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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전2권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평점 :

잔인하고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문장의 아름다움속에서 잔잔히 희망을 읽어나갈 수 있는 2015퓰리처수상작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지금 절망 할 것 같은 사람, 쓸쓸하고 슬픈 사람들에게 빛은 바로 옆에있다라는 것을 알게 큼 해주는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제2차세계대전이 시작 되려하고 있는 일촉측발의 요동치고 있는 혼란의 유럽에서 태어난 프랑스인 장님소녀와 독일인 고아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마리로르(Marie-Laure)는 6살 때 눈의 질환으로 실명하게 됩니다. 파리의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서 자물쇠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는 마리로르가 장님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하여 걸어다닐 수 있도록 살고있는 지역의 미니어처를 만들어 그것을 기억하게하면서 완전하진 않지만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차근차근 하나씩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그렇게 하도록 힘을 붇돋아 줍니다.
이 미술관에는 저주가 걸려있는 큰 파란다이아몬드 불꽃의 바다(Sea of Flames)가 보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 다이아몬드를 가진자는 영생이 되지만, 주위의 모든 사람은 불운을 맞게 된다는 것이죠.
독일의 프랑스침공이 시작되고 박물관장은 마리로르의 아버지에게 극비 임무를 줍니다. 사실 다이아몬드는 실존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박물관은 3개의 가짜를 만들어 진짜와 함께 4개의 다이아몬드를 다른 직원에게 안기어서 멀리 피난길에 보냅니다. 4명 중 누가 진짜 불꽃의 바다(Sea of Flames)를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는 상황에서 각자 혹시 내가 진짜를 가졌겠어? 하면서 마리로르의 아버지도 마리로르와 함께 피난행렬에 합류하게 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 상태에서 말이죠.
마리로르는 아버지와 함께 삼촌이 사는 보르타뉴 지방의 생말로로 피난오게 되고 아버지는 여기에서도 딸을 위해 생말로의 모형을 만듭니다. 그러나 1940년 프랑스가 그리고 생말로가 독일에 점령되어 박물관에서 소집통지서를 받은 아버지는 그 뒤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고 마리로르는 언제나 함께 있을거란 생각을 가진 아버지가 오지않게 되자 이제 정말 홀로 남게 되죠.
한편, 독일의 고아원에서 자란 베르너(Werner)는 라디오나 배선이 좋아하는 영리한 소년으로 동생 유타와 함께 고철이나 고물을 주워서 라디오를 수리하고 수선하면서 고아원에서 라디오를 청취하는 낙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의 미래는 탄광에서 일하는 선택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히틀러의 엘리트 기숙학교에 입학하면 공학을 배울 수 있다고 듣고 동생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난관의 시험에 합격하고 꿈에 그린 엔지니어에 한발짝씩 다가가는 부푼 기대와 꿈을 안고 기숙학교에서 보내게 되지만 베르너에게 학교의 가혹한 생활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비인도적 학대속에서 전쟁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그의 이상과 현실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심한 혼란속에서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내몰려 뛰어들게 됩니다.
마리로르와 베르너가 실제로 만나는 장면은 책의 훨씬 후의 일이지만, 그때까지 보이지 않는 인연의 실이랄까 전파(책의 핵심인 라디오 전파)를 통해서 두 사람의 운명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래라면 보통으로 살 수 있었을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블루 다이아몬드는 궁극적인 인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듯 보입니다.
점령국에서 뜻도 모른체 쫓기며 숨어야 하는 소녀와 전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침략자로서 쫓아야하는 상황에 놓인 소녀와 다이아몬드에 얽힌 사람들과 그 속에 숨은 비밀들. 전쟁이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비춰지는 인간의 속내와 인간성이 드러나는 그러한 상황속에서 장님소녀의 눈에 비친 세상이란 어떻게 보이는지, 그리고 어린소년 소녀의 눈에 비친 모순된 상황과 사회를 어리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써 내려간 이 작품은 시간과 장소가 각각 다른 곳에서 동시에 진행이 되는 상태에서 어찌보면 읽기 어렵게 느끼겠지만 안타까운 상황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 해 나가는 이 작품은 전쟁의 비참함을 보다는 그 안에서 사람과 희망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조용한 여운을 주는 프랑스 맹인 여성과 독일군의 통신병의 단 두명의 한번의 만남속에서 인간을 믿는 희미한 희망의 빛이란 무엇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한 현실을 온화한 말투로 이 작품은 도저히 남성작가가 써 내려간 작품이라고 느끼기 어려운 여성적 예민한 감수성이 돋보이던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