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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미안합니다. 사과부터 하고 들이대겠습니다[...]

 

 그... ...춈춈님의 [신부님, 신부님]의 더러운 변태에 이어, 육봉 변태라는 신세계를 개척하셨... ...커헉[...]

 

 둘 다 남주가 짐승이었고, 참 짐승답게 논다는 점이 똑같습니다.

 

 흑토끼의 조상은 아담이었던가. 나뭇잎맨이었던가.

 

 거침없이 허물[...]을 벗고 육봉 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 ...쿨럭[...]

 

 ... ...하여 글의 재미를 느끼시려면 인간으로서의 멘탈은 버리세요[...]

 

 오로지 기승전육봉[!!] 기승전토끼토끼[!!!] 기승전으흐흐흥[!!!!]

 

 토끼토끼와 응응응의 상관관계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으실 겁니다[...]

 

 ... ...작가님의 마음속 음흉함이 가득 담긴 글이었... ...

 

 다만 이전에 읽어 왔던 작가님의 다른 글들에 비해 밀도가 약합니다. 많이 가볍고, 그냥 이런이런 분위기의 인물을 스케치하고 넘어가는 느낌? 색이 뚜렷한 유화를 그려내던 분이, 크로키로 흘겨낸 글을 삼킨 것 같습니다.

 

 해서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아니었다면 밀밭님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듯.

 

 조금 기대치를 낮춰서 편하게 읽을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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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때마다 참,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실감하네요.

 

 그 때는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을 것 같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시절이 있잖습니까.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고... ...그렇기에 오기도 한 번 실컷 부려보고. 사소한 것에 울고 웃으며. 아직 사회라는 커다란 칼날에 무디어지기 전... ...가장 솔직하게 어리광 부릴 수 있는 나이.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기 전. 마지막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테두리.

 

 ... ...가시는 걸음걸음, 뒤돌아 보면 많은 흑역사가 확대재생산되던 시절[...]이긴 해도;

 

 그럼에도 일생에 걸쳐 그리워하게 만드는 마법의 계절... ...

 

 ... ...등등등.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현실을 강조하기 위해, 오히려 충동적이고 감정적이기 쉬운 학창시절의 아이들을 가져온 것이 아닐까, 하고.

 

 읽다 보면 가장 용기 있는 시절마저도 현실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고민하고 방황하고 괴로워하는 그 과정들이 묘하게 현실과 닿아서... ...

 

 괜히 저까지 그 시절의 감정에 휩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일 동안 결여된 부분을 평생동안 무의식 속에 끌어안고 살아간다고 하는데요. 그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에게서 찾아 치유되는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좀 뻔한 표현이긴 한데[웃음]

 

 그 와중에 정말 감초처럼 밟아주시는 친구분들이 없었으면 어쩔 뻔. 수의 가족들로 인해 매번 땅굴 파는 분위기를 깨쳐주시는 피부양자님들[...] 사랑합니다[...]

 

 비록 응응응, 으흐흥하는 야한 장면이 없지만... ...없긴 해도 순수하지 못한 이 님들이 참 흐뭇하고 귀엽게 노는 것이... ...어찌나 물고 빨고 핥는지... ...공이 참 수시로 울고, 수시로 쪽쪽거립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의 가족들이 인과응보를 당하지 못한 것? 결국 알아서 잘 먹고 잘 살아갈 걸 생각하니 이게 현실이다 싶으면서도... ...아오...저걸...정말....[...]

 

 뭔가 엄청나게 큰 사건사고보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질풍노도의 감정을 겪는 아이들의 성장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힐링물이에요.

 

 

 울보공/공부잘하공/독서실에서그런거하는거아니공/은근슬쩍스킨십하는기술이보통이아니공/전생에키싱구라미였공/울면서할건다하공/양의탈을쓴늑대공


 애정결핍수/잘난형을가졌수/학대당했수/아이셔는내인생의멘토맞수/공이행복하길바랬수/피부양자들이있수/절연당했수/평범해지고싶었수/수능의신이내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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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이... ...ㄱㅗ자들아!!!

 

 ... ...라고 절로 외치게 되는 본격 고구마밭 스토리[...] 체험, 삶의 현장[...]

 

 곶자는 고구마 자식들의 약자였나[...] 주변이 게이밭인 건 둘째치고 하나같이 고메들ㅜㅜ 얘도 얘도 다 망했;; 본받을 것 없는 답답이들만 끼리끼리 모여있다보니 도움이 안 됨;

 

 하아... ...

 

 캐릭터나 세계관은 확실합니다. 월하노인의 붉은 실처럼 운명적으로 짝 지어진 상대가 [네임]을 통해 드러난다는 게 중요 포인트죠. 사랑하는 상대, 사랑하게 될 상대의 이름이 신체에 새겨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상대와 접촉해야 한다는 것도.

 

 ... ...[네임]을 가졌기에 사랑하는 건지, 정말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지 그 우선순위는 의문입니다만[웃음]

 

 주인공들이 건조한 삶을 살아왔다보니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집니다. 공은 완벽한 자기애로 인해, 수는 망가진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그렇다보니 시종일관 본인들의 삶 위주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상대를 거부합니다.

 

 연애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배려일 텐데, 여기서부터 망했죠[...]

 

 애정관계를 거래와 위계질서에 빗대어 무조건 수를 굴복시키려는 공. 우위에 서기 위해 약점인 [네임] 상대라는 걸 감추죠. 반대로 언제나 약자의 입장에 있었던 수는 자기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약점인 [공포]의 대상을 숨깁니다.

 

 붉은 색, 피를 두려워하는 수에게 있어 붉은 눈의 공은 시선조차 마주하기 어려운 대상이었죠. 그러니 더더욱 상대의 감정을 읽지 못해 계속 망했... ...

 

 재미있는 건 서로의 관계가 최악으로 가면서 신체의 일부를 상실하게 되었을 때.

 

 수는 색을 볼 수 있는 [눈]을 잃었고, 공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손]을 잃었죠.

 

 두 가지 다 주인공들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감정]을 인지할 수 있는 수단이자 집착의 대상이었으니... ...개답답한 곶자들을 보다 못한 작가의 저주... ...쿨럭; 있어도 쓰지 못하니 차라리 갈아마셔버리겠어!! ...같은?;

 

 어쨋든 그렇기 때문에. 청등은 최초로 공이 만들어 낸 올바른 이해이자, 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감정의 표현이었다고 봅니다.

 

 자신이 완벽하길 바라고,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에 집착해왔던 공. [네임] 상대마저 유일한 결점을 완성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만 여겼죠. 그렇기에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그는, 음악의 완성도를 포기하고 망가진 순간 비로소 자신만의 사랑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수 역시 마찬가지. 붉은 색을 피하기 위해 다른 색의 구분에 집착하며, 공포가 극대화될 때마다 색맹으로 현실을 도피했던 그는, 시력을 잃고 나서야 제 사랑을 찾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시종일관 건조하고 담담한 특유의 서술 방식으로 인해, 혹은 계속 해서 어긋나는 주인공들의 상황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독특한 설정의 세계관이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달달함 따위 씹어 삼켜도 상관없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아귀공/나는완벽하공/네임이없어콤플렉스였공/구라치공/웃으며사기치공/고구마만키웠공/연애고자공


 트라우마수/붉은색이무섭수/그래서푸른색이좋았수/문신으로대리만족했수/고구마만먹수/일시적색맹수/취향이의심스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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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란스럽네요. 정말로 혼란스러워요.

 

 작가분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아 머릿속이 헝클어지는 기분입니다. 아니, 정말 모르겠다는 건 아니구요. 중간 풀이 과정에서 뭔가 흐름이 좀 꼬여버린 느낌이랄까. 딱 이거라고 집어내기는 애매하고... ...

 

 나이탓인가.;;

 

 ... ...그... ...내용누설이 될 것 같은데... ...

 

 가능하면 이 글은 미리 어떤 정보도 없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지라.

 

 ... ...해서 아래부터는 글을 읽으신 분들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야기의 가장 큰 틀은 여주가 쓰게 될 '소설'의 집필 과정입니다. 시작은 소설의 자료 조사, 끝은 소설의 완성과 출간이죠.

 

 동화 작가였던 여주는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얻을 만한 글을 쓰고 싶었고. 그 소재로 살인범의 누명을 벗고 은거 생활을 하고 있는 천재 화가를 주목합니다. 어렵게 연락을 취한 후 한 달 정도 지나 그로부터 답신이 오고, 살인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자 남주가 살고 있는 시골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첫 만남부터 동요하는 여주.

 

 그와 자신을 모델로 한 소설 속 인물들을 완성해가면서 여주는 점차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게 됩니다.

 

 설레임과 동시에 느끼는 두려움.

 

 단 둘이 마주 하게 되는 시간을 회피하고 싶은 한 편으로, 글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서라도 그의 곁을 맴돌죠.

 

 여주는 그렇게 '소설'을 명분으로 아슬아슬한 선 위에 서있었고. '인터뷰'는 '소설' 속 인물이 아닌 서로의 감정을 파헤치고 이해해가는 과정으로 변해갑니다.

 

 그림을 통해 상처를 토해내는 남주와 글을 씀으로써 자신이 가진 두려움을 드러내는 여주의 진실 게임이 이어지죠.

 

 '글'과 '그림'은 주인공들이 서로의 상처를 읽어냄과 동시에 공감을 일으키는 매개체가 됩니다.

 

 공감과 이해. 동화同化.

 

 가상과 현실을 오고 가던 대화는 이제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진심을 드러내게 되는데요.

 

 소설 속 '주인공'과 현실의 '남주'에 대한 혼란을 느끼던 여주는 남주를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곧 그가 그려낸 그림 속에 자신의 과거를 투영시킵니다.

 

 후에 그녀가 그림을 통해 느꼈던 '공포'는 자기자신이 가지고 있던 감정의 반영이었던 겁니다.

 

 남주는 언제나 지켜보는 입장이었죠. 자신의 과거에서도, 현재에서도. 늘 자신이 구축한 영역 안에 머물러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와 먼저 다가온 것은 여주였습니다.

 

 실상 관찰자는 남주였고, 이 또한 독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반전이었죠.

 

 글의 핵심은 남자가 가진 과거와 여자가 가진 과거, 과거의 접합점인 '어둠 요정과 괴물'이라는 동화입니다.

 

 아마도 '동화'를 통해 여자가 숨겨놓은 공포의 이유를 복선처럼 깔아두신 것 같은데요. 그게 아니었다면 마지막 반전이 좀 뜬금없고 급작스럽게 느껴졌을 거라고 봅니다.

 

 이야기의 화자격인 여주의 입장에서 사건의 서술이 이루어졌던 만큼, 중반 이후로 여주가 느낀 혼란 만큼이나 드러난 반쪽 진실에 독자 또한 따라갈 수 밖에 없었고... ...상황이 빠르게 전환되다보니 독자가 이야기를 이해하고 좇아갈 만한 설명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기에 초반부터 중간까지 남주와 여주가 서로 찔러보고 툭툭 퉁겨보는 대화가 느긋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진행되다가... ...스릴러에서 로맨스로, 로맨스에서 다시 스릴러로 급물살을 타면서 느끼게 된 흐름의 단절과 속도차도 있었구요.

 

 후반 들어 줄거리를 몰아치는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 독자가 주인공들의 감정에 대해 공감을 느끼며 충분히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야구에서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지다가 느린 공을 던졌을 때 타자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잘못된 건 아니지만 적응하기가 어려웠던 듯도 싶고;

 

 굳이 지적하자면, 이야기의 중심이 여주로 밝혀진 이후에도 트라우마의 근원인 여주의 가족사나 아버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과거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접촉했던 장면도 간단히 넘어가 그 장면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남주가 여주에게 어둠 요정과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이유. 왜 굳이 그녀에게 했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소재로 동화를 써서 상을 받았다면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그냥 못 알아봤다, 로 끝나는 건가요;

 

 또 여주가 남주를 찾아가게 된 계기이자, 중요한 포인트인 살인사건에 대한 부분도 확실하게 정리되지 못한 것 같거든요. 대체 진범은 왜 부인을 죽였답니까; 네?; 시키는 대로 안 한다고? 그게 끝?;

 

 물론 두 사람의 감정선 외에 다른 부분은 간략히 함으로써,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에 주목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좋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내신 글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2% 부족한 안타까움을 뭐라고 해야할지;;

 

 참 좋은데 뭐라 말 못하는 그 기분 있잖습니까;

 

 이런 글은 두 번째 읽으면 재미가 떨어지기도 하고 처음의 긴장감을 느낄 수 없으니, 한 번 읽고 쓰는 동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에요[웃음]

 

 여튼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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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드라마를 보든, 어떤 글을 읽든, 독자는 타이틀과 함께 연상되는 인물과 사건 구조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 '여왕과 사자'라는 제목을 보게 되었을 때, 대부분 '강한 여성'과 '야성적인 남성'의 구도를 연상시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물이나 사건의 극적 대비, 긴장감 조성에 약하다는 게 이 작가분의 특징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딘가 한 번 본 듯한, 그래서 익숙하고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루는데 반해. 이상할 정도로 읽고 나서 돌이켜 보면 딱히 작가만의 색이라고 느껴질만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지요.

 

 ... ...분명 나쁘지도 않았는데, 좋다고 손꼽을 이유도 없는?;; 그 모호함이라니[...]

 

 '여왕과 사자'는 작가분이 은연 중에 가지고 있던 단점이 드러난 글이라고 봅니다.

 

 '여왕'과 '사자'라는 강렬하면서도 확실한 상징성을 지닌 인물을 가지고도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거든요.

 

 어리고 우아하며 아름다운 젊은 여왕.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 지배 당하기보다 지배하는 힘을 가진 강인함.

 

 그런 여왕에 굴복하지 않는 본능적이고 원초적 힘의 상징인 사자. 적국의 장군.

 

 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반발하며 이끌리는 감정의 대비선은 초반부터 '몸정' 하나로 무마되어 버립니다. 특히 '사자'의 캐릭터가 너무나 쉽게 무너졌죠.

 

 여왕과 사자가 아니라 마님과 돌쇠?;

 

 처음 겪는 사랑 앞에 절절매고, 심지어 지나가던 엑스트라 A씨에게마저도 까이는 사자의 무능력함이라니... ...독 먹고 침대에 누워계신 '사자' 아가씨가 참 조신하시더라구요[...]

 

 단순히 강한 여왕에게 순종하고, 한결 같은 사랑을 보내고, 여왕을 위해 예의범절을 갖추고 다듬어지는 게 이 캐릭터의 매력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오히려 초반에 멧돼지를 원킬로 보내던 짧은 장면이 더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나마 막판에 기다리던 전쟁이 터져서 '사자'의 능력을 어필해주나 싶었건만... ...

 

 [그가 참가하여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 ...응? 뭐지? 이건?; ... ...

 

 '사자'라는 맹수의 이미지가 활약할 수 있는 장면이 순식간에 통편집[...]

 

 좋다, '사자'를 '애완견'으로 만들었다면 악당이라도 나서주겠지.

 

 그런 마음으로 강렬한 악역을 기대했었는데... ...

 

 찌질이 왕자님도 얻어맞고 나더니 결혼식 장면에서는 투명인간이 되어버리고... ...얄미운 시누이역을 기대했던 전 부마 후보님도 쉽게 클리어. 핏대 세우며 반대하던 대신들도 여왕이 버럭하면 쭈글이... ...등등.

 

 어느 쪽이든 확실하게 대비되는 구도가 완성되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마무리 되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초반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사자'에 대한 기대치가 무너진 채 줄곧 '여왕'의 캐릭터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거기에 뒤로 갈수록 사건의 전개 속도도 빨라졌죠.

 

 분명 중심이 되는 큰 줄기를 두고 자잘한 사건들의 배치는 글의 흥미를 이어가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독자가 숨 돌릴 틈 없이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만드니까요.

 

 다만 짧은 분량에 맞는 편집과 속도 조절이 필요했습니다.

 

 비슷한 형식의 에피소드는 제한하고, 중요한 사건만을 골랐어야 했는데... ...정작 필요한 이야기는 제대로 풀어놓지 못한 채 서술로 축약된 것 같다고 할까요.

 

 그런 상황에서 수시로 씬들을 배치하다보니... ...감정의 농밀함이 더해져야 할 씬도, 기승전결이 뚜렷해야 할 스토리도 힘을 얻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 ...

 

 답을 아는 수수께끼는 흥미를 잃게 합니다.

 

 이미 초반부터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하는 대신들의 설득 방식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방식이 '사자'라는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건 둘째치고.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나야 할 부분에 대한 답을 이미 독자가 다 알고 있다보니 극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인물 구도를 통한 극적 대비도, 사건의 구조를 통한 긴장감도 없어진 상황이니... ...

 

 이야기는 그저 단순히 들려주는데 의의를 가지게 됩니다.

 

 ... ...

 

 이런저런 지적질을 했지만 일단 주인공의 설정이나 세계관은 괜찮았거든요. 초반부의 느낌이 끝까지 유지되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작가분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보니 더 쓴말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화풍의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 여성상위의 구도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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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2016-08-0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저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잘 집어주셨네요 큐훕 ㅜㅠ

2016-08-06 13:06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좀 안 좋은 점을 지적하고 나면 늘 마음이 쓰였는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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