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에서 예배를 배우다 - 언택트 시대, 우리는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
유진소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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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우리는 이전에 겪지 못한 혼란과 두려움을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가뭄과 홍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한 팬데믹적인 상황은 존재했었다. 그러나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 전세계가 인터넷과 항공편으로 연결되어 있어 지구 반대편까지 하룻만에 갈 수 있는 시대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인간의 발을 묶고 있다.어쩌면 지나친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자연의 반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성막에서 예배를 배우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더 들게 되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점 하나보다 작은 존재인 우리가 탐욕으로 가득한 삶을 사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 적어도 구원받은 성도라면 이런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자유민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성막을 만들도록 한다. 진영을 옮길 때마다 성막과 기물을 풀어헤쳐 메고 지고 다녔다. 이런 이동을 가나안 땅에 정착을 할 때까지 계속했다. 성막 가장 깊숙한 곳에 언약(증거)궤를 두었다. 그리고 성막 안에는 상(식탁), 등잔대, 분향단을 두었다. 밖에는 번제단과 물두멍, 뜰이 있고 널판지로 울타리를 치고 문지기가 지켰다. 성막을 거룩한 곳으로 구별하고 아무나 드나들 수 없게 한 것이다.


세월에 흘러 이스라엘은 모리아산 정상에 돌과 백향목,금과 은으로 성전을 지었다. 바빌로니아 포로 귀환 후 무너진 성전을 재건했고, 헤롯 대왕이 증축을 해서 유대인들의 환심을 샀다. 그 아름답고 큰 성전은 주후 70년 로마군 침공 때 돌가루가 될 정도로 파괴되었다. 이제 우리 눈에 보이는 이스라엘의 성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 유진소는 출애굽기와 레위기에 기록된 성막 설계도와 기물들의 용도를 하나씩 설명하면서 오늘날 예배자가 가져야 할 자세를 되새기도록 한다. 비록 오늘날 구약 시대의 제사를 재연할 필요는 없지만 거기에 담긴 영적인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예배를 불가피하게 드리는 요즘, 진정한 예배의 정신을 되새기고 싶다면 반드시 일독을 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또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당시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갖고 최소한의 규모로 만든 성막을 보면서 우리가 나그네 인생을 살아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먹고 살만 하면 초심을 잊고 교만하고 게을러진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막을 통해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명령하신다. 


나는 생각한다. 창고 가득히 곡식을 쌓아놓고 든든해 하던 부자가 그날 밤에 죽을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사도 바울은 탐욕이 우상 숭배라고 경고했다. 오늘 우리가 진정한 예배의 정신을 상실한 것은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는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성막을 세우듯 하나님 앞에 바르게 자리 잡고 서야 한다. 시편 1편에서 말하듯 죄인들과 오만한 자의 자리에 서서는 안된다. 또한 예배자로서 거룩하게 구별된 자로 섰으면 그 자세를 남은 생애 동안 꾸준하게 버텨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성막을 세운다고 할 때 '세우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벽을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우는 것입니다. 둘째는, 버티고 서는 것입니다. 일단 세웠으면,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어야 합니다. 어떤 무게나 하중을 받아도 버티고 서 있어야 합니다. 예배를 세우는 것도 동일합니다. 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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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나에게 - 나를 보는 연습으로 번아웃을 극복한 간호사 이야기
장재희 지음 / 나무와열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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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날 낙엽이 떨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웬지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양장본 에세이 한 권과 함께 하고 싶어진다.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나에게'는 이런 날 읽기 딱 좋은 책이다. 뭔가 해야 할 일에 파묻히거나 쫓기듯 사는 일상에 허덕이며 자신을 돌아볼 시간과 여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 저자의 진솔한 삶의 경험에 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간호사로 일하는 저자는 3교대 등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우리 의료 환경의 최일선에서 그야말로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정작 자신의 몸과 마음이 쇠진해 가는 것은 돌보지 못한 어리석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물론 사람 나름 아니겠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간호인력 문제는 알고면서 개선이 쉽지 않은 현안임에 분명하다. 아무튼 생명을 살리는 일을 천직으로 삼고 섬기며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초심은 얼마 후 쏟아지는 격무와 정신 없는 일상에 파묻혀 반복적인 업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되고 만다. 그러면서 저자를 비롯한 수많은 젊은 간호사들이 번아웃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한마디로 삶의 무기력증에 빠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나'와 남에게 보여지는 '껍데기의 나'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자신을 바로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 자신의 모습을 바르게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것을 위해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는 삶의 변화를 시도했다. 아울러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작은 것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자 감사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스트레칭을 생활화하여 몸의 유연성을 길러줬다고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들려준다. 이런 일련의 변화 시도를 통해 그는 번아웃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의 심신이 건강함을 지키면서 암환자 등의 상담업무를 이전과 다른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전에는 심신이 탈진된 상태에서 업무로써 환자들과 상담업무를 하다가 자기 자신을 태워 먹은(번 아웃) 것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노력을 할 것을 자신의 경험을 들려 주면서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권한다. 


이론만 내세운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경험을 한 권의 작은 양장본 에세이로 보여준다.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차 한 잔 마시고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권하는 이유다.

 

나는 살면서 종종 과거로 가서 나를 비난하고 다그치는 것에 에너지를 쏟았다. 또 어떤 때는 미래로 가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에너지를 쏟았다. 나는 지나간 날을 후회하느라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느라 현재를 놓치고 있었다. 나는 언제나 내가 있는 곳에 있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나는 느낄 수 없었다. 57p

 

나는 나에게 나타나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사람을 통해 '아, 나 혼자서는 가능한 게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도 모두 나를 성장시켜 주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통해 나를 보고, 사람에게 위로 받으며, 사람과 함께 나누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받았다. 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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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멀리하기엔 너무나 가까운 클래식! 누구나 클래식을 듣고, 보고, 읽고, 즐긴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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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발한 책을 만났다. 책장을 열면 곳곳에 QR코드가 박혀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그것을 찍으면 저자 박소현의 너튜브 영상이 재생된다. 한마디로 책에서 소개한 클래식 음악을 바로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길거리나 지하철역에서 접했던 멜로디와 동화, 가요, 만화, 심지어 트로트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클래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음을 알고 보물찾기 하는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6p

(저자의 말)

내겐 멀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이 알고 보면 생활 영역 곳곳에서 재생되고 있음을 저자는 친절하게 알려 둔다. 무련 7개 장으로 말이다. 지하철 등 일상은 물론 대중음악, 텔레비젼, 영황, 만화는 물론 문학 작품에 이르기까지. 거기에 요즘 대세인 게임 배경 음악으로도 암약하고 있는 클래식을 샅샅이 알려 준다.

클래식 음악은 이렇게 다른 음악 장르에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곳곳에 숨어 있는 클래식 음악을 보물찾기 하듯 찾다 보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클래식 음악이 항상 친근하게 우리 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25p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은 스위스의 시계 장인이란 별칭을 받았던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였다. 저자의 동영상 콘텐츠를 보면 약 16분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네어 드럼의 연주에 맞춰 다른 악기들이 순서에 따라 솔로 연주를 무한 반복하는 느낌으로 한다. 심장이 바짝 조여드는 듯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3시간 만에 일독함)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몇 백년 전에 창작된 이 곡들이 아직도 연주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찾아 듣고 있을까? 클래식 음악의 매력과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수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명곡들을 소개해 줌으로써 고전음악이 여전히 현대인들에게도 어필하고 있음을 생생히 보여준다.

 

여기서 나는 클래식음악의 저력을 이렇게 생각해 봤다. 초연 당시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받았던 곡들이 지금의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감동을 준다는 것은 바로 작곡가가 인간의 내면을 건드는 음율을 창조했기 때문 아닌가 한다. 마치 고전문학 작품이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것처럼 말이다.

솔직히 클래식의 문외한이지만 이 책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는 음악과 차 또는 커피가 있는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싶은 책이다. 라디오나 TV에서 나오는 저 익숙한 선율이 궁금할 때 바로 펼쳐볼 수 있게 말이다.

또 한가지 좋은 점은 작곡가가 그 곡을 지을 당시의 상황과 배경을 설명해 줘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는 것이다. 저자의 동영상 채널에서는 연주와 함께 배경 설명을 직접 해 줌으로써 클래식 입문자에게 도움을 준다. 책장을 넘기며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연주를 듣는 신박한 경험을 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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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 기도의 힘 - 하나님이 주신 것들에 대한 견고한 믿음
강준민 지음 / 두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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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성경 전체를 한 장()으로 요약한다면 로마서 8장을 꼽는다고 한다. 그만큼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와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성령님의 도우심을 핵심적으로 압축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로마서 8장을 주제로 한 책은 정말 많다.

 

끝을 모르는 감염병의 시대, 추석과 한글날 연휴 동안 방에 틀어박혀 읽은 책이 있다. 강준민 목사의 신작, ‘확신, 기도의 힘이 바로 그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 최악의 순간에 견고히 붙잡아 주고, 포기하고 싶을 때 견디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로마서 8장을 강권한다.

 

죄의 권세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다. 때문에 우리가 죄의 권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노력이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일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도록 성령님이 함께 하여 주신다. 이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 아무것도 끊을 수 없다.

 

성도는 이런 확신 안에서 살아야 한다. 저자는 이런 확신이 기도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로마서 8장을 이런 맥락으로 풀어낸다. 이 책의 시작과 끝 문장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연약합니다. 그래서 흔들립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꺼져 가는 등불처럼 흔들립니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두려워하고 염려합니다. 두려움과 염려는 의혹을 낳습니다. 사람들을 경계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잠시 흔들리는 것, 두려워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연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입니다.(12)

 

성령님이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넉넉히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고 하나님의 사랑의 손이 우리를 붙잡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안심하십시오. 감사하십시오. 소망을 가지십시오. 지금까지 도와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장래에도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284)

 

저자는 로마서 8장을 2파트 10개 챕터로 나눠 풀어낸다. 1부에서는 흔들리는 세상, 견고한 확신이 필요하다. 2부에서는 확신 기도는 역전의 승리를 거둔다고 말한다.

 

코로나19는 현대인들의 불확실성을 더해 주었다. 교회 안과 밖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익숙한 것과 결별을 강제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기독교인들에게도 숙제를 던져 준다.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는 확신 안에 거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있으려면 진리 안에 거해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진리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8:32)

 

이런 확신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저자는 사도 바울이 증거한 것처럼 그리스도 예수 안에 거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성령의 도움을 구할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갈 때 성도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이 확신을 갖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기도를 할 때 성령께서 도우신다. 인간의 유한함을 알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성도는 확신을 갖고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비롯되는 확신임을 잊지 말라고 저자는 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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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살다 - 광야의 삶을 버티고 견디고 이겨 내는 방법 광야 시리즈
이진희 지음 / 두란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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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보다 이번 여름은 후텁지근했다. 에어컨 없이 살았던 옛날이 그리울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무더위도 어느 순간 몰려든 가을을 부르는 서늘한 바람에 주춤 물러섰다. 이 즈음에 읽은 책. 광야를 살다. 나는 광야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다. 낮에는 4~50도가 넘는 무더위, 밤에는 영하의 기온이라는데 아직 그건 곳에 가보질 않아서 느낌이 오질 않는다. 그런 기후 조건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은 다행히 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여름이 고온다습으로 후텁지근한 것이 특징인데 그나마 온도가 30도 중반이니까 견딜만할 것이다. 만약 기온이 4~50도에 육박한데다 습하기까지 하면 그것은 상상도 하기 싫다.

이진희 목사는 성서의 배경이 되는 곳은 다년간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책을 냈다. 이번에 나온 ‘광야를 살다’는 부제처럼 광야의 삶을 버티고 견디고 이겨내는 방법을 13장에 걸쳐 알려 준다. 그 주인공은 광야로 몰린 개인일 수도 있고, 민족 전체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그동안 성서를 읽을 때 스토리 위주로 속독을 하며 분량 채우기에 급급했었다. 창세기를 정독하면서 이 책을 같이 읽으니 그간 내가 얼마나 주마간산 격으로 성경을 보았는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광야를 살다’는 피상적으로 스쳐 지나갔던 고대 근동의 자연환경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유목민의 삶의 여정을 직관적으로 보여 주었다. 하나님이 척박한 땅 팔레스틴을 선택한 이유를 조금씩 느끼게 된다. 광야를 겪지 않는 사람은 하늘을 바라보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부모나,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는다. 그 삶 가운데는 경외심이 없다. 성경에 기록된 인물들이 겪은 광야 여정을 보니 막연하게 40년 간 광야 생활을 했다가 아니라 하루하루가 삶과 죽음의 경계 가운데서 하나님을 의지 않고서도 견딜 수 없는 상황임을 알아 가게 되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당신이 택한 지도자를, 이스라엘 민족을 혹독하게 연단시킨다. 도무지 하늘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가장 척박한 환경으로 이끄신다. 그곳이 성경에 기록된 광야들이다. 농사를 지을 수 없다. 목축을 하려 해도 비가 내려야 풀이 자라니 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하늘을 바라보는 즉,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훈련을 시키시는 것이다. 또한 광야의 삶은 아래 글처럼 하루하루 자족하며 사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쌓아두고 나누지 않으면 썩고 만다.

중요한 것은 왜 성경이 도시 문화를 거부하고 유목 문화를 지향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유목 정신 때문이다. 유목민의 가치관 때문이다. 유목민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평생을 나그네로 살아간다. 노마드(nomad)로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소유에 관심이 없다. 필요한 만큼만 소유한다. 그래서 창고를 만들거나 미래를 대비해서 저축해 놓는 법이 없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날때 하나님은 "먹을 만큼만"(출 16:16, 18, 21) 거두라고 하셨다. 그러나 가나안에 들어가서는 농사를 짓게 되었다. 소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창고를 짓고 축적하기 시작했다. 빈부의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다. 광야에서와는 달리 노력한 만큼 더 많이 모을 수 있게 되었다. 더 많이 모으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 결국 탐욕에 사로잡혀 살게 되었다. 급기야는 그 탐욕으로 인해 하나님을 떠나 바알 신을 섬기게 되었다. 바알은 풍요의 신으로, 비를 관장하는 신이었다. 가나안에서의 이스라엘은 탐욕 때문에 바알을 따라갔다. 그리고 그 바알 신앙 때문에 결국은 가나안에서 쫓겨나게 된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도 탐욕 때문에 죄를 짓고 그곳에서 축출당하지 않았는가? 가나안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광야의 유목문화가 주는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정착 문화(정착 가치)에 매몰되어 버렸다. 그래서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하는 바알을 따라갔던 것이다. 결국 이들은 다시 한 번 하나님에게서 축출당하고 만다. 우리는 지금 가나안에 살고 있다. 정착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쌓아 놓고 더 많이 누리기를 원한다. (중략) 성경은 그런 도시를 빨리 탈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8~29쪽)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안정적인 직장, 주거환경, 보험과 저축, 건강 관리를 위해 무한 경쟁을 통해 상위 직업이나 직장을 쟁취하려 한다. 자기 노력의 결과라 자부할만 하고 자부한다. 모든 것을 다 하나님의 은혜로 한 것입니다 하는 것은 양념이나 장식일 뿐이다. 왜냐면 안정과 번영을 바라는 삶의 추구점의 정점에 하나님이 없기 때문이다. 까딱 잘못하면 하나님을 들러리로 세울 수 있다. 겉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나의 안락과 안정된 삶을 희구하고 있다면, 또는 과연 나는 어떠한가? 점검하고자 하면 이 책 ‘광야를 살다’를 꼭 일독 이상 할 것을 추천한다.

가인, 아브라함, 하갈, 요셉은 창세기에 기록된 광야를 경험한 인물들이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을 겪은 세대이고 룻과 나오미는 아브라함의 계보를 다윗으로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의 광야를 건넜다. 영광스러워 보기이기만 하는 다윗 인생의 대부분도 광야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인생에서 광야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종국에 파국이나 불신앙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광야를 지나는 동안은 정말 힘겨운 시간이지만 하나님을 찾고 경외하고 의뢰하는 훈련과 연단의 과정이기도 하다. 다윗은 광야를 거쳤지만 그 아들 솔로몬은 어찌 보면 꽃길을 주로 걸었다. 화려했던 솔로몬의 영화로운 인생의 끝이 어떠했는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능력의 선지자 엘리야가 지났던 광야는 깊은 영적 침체의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이 길을 견딘 그를 하늘로 불러 올리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로니아 포로기에 겪은 광야는 어떠한가? 출애굽 당시 불순종의 광야를 건넜던 이스라엘은 포로기에는 절망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남은 자와 그루터기에 새 싹이 돋아나듯 이스라엘 회복시키셨다.
메시야 대망의 시대가 지나 세례 요한은 외로움의 광야에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의 출현을 외쳤고, 그는 전면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예수를 드러내고 자신은 감춘 것이다. 외로움의 광야는 세례자 요한의 몫이었다. 나사렛 사람 예수는 십자가의 광야를 견뎌 냈다. 고통의 밤이 지나면 회복이 아침이 열린다. 그 길이 너무 힘겨워 이 잔을 옮겨 달라고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소개된 광야의 주인공은 사도 바울이다. 어떤 광야가 사울을 바울로 변화시켰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 이 책에는 다양한 현장 사진, 각 장 말미에 주인공이 걸어간 광야의 내용을 항목별로 간명하게 정리한 표를 제공하고, 성경 인물의 이동 경로를 지도로 제공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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