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전망 좋은 방
B&M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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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물입니다. 아주 전형적인.

 

 노예처럼 살아가던 한 소년이 우연찮은 계기로 만난 남자에 의해 사랑 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과거 소년을 지켜봤던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고, 소년에 의해 공 또한 변하게 되고. 소년을 괴롭힌 사람들이 본인들의 행동 그대로 보복 당하게 되는... ...인과응보. 사이다물.

 

 딱히 어렵게 돌아가는 부분도 없고, 위기가 있어도 수월하게 넘어갑니다.

 

 짧은 분량 내에 이야기가 깔끔하게 끝났죠.

 

 다만,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수가 뭘하든 주위에서 예쁘다 예쁘다 하고 우쭈쭈해주는 게 다소 과한 편입니다.

 

 게다가 공이 수에게 한 납치감금가ㅇ가ㄴ폭행은 어떤 식으로든 쉽게 용납되어선 안 될 부분이라고 보거든요. 일본에서 조연이 쓴 말투도 분명 문제가 있었구요. 충분히 필터링할 수 있는데 굳이 그런 표현을 가져왔단 말이죠.

 

 ... ...좀 뜬금 없지만; 변호사, 이 분은 딱히 안 나왔어도 되었을 법한;;;

 

 어쨋든 애 줍줍해서 키워먹는 스토리를 좋아하는지라[...] 좀 더 구성을 밀도 있게 잡고, 오버되는 부분을 적당히 쳐내고 다듬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조폭 줍줍물로 '선인장 키우는 법', '너와 나의 연결고리' 등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복수가취미공/교통사고유발자공/돈을뿌리공/물고빨공/애를잡공/양심따위키운적없공/섹스머신이공


 꽃사슴수/완판인형수/아방수/노예수/유리가면에빙의했수/육신의고통따위해탈했수/신데렐라수

 

"저는 제 것을 건드리는 것들은 다 벌레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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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왕관과 프러포즈 : 위기 속에 피어나는 육체의 열락
김마늘 지음, BU-NONG 그림 / 노블리타S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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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기에 먹힌 여왕이나 강하고 결단력 있는 여주, 원시 산맥의 괴물... ...여왕이 미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등등... ...작가 고유의 세계관이나 설정은 잘 만드셨다고 생각해요.

 

 본격적으로 남주와 만나게 된 축제의 추격씬이나 거래 장면 등도 좋았고. 원시 산맥에서 벌어지는 괴물과의 사투도 마음에 들었는데... ...

 

 TL이라는 장르를 너무 의식하신 것 같습니다.

 

 전반부의 밀도 있는 구성에 비해, 왕의 자격을 증명하는 시험부터 뭔가 캐릭터도 삐딱선을 타는 게... ...그... ...좀, 뜬금없이 씬을 넣으신 것도 그렇고, 그 씬에 당위성을 부여하려다보니 이야기의 구성도 무너진 듯 하달까요.

 

 총기 넘치는 여주가 난데없이 나타난 남주와 응응응... ...음....으흠?;

 

 ... ...초반의 불균형은 지나칠 수 있어도, 후반의 불균형은 인상에 남는 법입니다. 대화의 마지막에 중요한 의미를 담는 것처럼.

 

 짧은 분량 안에 긴 이야기를 넣으려다보니 사건의 전개속도도 빠른 편인데, 분량 먹는 씬들이 후반부에 몰려 그만큼 중요 내용들을 간단한 대사나 서술로 축약해버린 게 눈에 띄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쉽습니다. 처음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주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

 

 남주도 현명하고 올곧으면서 뭔가 비밀스러운 면이 있었거든요. 능력도 있고 다정한 게... ...크게 드러나는 개성이 없는 만큼 다루기 힘든 캐릭터라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이 분도 뒤로 가면서 그냥 이야기에 끌려가는 모양이 되어서 슬펐어요.

 

 ......해서 다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건 여왕님의 도끼질... ...[쿨럭;]

 

 [이 구역 미친 X] 포스가 아주 제대로였죠[...] 님좀짱.

 

 

"전부 마셔버리고 싶은 향기. 공주님은 원래 이런 향기가 나나? 사람들이 말하지 않아요? 향기가 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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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란스럽네요. 정말로 혼란스러워요.

 

 작가분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아 머릿속이 헝클어지는 기분입니다. 아니, 정말 모르겠다는 건 아니구요. 중간 풀이 과정에서 뭔가 흐름이 좀 꼬여버린 느낌이랄까. 딱 이거라고 집어내기는 애매하고... ...

 

 나이탓인가.;;

 

 ... ...그... ...내용누설이 될 것 같은데... ...

 

 가능하면 이 글은 미리 어떤 정보도 없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지라.

 

 ... ...해서 아래부터는 글을 읽으신 분들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야기의 가장 큰 틀은 여주가 쓰게 될 '소설'의 집필 과정입니다. 시작은 소설의 자료 조사, 끝은 소설의 완성과 출간이죠.

 

 동화 작가였던 여주는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얻을 만한 글을 쓰고 싶었고. 그 소재로 살인범의 누명을 벗고 은거 생활을 하고 있는 천재 화가를 주목합니다. 어렵게 연락을 취한 후 한 달 정도 지나 그로부터 답신이 오고, 살인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자 남주가 살고 있는 시골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첫 만남부터 동요하는 여주.

 

 그와 자신을 모델로 한 소설 속 인물들을 완성해가면서 여주는 점차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게 됩니다.

 

 설레임과 동시에 느끼는 두려움.

 

 단 둘이 마주 하게 되는 시간을 회피하고 싶은 한 편으로, 글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서라도 그의 곁을 맴돌죠.

 

 여주는 그렇게 '소설'을 명분으로 아슬아슬한 선 위에 서있었고. '인터뷰'는 '소설' 속 인물이 아닌 서로의 감정을 파헤치고 이해해가는 과정으로 변해갑니다.

 

 그림을 통해 상처를 토해내는 남주와 글을 씀으로써 자신이 가진 두려움을 드러내는 여주의 진실 게임이 이어지죠.

 

 '글'과 '그림'은 주인공들이 서로의 상처를 읽어냄과 동시에 공감을 일으키는 매개체가 됩니다.

 

 공감과 이해. 동화同化.

 

 가상과 현실을 오고 가던 대화는 이제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진심을 드러내게 되는데요.

 

 소설 속 '주인공'과 현실의 '남주'에 대한 혼란을 느끼던 여주는 남주를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곧 그가 그려낸 그림 속에 자신의 과거를 투영시킵니다.

 

 후에 그녀가 그림을 통해 느꼈던 '공포'는 자기자신이 가지고 있던 감정의 반영이었던 겁니다.

 

 남주는 언제나 지켜보는 입장이었죠. 자신의 과거에서도, 현재에서도. 늘 자신이 구축한 영역 안에 머물러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와 먼저 다가온 것은 여주였습니다.

 

 실상 관찰자는 남주였고, 이 또한 독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반전이었죠.

 

 글의 핵심은 남자가 가진 과거와 여자가 가진 과거, 과거의 접합점인 '어둠 요정과 괴물'이라는 동화입니다.

 

 아마도 '동화'를 통해 여자가 숨겨놓은 공포의 이유를 복선처럼 깔아두신 것 같은데요. 그게 아니었다면 마지막 반전이 좀 뜬금없고 급작스럽게 느껴졌을 거라고 봅니다.

 

 이야기의 화자격인 여주의 입장에서 사건의 서술이 이루어졌던 만큼, 중반 이후로 여주가 느낀 혼란 만큼이나 드러난 반쪽 진실에 독자 또한 따라갈 수 밖에 없었고... ...상황이 빠르게 전환되다보니 독자가 이야기를 이해하고 좇아갈 만한 설명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기에 초반부터 중간까지 남주와 여주가 서로 찔러보고 툭툭 퉁겨보는 대화가 느긋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진행되다가... ...스릴러에서 로맨스로, 로맨스에서 다시 스릴러로 급물살을 타면서 느끼게 된 흐름의 단절과 속도차도 있었구요.

 

 후반 들어 줄거리를 몰아치는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 독자가 주인공들의 감정에 대해 공감을 느끼며 충분히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야구에서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지다가 느린 공을 던졌을 때 타자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잘못된 건 아니지만 적응하기가 어려웠던 듯도 싶고;

 

 굳이 지적하자면, 이야기의 중심이 여주로 밝혀진 이후에도 트라우마의 근원인 여주의 가족사나 아버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과거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접촉했던 장면도 간단히 넘어가 그 장면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남주가 여주에게 어둠 요정과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이유. 왜 굳이 그녀에게 했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소재로 동화를 써서 상을 받았다면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그냥 못 알아봤다, 로 끝나는 건가요;

 

 또 여주가 남주를 찾아가게 된 계기이자, 중요한 포인트인 살인사건에 대한 부분도 확실하게 정리되지 못한 것 같거든요. 대체 진범은 왜 부인을 죽였답니까; 네?; 시키는 대로 안 한다고? 그게 끝?;

 

 물론 두 사람의 감정선 외에 다른 부분은 간략히 함으로써,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에 주목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좋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내신 글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2% 부족한 안타까움을 뭐라고 해야할지;;

 

 참 좋은데 뭐라 말 못하는 그 기분 있잖습니까;

 

 이런 글은 두 번째 읽으면 재미가 떨어지기도 하고 처음의 긴장감을 느낄 수 없으니, 한 번 읽고 쓰는 동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에요[웃음]

 

 여튼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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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드라마를 보든, 어떤 글을 읽든, 독자는 타이틀과 함께 연상되는 인물과 사건 구조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 '여왕과 사자'라는 제목을 보게 되었을 때, 대부분 '강한 여성'과 '야성적인 남성'의 구도를 연상시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물이나 사건의 극적 대비, 긴장감 조성에 약하다는 게 이 작가분의 특징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딘가 한 번 본 듯한, 그래서 익숙하고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루는데 반해. 이상할 정도로 읽고 나서 돌이켜 보면 딱히 작가만의 색이라고 느껴질만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지요.

 

 ... ...분명 나쁘지도 않았는데, 좋다고 손꼽을 이유도 없는?;; 그 모호함이라니[...]

 

 '여왕과 사자'는 작가분이 은연 중에 가지고 있던 단점이 드러난 글이라고 봅니다.

 

 '여왕'과 '사자'라는 강렬하면서도 확실한 상징성을 지닌 인물을 가지고도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거든요.

 

 어리고 우아하며 아름다운 젊은 여왕.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 지배 당하기보다 지배하는 힘을 가진 강인함.

 

 그런 여왕에 굴복하지 않는 본능적이고 원초적 힘의 상징인 사자. 적국의 장군.

 

 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반발하며 이끌리는 감정의 대비선은 초반부터 '몸정' 하나로 무마되어 버립니다. 특히 '사자'의 캐릭터가 너무나 쉽게 무너졌죠.

 

 여왕과 사자가 아니라 마님과 돌쇠?;

 

 처음 겪는 사랑 앞에 절절매고, 심지어 지나가던 엑스트라 A씨에게마저도 까이는 사자의 무능력함이라니... ...독 먹고 침대에 누워계신 '사자' 아가씨가 참 조신하시더라구요[...]

 

 단순히 강한 여왕에게 순종하고, 한결 같은 사랑을 보내고, 여왕을 위해 예의범절을 갖추고 다듬어지는 게 이 캐릭터의 매력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오히려 초반에 멧돼지를 원킬로 보내던 짧은 장면이 더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나마 막판에 기다리던 전쟁이 터져서 '사자'의 능력을 어필해주나 싶었건만... ...

 

 [그가 참가하여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 ...응? 뭐지? 이건?; ... ...

 

 '사자'라는 맹수의 이미지가 활약할 수 있는 장면이 순식간에 통편집[...]

 

 좋다, '사자'를 '애완견'으로 만들었다면 악당이라도 나서주겠지.

 

 그런 마음으로 강렬한 악역을 기대했었는데... ...

 

 찌질이 왕자님도 얻어맞고 나더니 결혼식 장면에서는 투명인간이 되어버리고... ...얄미운 시누이역을 기대했던 전 부마 후보님도 쉽게 클리어. 핏대 세우며 반대하던 대신들도 여왕이 버럭하면 쭈글이... ...등등.

 

 어느 쪽이든 확실하게 대비되는 구도가 완성되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마무리 되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초반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사자'에 대한 기대치가 무너진 채 줄곧 '여왕'의 캐릭터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거기에 뒤로 갈수록 사건의 전개 속도도 빨라졌죠.

 

 분명 중심이 되는 큰 줄기를 두고 자잘한 사건들의 배치는 글의 흥미를 이어가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독자가 숨 돌릴 틈 없이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만드니까요.

 

 다만 짧은 분량에 맞는 편집과 속도 조절이 필요했습니다.

 

 비슷한 형식의 에피소드는 제한하고, 중요한 사건만을 골랐어야 했는데... ...정작 필요한 이야기는 제대로 풀어놓지 못한 채 서술로 축약된 것 같다고 할까요.

 

 그런 상황에서 수시로 씬들을 배치하다보니... ...감정의 농밀함이 더해져야 할 씬도, 기승전결이 뚜렷해야 할 스토리도 힘을 얻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 ...

 

 답을 아는 수수께끼는 흥미를 잃게 합니다.

 

 이미 초반부터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하는 대신들의 설득 방식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방식이 '사자'라는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건 둘째치고.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나야 할 부분에 대한 답을 이미 독자가 다 알고 있다보니 극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인물 구도를 통한 극적 대비도, 사건의 구조를 통한 긴장감도 없어진 상황이니... ...

 

 이야기는 그저 단순히 들려주는데 의의를 가지게 됩니다.

 

 ... ...

 

 이런저런 지적질을 했지만 일단 주인공의 설정이나 세계관은 괜찮았거든요. 초반부의 느낌이 끝까지 유지되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작가분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보니 더 쓴말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화풍의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 여성상위의 구도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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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2016-08-0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저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잘 집어주셨네요 큐훕 ㅜㅠ

2016-08-06 13:06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좀 안 좋은 점을 지적하고 나면 늘 마음이 쓰였는데;; ㅠ
 

 이 작가분 글이 호불호로 나뉜다는 걸 풍문으로 듣긴 했는데... ....정말 그렇네요.

 

 왕따라든지, 집단주의라든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양 같은 거... ...모럴이 거의 없는 쾌락주의, 탐미주의... ...사회가 만들어 낸 부정적인 거품들이랄까.

 

 소재로 쓰인 장면장면들이 정서상 거슬릴 때도 있긴 했지만 해외 작가가 쓴 글이라고 생각하면 이해 못 할 바도 아니었습니다. 개인이 속한 집단의 정서나 문화라는 게 글에 반영되는 건 당연하니까요.

 

 아마도 제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었다면 좀 더 이 글이 가진 심리전을 이해하기 쉬웠을 겁니다.

 

 상당히 미묘해요. 그리고 그 미묘함이 이 글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강제적인 변화를 거친 수, 그리고 그런 수를 자신의 지배 하에 두기 위해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공. 공은 수가 가진 무의식의 본질에 접근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자신을 '안전한 복종의 대상'으로 여기도록 유도합니다.

 

 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튀지 않는 무난한 인물이 되길 바라는 동시에 누군가를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죠. 그러면서도 또한 반대로 누구에게도 신경쓰지 않고 자기자신답게 살고 싶어하는, 누군가 자신을 보호하고 이끌어줬으면 하는 피지배의 욕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모순적이고 배반적인 형태의 인물이죠.

 

 그리고 공은 바로 그 점을 간파하고 있고. 수가 의식적으로 드러낸 부분과 무의식적으로 감춘 부분의 위치를 역전시키려고 합니다.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트라우마와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수 뿐만 아니라 공 또한 과거의 상실을 겪었기 때문에 굳이 수를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는 건 공에게도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만.

 

 ... ...얘기가 길어질 것 같기도 하고 이후 내용누설이 많아 생략;

 

 어쨋든 이 글은 초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공과 수의 지배, 피지배 관계의 변화를 주목해서 봐야 합니다. 공이 어떤 식으로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럽게 '변화'를 '유도'하는지.

 

 단순한 재미로 만들어 낸 이야기보다 인간 심리에 관한 글을 주로 다루는 작가분이라고 알고 있기에 아무래도 무게가 그쪽으로 실리게 되네요.

 

 그리고 그 복잡미묘한 심리 게임을 읽는 기분이 참 애매합니다.

 

 사랑이니 애정을 논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무언가를 자극 당하는 기분이랄까.

 

 글을 잘 쓰는 작가분이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공감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입을 다물어 버릴 것 같습니다.; 그... ...논리적인 감정의 이해는 가능하나 거기에 동화되고 싶지 않은? 본능적인 거부감 같은 게 있나 봅니다[웃음]

 

 하여간 그 미묘함이....참... ...판단을 미루게 만드네요. 이하 노코멘트[...;]

 

 

 나는너의개공/거대물공/계략공/자존심없공/반전있는인생이공/빠마머리가좋공/물만먹어도근육불공/에너자이저공/잃어버린섹시미를찾공


 애견인수/너를오해했수/모성애있수/왕따당했수/꽃수/하반신이따로놀았수/길들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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