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불면의 밤을 넘어
조슈아 페리스 지음, 이원경 옮김 / 박하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2014년에 부커상 방식이 달라져서 영국 연방과 아일랜드 이외의 작가도 심사 대상에 포함이 되어, 그래서 미국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의 최종후보 2편 중 1편이 바로 이 작품 조슈아 페리스의 일어나라! 불면의 밤을 넘어(To Rise Again at a Decent Hour)”입니다. (다른 작품으로는 카렌 조이 파울러의 모두 완전히 넋을 잃고(We Are All Completely Beside Ourselves)”이고 수상작은 리처드 플래너의 안쪽의 좁은 길(The Narrow Road to the Deep North)”이었죠.)

 

조슈아 페리스는 2007년 데뷔해서 장편인 호모오피스쿠스의 최후가 화제가 되어, 뉴요커 잡지의 “40세 이하의 뛰어난 작가2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광고 대행사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우리'라는 1인칭복수로 말하는 데뷔작과 걷기를 그만 둘 수 없는 변호사가 주인공의 2번째 장편 "익명(The Unnamed)"에 이은 3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치과를 무대로 한 철학적 희극 소설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입은 기묘한 곳이다"라면서 소설은 이런 희한한 구절로 시작합니다.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고, 피부도 아니고 장기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몸속으로, 암이 발병하고 가슴이 찢어지고 어쩌면 영혼이 들어차지 못하는 그곳으로 들어가는 어둡고 축축한 관문.”

 

주인공이자 화자인 폴 오로르크도 이상한 놈입니다. 치과의사로 성공하고 있지만 세상에 혐오감을 품고 아이러니한 언동과 불편한 대인관계는 그릇된 사고방식의 무척 개성이 강한 약간 일반적인 기준과는 많이 어긋나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뉴욕에 살면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응원하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무신론자임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흔히 있는 특징인 그는 현대의 테크놀로지(주로 인터넷)에 불신감을 안고 있습니다. 자신의 치과 웹사이트는 만들지 않으며, SNS를 사용하지 않고,(그런데 Facebook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사회에서 격리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 하긴 국내로 치지면 카톡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카톡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사회와 격리되어 있다고 단정하긴 무리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불신에 어떤 의미에서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는 그 인터넷으로 인해 모종의 소동에 말려 들어가게 되죠. 사건의 시작은 폴의 치과의 웹 사이트가 누군가가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게 된 것을 알게 되면서입니다. 이윽고 그 탈취 행위는 점점 더 파장이 커지고 FacebookTwitter상에 폴 오로르크를 사칭하는 인물이 나타나게 됩니다.

온라인상의 폴은 종교에 관한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반유대적인 발언과 주장을 인터넷상에서 활동하는 인물로 비춰지게 됩니다. 오프라인상의 진짜 폴은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주장에 당황하지만, 어시스턴트와 지인으로부터 의심의 눈총과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죠. 그도 그럴것이 평소의 원활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은 혼자만의 세계관에 빠져 있는 평소의 폴을 보자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는 이미지로 인해서 그런 의심과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폴은 정체성에 혼란이 오게 되어서 무엇이 올바른 자신인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인터넷 온라인상의 폴과 상호작용을 시작한 그는 과연 자신이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내 인생의 무엇을 정말 알고 있어?”라고 질문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의 비틀리고 굴절된 감정은 종종 가족에 대한 강박 관념에서 형성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살로 인해 잃은 폴은 지금도 그 트라우마를 끌고 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스스로의 정체성을 탐구 할 때, 그는 가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을 둘러싼 탐구는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인터넷상의 폴과의 상호 작용에서 자신이 울름이라는 '유대인의 역사를 부러워하는 만큼 비참한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그 민족의 역사를 파헤쳐가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외면해온 알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해서 해답을 찾아가게 됩니다.

 

책은 인터넷으로 인한 명의도용으로 인한 헤프닝을 시작으로 은둔형에 폐쇄적으로 살던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그의 과거와 현재의 자신과 주변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된 계기를 가지면서 스스로에게 자문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알아간다는 그런 스스로를 알아가는 긴 여정의 작품입니다. 자신에 대한 혼란과 정체성에 의문이 든 폴이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하나씩 퍼즐을 맞추어나가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끝에 과연 불면의 밤이 끝이 날지. 오늘날의 이 사회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반문하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한 이 작품은 꼭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작품으로 과정속에서 유머와 재미가 있었던 무척 색다른 신선한 맛이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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