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에서 예배를 배우다 - 언택트 시대, 우리는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
유진소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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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우리는 이전에 겪지 못한 혼란과 두려움을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가뭄과 홍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한 팬데믹적인 상황은 존재했었다. 그러나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 전세계가 인터넷과 항공편으로 연결되어 있어 지구 반대편까지 하룻만에 갈 수 있는 시대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인간의 발을 묶고 있다.어쩌면 지나친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자연의 반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성막에서 예배를 배우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더 들게 되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점 하나보다 작은 존재인 우리가 탐욕으로 가득한 삶을 사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 적어도 구원받은 성도라면 이런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자유민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성막을 만들도록 한다. 진영을 옮길 때마다 성막과 기물을 풀어헤쳐 메고 지고 다녔다. 이런 이동을 가나안 땅에 정착을 할 때까지 계속했다. 성막 가장 깊숙한 곳에 언약(증거)궤를 두었다. 그리고 성막 안에는 상(식탁), 등잔대, 분향단을 두었다. 밖에는 번제단과 물두멍, 뜰이 있고 널판지로 울타리를 치고 문지기가 지켰다. 성막을 거룩한 곳으로 구별하고 아무나 드나들 수 없게 한 것이다.


세월에 흘러 이스라엘은 모리아산 정상에 돌과 백향목,금과 은으로 성전을 지었다. 바빌로니아 포로 귀환 후 무너진 성전을 재건했고, 헤롯 대왕이 증축을 해서 유대인들의 환심을 샀다. 그 아름답고 큰 성전은 주후 70년 로마군 침공 때 돌가루가 될 정도로 파괴되었다. 이제 우리 눈에 보이는 이스라엘의 성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 유진소는 출애굽기와 레위기에 기록된 성막 설계도와 기물들의 용도를 하나씩 설명하면서 오늘날 예배자가 가져야 할 자세를 되새기도록 한다. 비록 오늘날 구약 시대의 제사를 재연할 필요는 없지만 거기에 담긴 영적인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예배를 불가피하게 드리는 요즘, 진정한 예배의 정신을 되새기고 싶다면 반드시 일독을 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또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당시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갖고 최소한의 규모로 만든 성막을 보면서 우리가 나그네 인생을 살아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먹고 살만 하면 초심을 잊고 교만하고 게을러진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막을 통해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명령하신다. 


나는 생각한다. 창고 가득히 곡식을 쌓아놓고 든든해 하던 부자가 그날 밤에 죽을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사도 바울은 탐욕이 우상 숭배라고 경고했다. 오늘 우리가 진정한 예배의 정신을 상실한 것은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는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성막을 세우듯 하나님 앞에 바르게 자리 잡고 서야 한다. 시편 1편에서 말하듯 죄인들과 오만한 자의 자리에 서서는 안된다. 또한 예배자로서 거룩하게 구별된 자로 섰으면 그 자세를 남은 생애 동안 꾸준하게 버텨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성막을 세운다고 할 때 '세우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벽을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우는 것입니다. 둘째는, 버티고 서는 것입니다. 일단 세웠으면,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어야 합니다. 어떤 무게나 하중을 받아도 버티고 서 있어야 합니다. 예배를 세우는 것도 동일합니다. 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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