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분 글이 호불호로 나뉜다는 걸 풍문으로 듣긴 했는데... ....정말 그렇네요.

 

 왕따라든지, 집단주의라든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양 같은 거... ...모럴이 거의 없는 쾌락주의, 탐미주의... ...사회가 만들어 낸 부정적인 거품들이랄까.

 

 소재로 쓰인 장면장면들이 정서상 거슬릴 때도 있긴 했지만 해외 작가가 쓴 글이라고 생각하면 이해 못 할 바도 아니었습니다. 개인이 속한 집단의 정서나 문화라는 게 글에 반영되는 건 당연하니까요.

 

 아마도 제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었다면 좀 더 이 글이 가진 심리전을 이해하기 쉬웠을 겁니다.

 

 상당히 미묘해요. 그리고 그 미묘함이 이 글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강제적인 변화를 거친 수, 그리고 그런 수를 자신의 지배 하에 두기 위해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공. 공은 수가 가진 무의식의 본질에 접근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자신을 '안전한 복종의 대상'으로 여기도록 유도합니다.

 

 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튀지 않는 무난한 인물이 되길 바라는 동시에 누군가를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죠. 그러면서도 또한 반대로 누구에게도 신경쓰지 않고 자기자신답게 살고 싶어하는, 누군가 자신을 보호하고 이끌어줬으면 하는 피지배의 욕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모순적이고 배반적인 형태의 인물이죠.

 

 그리고 공은 바로 그 점을 간파하고 있고. 수가 의식적으로 드러낸 부분과 무의식적으로 감춘 부분의 위치를 역전시키려고 합니다.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트라우마와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수 뿐만 아니라 공 또한 과거의 상실을 겪었기 때문에 굳이 수를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는 건 공에게도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만.

 

 ... ...얘기가 길어질 것 같기도 하고 이후 내용누설이 많아 생략;

 

 어쨋든 이 글은 초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공과 수의 지배, 피지배 관계의 변화를 주목해서 봐야 합니다. 공이 어떤 식으로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럽게 '변화'를 '유도'하는지.

 

 단순한 재미로 만들어 낸 이야기보다 인간 심리에 관한 글을 주로 다루는 작가분이라고 알고 있기에 아무래도 무게가 그쪽으로 실리게 되네요.

 

 그리고 그 복잡미묘한 심리 게임을 읽는 기분이 참 애매합니다.

 

 사랑이니 애정을 논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무언가를 자극 당하는 기분이랄까.

 

 글을 잘 쓰는 작가분이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공감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입을 다물어 버릴 것 같습니다.; 그... ...논리적인 감정의 이해는 가능하나 거기에 동화되고 싶지 않은? 본능적인 거부감 같은 게 있나 봅니다[웃음]

 

 하여간 그 미묘함이....참... ...판단을 미루게 만드네요. 이하 노코멘트[...;]

 

 

 나는너의개공/거대물공/계략공/자존심없공/반전있는인생이공/빠마머리가좋공/물만먹어도근육불공/에너자이저공/잃어버린섹시미를찾공


 애견인수/너를오해했수/모성애있수/왕따당했수/꽃수/하반신이따로놀았수/길들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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