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행정부의 자국 보호주의 정책으로 세계가 관세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사실 경제 분야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자유무역협상 체결 이후 관세라는 용어를 일상에서 들을 일이 없었다. 미국은 자국 경제 수지 적자를 줄여가기 위해 관세 부과 등의 정책을 밀어부치고 있는 듯하다. 이런 것들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솔직히 경제 관련 용어나 기초 지식이 없으면 술술 읽히는 수준은 아니다. 적어도 주식 투자를 하려는 사람은 이 정도의 책은 술술 읽을 정도로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저자 최정희는 은행, 증권 등 금융 분야를 전문으로 취재하는 기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목적을 경제 흐름을 구조화해서 읽어낼 줄 아는 감각과 안목을 길러주는데 있다고 설명한다.
주식 등 투자에 입문하려는 사람이 가질 만한 질문을 소제목으로 뽑고 간명한 설명과 답변을 달았다. 때문에 실전을 앞둔 초보 투자자가 꼭 확인하고 미리 챙겨할 질문 제목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왜 이렇게 금값이 올라? 안전 자산 금의 미스터리'(271쪽)라는 챕터에서는 안전자산이지만 변동성도 큰 금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돋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심화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 상승을 불러왔다. 이런 변수들을 분석하고 투자처를 결정하는 안목은 요행으로 되지 않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한마디로 말해 부단히 공부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도태된다. 저자는 거시경제 흐름을 읽어내고 국제 사회와 시장의 방향을 파악하라 말한다. 이 책이 술술 읽힐 때까지 기본기를 다지는 학습의 시간이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저절로 실력이 쌓이지 않는다.
저자는 강조한다. "더 이상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금융시장을 스스로 읽는 눈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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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환율 전쟁은 '전쟁'이라고 이름을 붙이기 어색할 만큼 미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 약세를 제한해 고물가를 잘 넘기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역환율 전쟁보다 다시 '환율 전쟁'에 주목해야 할 때다.
자국 보호주의 등으로 관세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환율 전쟁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 다만 살펴봐야 할 것은 자국 통화를 약하게 만들어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제가 통할지 여부다. (218쪽)
금은 지정학 시대에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금은 통상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때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정학 시대에 달러화가 흔들릴 때 금이 주목받을 수 있다. 지정학 시대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듯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물리적 충돌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해지 자산으로서의 금 매력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2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