만 탐정이라는 자리가 아직 자리잡고 있지 않은 관계로 경찰형사가 독자적으로 사건을 수사하거나 흥신호같은 곳에서 대가를 받고 뒤를 쫓는 그 모호한 경계속에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탐정이라는 직업인지라 국내에선 아직 이렇다할 자리 잡고 있지 않은 관계로 이 두 개성넘치고 전혀 섞일 수 없는 성격의 주인공은 그 능력면에선 확실히 합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 전직이긴 하지만 박희윤은 기자였던 이력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며 기자출신답게 사건과 사물을 관찰 꿰뚫어보는 능력은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또한 갈호태는 능글맞고 서글서글한 성격에 능청스런 사교성으로 사람들을 구슬리거나 때로는 형사출신답게 그 체격과 체력과 완력으로 어떠한 위협과 위험한 상황에서도 전혀 당황하거나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거기다 전혀 그럴거 같지 않은 평소완 달리 형사였던 만큼 기본적인 눈썰미와 정보를 추론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죠. 거기다 기자와 형사였던 전직을 이용해서 때론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고 위법이지만 전직을 잘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다 홍일점인 홍예리의 가세는 삭막한 두 남자를 잘 이용하고 때론 리더같은 모습에 잘 융화시켜서 목표한 길로 잘 인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마치 홈즈와 왓슨사이에서 허드슨 부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격적인 문제와 환경적인 요인은 무시를 못하는지라 정적이고 동적인 두 사람은 마치 물과 기름과 같은 이들인지라 틈만나면 서로 갈구기 바쁜 그들에게 사건과 의뢰는 윤활류와 같은 것으로 사건앞에선 궁합이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이들앞에 나온 사건들은 미제에 남을 듯 눈에 띄지 않을 하나의 바람이 될 법하다가 수면위에 올라오게 됩니다.

서막인 두 개의 목소리에서부터 사건과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던 때 뜻하지 않은 전 애인에게서 구해달라는 전화를 받게 되죠. 연쇄살인범 바리캉맨의 소행으로 알고 뒤를 쫓지만 목전에서 놓치게 되면서 박희윤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되고 기자생활을 그만두게 됩니다. 전직 형사이던 갈호태의 카페 이기적인 갈사장에서 아무런 목적도 무엇도 없이 얹혀살면서 정말 원치 않게 걸려든 사건과 의욕넘치는 후배 기자의 의뢰로 희윤과 호태는 싫다 싫다 하면서도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그 사건들의 시작은 정말 가관이 아니죠. 사라진 개를 찾아 달라는 일부터 혹시 중동의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르는 남자를 쫓는 위급한 일, 간첩이 아닐까 싶은 이의 암호에서 궁금증이 시작된 일, 좋아하던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에 가다가 생각 사건 등 사건의 스펙트럼은 아주 방대하면서도 다양한 사연과 사회성을 내포하고 있는 사건들로 즐비하여서 사건의 수사과정을 쫓다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때론 잔혹한 범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미스터리 요소를 잊지 않고 있는 이야기들이어서 오늘날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면서도 만약 우리 주위에 탐정이 나온다면 딱 이 정도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상황의 두 남자가 사건을 풀어 나간다면 이런 분위기이지 않을까 하는 공감이 마구 들게 합니다. 사건의 속사정도 정말 오늘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들을 호소하고 있어서 읽다 보면 몇몇을 빼곤 정말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사회파 소설인 이 소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웬수같은 친구의 좌충우돌 사건속 진실찾기는 정말 오랜만에 만난 한국형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사회파 장르소설로 무더운 여름을 화끈하게 시원하게 해준 정말 고마운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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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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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앵무새 죽이기>의 그 정의로운 영웅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된 애티커스 핀치.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다.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의 저자 하퍼 리가 반세기 이상 봉인했다가 반세기 만에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어 지난해부터 화제가 되고 있던 작품이 드디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작품 <파수꾼(Go Set a Watchman)>입니다.

 

영미권에선 이미 큰 이슈와 뉴스에 오르내린 작품입니다만, 지금까지 미국 사회에서 차별과 싸우는 백인으로서 사회의 규범처럼 취급되어 미국인들에게 최고의 영웅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전작의 주인공 애티커스 핀치의 모습과 이미지가 근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배신감에 빠뜨려서 많은 말들이 오간 작품으로 한편에선 나와선 안되는 작품이 나왔다고들 하죠. 그저 반세기 동안 금고에 들어가 있었으니 그냥 계속 금고안에 봉인 되어 있어야 할 작품이라고 하곤 하는데 일단 지어진 작품이기에 그 전개가 무척 궁금하면서도 충격적인 작품이라 양날의 검인 작품입니다.

 

그러나 그 작품이 지어진 반세기와 오늘의 사회와 풍토와 모습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기에 애티커스가 이 작품 안에서 고백하는 가치관은 약간의 흑인에 대한 동정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해도, 2015년의 사회에서는 확실히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단정짓기엔 위화감이 없는 것입니다. 어쩌면 하퍼 리가 이 작품을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짓고 오랜시간을 봉인시켜 놓은 이유가 납득이가는 대목이죠.

 

그러나 전작과 많이 달라진 애티커스의 모습에서 이 이야기를 그런 편견과 시점에서만 바라보고 "애티커스가 어둠에 빠진 변절하고 타락한 사람!"과 같이 결정짓고 끝마치는 것은 경솔한 독서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앵무새 죽이기 사건이 일어난 20년 후 뉴욕에 사는 26세의 스카우트가 휴가차 앨라배마의 고향 메이콤에 귀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뉴욕에서 진보적인 젊은이 진 루이스 핀치(Jean Louise Finch)로 우리는 스카우트라고 부르고 통하는 그녀는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말 그대로 구토증 증세와 혐오감과 혼란속에서 아버지와 대립을 하게 되죠. 결국 그녀가 얼마나 이 가치관의 차이를 소화하고 발전하는지는 그 점이 이 소설이 쓰여진 195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주제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품에서는 애티커스와 스카우트에 대립만 볼 것이 아니라 스카우트의 다정다감하고 추억이 서려있는 어린 소녀 시대의 회상 또한 볼만 합니다. 오빠의 친구로 어릴 때부터 즐겨 다니던 헨리와의 관계, 이모와 삼촌과의 대화... 고향 메이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저자가 가장 그리고 싶었던 것은 역시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을 인간으로서 어떻게 파악 할까,입니다. 그리고 그 점에서 스카우트는 어린 시절의 재판에서 흑인을 변호하고 싸운 아버지 애티커스의 이상적인 모습과 현재 72세의 애티커스의 "백인은 백인, 흑인은 흑인"이라고 하는 모습과 차이에 아연 실색을 하게되죠. 그러나 1950년대의 남부 알라바마에서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었을 것 입니다. 그 속에서 행동의 동기와 양심의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었던 것이 읽으면서도 아픔이 느껴지죠. 마지막 장 근처에서 아버지와 딸의 대치는 긴장감과 박진감 속에서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의 장면이죠.

 

책의 원제인 Go Set A Watchman(가서 파수군을 세워라)는 성경에서 구약의 이사야(21:6)에서 주께서 이르시되 가서 파수꾼을 세우고 그가 보는 것을 보고하게 하되.”에서 유래한 제목이라고 합니다. 파수꾼은 어린 시절 스카우트의 아버지 애티커스의 모습이자 스카우트의 이상형이지만, 백인 우월주의 마을회의에 나와있는 현재의 애티커스에게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스카우트의 혼란속에서 삼촌이 말하는 파수꾼은 개인의 양심인 것이다.라는 말은 그 결말속에서 의미있고 깊게 와 닿는 의문으로 남게하죠.

 

전체적으로 작품은 미스터리 소설, 모험과 또 다른 의미의 성장 소설, 그리고 법정 드라마로도 뛰어난 측면이 있었던 작품입니다. 전작에 비해 다소 평평한 분위기에 빠져 있습니다만, 워낙 전작의 인기와 영향과 작품에 대한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인지라 많은 아쉬움과 충격과 실망감은 없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인 그런 작품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고 위의 애티커스의 변화에 각오를 하고 그 아버지의 숨겨진 비밀이 발각되는 장면, 아버지와 딸의 논의 등은 이 작품의 백미이자 최고의 장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그런 작품으로 반세기만에 봉인이 풀려서 세상에 나온 정말 나름의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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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천국의 조각을 줍는다 퓨처클래식 2
바데이 라트너 지음, 황보석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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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 루즈로 인한 킬링필드라는 삶의 절망과 슬픔, 환기, 가슴 아픈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감동과 희망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캄보디아 쿠메르루즈에 의해 자행된 비극인 킬링필드의 생존자인 바데이 라트너의 자전적소설인 <나는 매일 천국의 조각을 줍는다(In thw Shadow of the Banyan)>입니다. 실제 작품속 배경인 프놈펜은 작가인 바데이 라트너가 어린시 절을 보낸 곳이죠.

과격게릴라단체인 크메르루주가 프놈펜을 함락하고 정권을 잡은 1975년 크메르루주는 이때부터 4년간에 걸친 학살로 인해서 지금도 지나가다가 땅을 파면 해골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약220만 명에 달하는 학살로 그 인근 땅을 죽음의 땅 '킬링필드'라고 하죠. 70년대 냉전시대의 또다른 산물인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에서 자행된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작가는 담담하면서도 잔잔히 당시의 기억을 전하고 있습니다.

 

왕족이던 라트너의 가족은 크메르루주에 의해서 강제 이주를 당하고 그 아래서 강제 노동과 수용생활로 인해 굶주림과 학대를 견뎌야 했으며 그 잔인한 피바람속에서 살아남은 가족은 라트너와 어머니, 이 단둘뿐이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이 이 책에도 담담하게 기록 된 것이 무척 놀라울 따름입니다. 크메르 루즈가 캄보디아를 오버런 할 때 저자는 고작 다섯 살. 가족과 그녀의 친척 등 많은 것과 많은 이들이 사망하는 동안, 그녀는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살아남았죠. 씻을 수 없는 그리고 절대 잊을 수 없는 상처와 슬픔을 안고 미국으로 망명해 역사와 문학을 공부한 작가가 캄보디아와 동남아를 돌아다니며 집필한 데뷔작 '나는 매일 천국의 조각을 줍는다'는 킬링필드의 아픈 경험을 돌아보며 쓴 작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 보며 그 역사적 비극을 알리고자 눈물로 집필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인 일곱 살 소녀 라미는 왕족의 후손이자 시인인 아버지, 아름다운 어머니와 여동생, 하인과 프놈펜에서 풍요롭게 안락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이 더없이 평온하게 지내던 19754, 크메르루주가 프놈펜을 포위하고 라미 가족은 강제로 쫓겨나 수용소에 보내지고, 아버지는 왕족이라는 이유로 숙청되고, 남은 엄마와 라미, 여동생은 시골 움막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며 비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하늘이자 우주였던 아버지의 죽음은 라미에게 너무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자 충격으로 다가오고 그 슬픔과 충격은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배어 나오고 있죠. 그리고 머지않아 동생의 죽음은 언니인 자신에게 여러모로 또 다른 충격과 자책감과 슬픔으로 와 닿고 슬픔의 끝이 보이지 않을거 같던 그 힘겨운 나날과 생활속에서 라미는 불교적인 초현실적인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바로 희망이라는 것을 말이죠. 삶을 어려운 현실속에서 삶의 이유를 얻게 되는 것은 바로 희망이라는 것을 알게 된 라미에겐 살아야 할 이유와 가치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 것이 바로 먼저 간 아버지와 여동생과 남은 어머니에 대한 이유임을 하나하나씩 알아가게 됩니다.

읽으면서 느껴지던 것은 문장과 표현이 무척 아름답게 그러면서도 급격히 무척 긴박하거나 특히 크메르 루즈에 대해서 표현이 될 땐 무척 무서운, 그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그 끔찍하고 무서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써 내려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온몸으로 와 닿을 정도여서 읽으면서도 슬픔과 눈물없이는 견딜 수 없을 정도였죠.

 

작가는 자신이 겪은 당시의 상황과 경험을 문학과 글의 형식을 빌려서 라미라는 당시의 자신과 같은 또다른 아바타를 빌려서 당시에 일어난 일들과 사건들을 서술하는 화자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그 혼란의 시기를, 지옥같고 참옥하던 슬픔의 연속의 현실과 현장을 너무도 담담히 그려나가고 있기에 한편에선 소름이 돋고 끔찍해서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그런 정신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궁금하면서도 그의 아버지가 전해주고 남겨준 희망과 기쁨과 살아야 할 이유와 그럴 수 있었던 정신력들은 아버지의 상실감 속에서 남은 유산으로 그녀를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힘들고 비참하고 다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어렵고 힘겹고 고통스런 나날이어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그럼에도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살아야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그 주변에서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지 또 다른 전쟁터이자 혼돈과 혼란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희망메세지가 아닌지 읽으면서도 코끝이 찡해지는 깊은 여운과 감동이 살아 숨쉬던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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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전2권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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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문장의 아름다움속에서 잔잔히 희망을 읽어나갈 수 있는 2015퓰리처수상작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지금 절망 할 것 같은 사람, 쓸쓸하고 슬픈 사람들에게 빛은 바로 옆에있다라는 것을 알게 큼 해주는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2차세계대전이 시작 되려하고 있는 일촉측발의 요동치고 있는 혼란의 유럽에서 태어난 프랑스인 장님소녀와 독일인 고아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마리로르(Marie-Laure)6살 때 눈의 질환으로 실명하게 됩니다. 파리의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서 자물쇠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는 마리로르가 장님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하여 걸어다닐 수 있도록 살고있는 지역의 미니어처를 만들어 그것을 기억하게하면서 완전하진 않지만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차근차근 하나씩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그렇게 하도록 힘을 붇돋아 줍니다.

이 미술관에는 저주가 걸려있는 큰 파란다이아몬드 불꽃의 바다(Sea of Flames)가 보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 다이아몬드를 가진자는 영생이 되지만, 주위의 모든 사람은 불운을 맞게 된다는 것이죠.

독일의 프랑스침공이 시작되고 박물관장은 마리로르의 아버지에게 극비 임무를 줍니다. 사실 다이아몬드는 실존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박물관은 3개의 가짜를 만들어 진짜와 함께 4개의 다이아몬드를 다른 직원에게 안기어서 멀리 피난길에 보냅니다. 4명 중 누가 진짜 불꽃의 바다(Sea of Flames)를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는 상황에서 각자 혹시 내가 진짜를 가졌겠어? 하면서 마리로르의 아버지도 마리로르와 함께 피난행렬에 합류하게 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 상태에서 말이죠.

마리로르는 아버지와 함께 삼촌이 사는 보르타뉴 지방의 생말로로 피난오게 되고 아버지는 여기에서도 딸을 위해 생말로의 모형을 만듭니다. 그러나 1940년 프랑스가 그리고 생말로가 독일에 점령되어 박물관에서 소집통지서를 받은 아버지는 그 뒤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고 마리로르는 언제나 함께 있을거란 생각을 가진 아버지가 오지않게 되자 이제 정말 홀로 남게 되죠.

한편, 독일의 고아원에서 자란 베르너(Werner)는 라디오나 배선이 좋아하는 영리한 소년으로 동생 유타와 함께 고철이나 고물을 주워서 라디오를 수리하고 수선하면서 고아원에서 라디오를 청취하는 낙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의 미래는 탄광에서 일하는 선택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히틀러의 엘리트 기숙학교에 입학하면 공학을 배울 수 있다고 듣고 동생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난관의 시험에 합격하고 꿈에 그린 엔지니어에 한발짝씩 다가가는 부푼 기대와 꿈을 안고 기숙학교에서 보내게 되지만 베르너에게 학교의 가혹한 생활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비인도적 학대속에서 전쟁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그의 이상과 현실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심한 혼란속에서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내몰려 뛰어들게 됩니다.

마리로르와 베르너가 실제로 만나는 장면은 책의 훨씬 후의 일이지만, 그때까지 보이지 않는 인연의 실이랄까 전파(책의 핵심인 라디오 전파)를 통해서 두 사람의 운명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래라면 보통으로 살 수 있었을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블루 다이아몬드는 궁극적인 인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듯 보입니다.

점령국에서 뜻도 모른체 쫓기며 숨어야 하는 소녀와 전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침략자로서 쫓아야하는 상황에 놓인 소녀와 다이아몬드에 얽힌 사람들과 그 속에 숨은 비밀들. 전쟁이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비춰지는 인간의 속내와 인간성이 드러나는 그러한 상황속에서 장님소녀의 눈에 비친 세상이란 어떻게 보이는지, 그리고 어린소년 소녀의 눈에 비친 모순된 상황과 사회를 어리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써 내려간 이 작품은 시간과 장소가 각각 다른 곳에서 동시에 진행이 되는 상태에서 어찌보면 읽기 어렵게 느끼겠지만 안타까운 상황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 해 나가는 이 작품은 전쟁의 비참함을 보다는 그 안에서 사람과 희망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조용한 여운을 주는 프랑스 맹인 여성과 독일군의 통신병의 단 두명의 한번의 만남속에서 인간을 믿는 희미한 희망의 빛이란 무엇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한 현실을 온화한 말투로 이 작품은 도저히 남성작가가 써 내려간 작품이라고 느끼기 어려운 여성적 예민한 감수성이 돋보이던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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