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홈트레이닝 10초 스트레칭
시바 마사히토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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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스트레칭. 시바 마사히토 저. 스보랩 간. 2021. 7.





“단 10초 만에 결림과 통증이 사라진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14개의 크로스포인트를 자극하면 ‘만성 피로, 통증, 결림’을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옛날 장터 약장수의 말이 아니다. 일본국 도쿄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시바 마사히토는 자신의 트위터에 ‘10초 스트레칭’을 공개하여 반향을 일으켰다. 금년 7월에 서희경 번역가와 도서출판 소보랩의 수고로 국내에도 단행본 ‘10초 스트레칭’으로 소개되었다. 책을 펼쳐면 6개 장에 걸쳐 모두 57개의 동작을 소개하고 있다. 트레이너가 세부 동작 시범을 보이는 사진과 해당 운동 부위별 근육의 모습을 상세하게 수록했다.

저자는 독자가 일상에서 통증과 불편을 느끼는 신체 부위별로 그 원인을 먼저 설명한다. 사람은 자신이 편한 자세로 장시간 앉거나 눕는다. 이런 자세는 근육과 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오랜 기간 이러한 습관이 누적되면 만성적인 피로와 통증, 근육 결림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신체 부위별로 뭉치거나 굳어버린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동작을 소개한다. 한 동작을 수행하는데 10초 정도 소요된다. 물론 반복해서 해 주는 것이 좋으니 전체 시간은 더 걸린다.

평소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있어서 책 서두의 목차를 먼저 살펴 봤다. 40쪽에 무릎 스트레칭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면서 매일 잠들기 전에 실행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누적된 거라 단기간에 풀리진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의 말처럼 굳어버린 외근육은 풀어주고, 방치되고 있는 내근육에 자극을 주어 몸 전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몸의 근육을 이렇게 풀어주고 단련시키는 노력을 하는데, 내 마음의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것 또한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을 질투하고 비난하려는 깊이가 얕은 마음을 단련해야 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체감되는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저절로 지혜롭게 되거나, 자비로운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것. 부단히 게을러 지려는 자신을 쳐서 공부를 해야 하고, 또한 욕심과 성화를 이겨내고 희생과 헌신의 거룩한 습관을 장착해야 한다.

몸은 건강한데 마음 씀씀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저자가 알려주는 10초 스트레칭의 방법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기능을 한다. 또한 이렇게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섬세하게 관리하는 사람은 마음의 건강-마음의 근육을 키우는-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몸과 마음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셈이다. 이 책의 효능은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펼쳐 놓고 동작을 반복하여 따라 하는데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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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축이론의 특징은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동일한 근육만 과도하게 사용하여 뭉치고= 굳어버린 ‘외근육’을 풀어주고, 방치되어 있던 ‘내근육’에 자극을 주어 몸 전체의 균형을 되찾는 것입니다. (5p)

다리가 굵어지는 이유는 허벅지와 장딴지에 불필요하게 힘이 들어가, 근육이 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날씬한 다리를 만들려면 허벅지와 장딴지 근육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뼈를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쪽 복사뼈 바로 아래와 체중을 싣고 뼈로 지탱하면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근육 비대가 억제되고, 날씬한 다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38p)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으면 혈액 순환이 나빠지고 등과 목, 어깨, 머리 근육이 긴장하게 됩니다. 결국 머리에 띠를 두르고 꽉 조이는 듯한 두통이 발생합니다. (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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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비밀 - 부동산 슈퍼리치만 아는
홍성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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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슈퍼리치만 아는 투자 비밀. 홍성준 저. 매일경제신문사. 2021.6.30.



매년 판갈이를 해야 하는 책들이 있다. 학생들이 보는 참고서와 문제집, 법령 해설집이나 수험서 등이 거기에 해당된다. 아울러 세법이나 부동산 관련 법령과 정책의 변화를 책에 담아내야 한다. 때문에 신간이 몇 개월만에 구간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정리된 기본서와 응용서적이 롱런을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부동산 시장의 구동 원리를 꿰뚫어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시장을 움직이는 투자자의 심리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 투자를 흔히 땅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비록 저평가 되었지만 주변 환경과 입지, 향후 도시계획 전반을 예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즉 땅 주인은 알지 못하는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향후 개발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가진 사람이 슈퍼리치가 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저자가 소개한 특수 경매 등의 사례를 보면 복잡한 권리관계가 중첩된 매물-유치권 등-의 경우 그 문제를 풀어낼 전문성을 갖추면 수익률이 높다는 것. 다르게 말하면 유치권이 행사된 미완성 건물에 투자한 사람들은 셈을 잘못했거나, 제대로 된 분석을 하지 않고 투자한 것이 된다. 아니면 불가항력적인 외부 요인으로 사업이 중도에 좌초가 되었거나.

아무튼 자기 땅의 가치-혹은 현금 유동성의 문제로-를 제대로 모르거나, 투자 분석을 잘못해서 중도에 사업이 좌초되거나 하는 등의 여러 사유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물건들 중에서 여러 불확실성을 걷어내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저자 홍성준의 거침 없는 제안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는 남의 말을 듣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매물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과 여러가지 얽혀 있는 복잡한 권리관계를 풀어나갈 전문성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아니면 그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되 자기 스스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수준을 갖춰야 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끊임없이 투자 공부를 해야함을 강조한다. 책에 소개된 부동산 투자 방법 뿐만 아니라 매년 바뀌는 세법과 부동산 법령, 정책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의 특이점이 있다. 왜 투자를 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를 자기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인생관과 세계관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밥을 빌어먹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남의 것을 뺏지 않더라도, 그나마 있는 내 것을 어이없이 뺏기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 역사를 보면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에 뺏고 뺏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오늘날도 그러하다.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가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자기 철학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졸부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의 솔직한 플랜을 책 속에서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한다.

*****


서울 수도권은 아직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하고 1인 가구수 세대수가 분리되면 더 많은 수요가 필요해 보인다. 집값을 잡기 위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계속 나오지만, 결국 더 많은 부동산업자들이 공급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고 최근에 내놓은 역세권 용적률 700% 정책도 관련 법과 제도가 미비한 점이 문제다. 하지만 법을 바꾸면 집값을 잡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여기서는 공개하지 않겠다. 서울 수도권 도시형생활주택 분양도 해야 하고 정지와 법에 요구사항은 많지만, 머리 좋은 정치인이 당선되면 문제를 풀 수도 있다고 본다. (123p)


그럼 시행사에 투자를 하게 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일단 시행사에 투자를 하게 되면 다른 투자 대비 수익금에 대해 별도의 취득세, 또는 등록세와 같은 세금 부과가 되지않는다. 그래서 별도의 세금에 대한 압박감 없이 오로지 벌어들인 수입 그 자체를 자신이 수령하게 된다. 그리고 투자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프리미엄을 이용한 다른 부동산 투자 대비 수익률 역시 훨씬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분양만 잘된다면 수익금의 회수가 기존에 계약을 했던 날짜 대비 훨씬 빨라도 가능해 수익률과 자금 융통이 대단히 좋다.(146p)

은행에서도 담보대출 시 고객이 돈을 갚지 않으면 빌려줄 때는 웃으면서 빌려주고 받을 때는 무서워진다. 여러분도 모든 투자나 돈을 빌려줄 때, 깐깐하고 냉정하게 하자. 사람 보고 정 보고 투자하고 돈 빌려줬다가 사람도 잃고 신용도 잃고 사람에 배신당하고 마음만 아프고 스트레스에 힘든 경우를 많이 봤다. 자본주의는 전쟁이다. 한번 투자가 잘못되면 수업료를 너무 많이 지불하게 된다. (178p)

필자는 매일 4시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도 하루에 4시간씩을 공부하는데, 보통 하루에 1권꼴로 책을 읽는다. 그렇게 지난 10년 동안을 꼬박 모아 놓은 자료가 엄청나다. 일반 A급 회사들이 한 달에 3~4권 책읽기를 권장하는 것에 비하면 대단한 수치다. 이것은 필자가 추구하는 지식경영의 일환인 독서경영이다. (2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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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품격 -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양원근 지음 / 성안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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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 때문에 집중하며 책 읽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에 읽은 ‘부의 품격’은 예상 외로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운영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저자는 출판 기획사를 운영한다. 사실 이런 회사가 있는 줄도 잘 몰랐다. 작가와 출판사, 외국 출판사, 번역가를 연결해 주는, 한 마디로 떡잎을 알아보고 물 주고 키워주는 기획사이다.

부의 품격을 읽고 나서 떠오른 영화가 두 편 있다. 2016년 마이클 그랜디지 감독, 콜린 퍼스와 주드 로 주연의 영화 ‘지니어스’. 니콜 키드먼도 강렬한 조연으로 출연했다. 헤밍웨이, 위대한 개츠비를 쓴 스콜 피츠제럴드 등을 어시스트한 출판 편집자 맥스 퍼킨스가 야수 같은 천재 작가 토마스 울프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른 한 편은 1996년 카메론 크로우 감독, 톰 크루즈와 쿠바 구딩 쥬니어, 르네 젤위거 주연의 ‘제리 맥과이어’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내용 설명은 생략. 두 작품 모두 조력자의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 그 상대방이 작가든 프로 선수이든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적시에 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출판 기획을 하는 저자 양원근의 인생 여정이 위에 언급한 영화 속의 인물들-지니어스의 맥스 퍼킨스는 실존 인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일과 인생에 대한 철학이 분명하기에 남들과 다른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었다. 저자는 그것을 ‘선의지(善意志)’라고 표현했다. 선의지를 풀어쓰면 ‘선의’와 ‘실행력’이 된다. 사실 우리나라 출판시장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매우 좁은 편이라 한다. 자기 책을 내고 싶어하는 초보 작가와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은 나야 업을 계속할 수 있는 출판사와 서점들 사이에게 출판 기획사의 역할은 중요하다.

될 만한 아이템을 알아보는 능력, 그리고 출판하여 유통과 홍보까지 우직하게 진행하는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 저자는 그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출판 기획을 수 십년간 하면서 그는 무엇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선의를 기본으로 하되, 책임을 질줄 아는 것이 진정한 부의 ‘품격’임을 체득했다.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사람을 얻는 자산이 되어 오늘에 그가 있는 바탕이 되었다.

돈을 벌고, 부자가 되고 싶은가? 저자는 먼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 같은 부호가 존경을 받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재벌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 책을 읽고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품격을 갖고 있는가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하다. 큰 부자가 아니더라도 부를 얻고 누릴만한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하는 인상적인 책읽기였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책 속의 책이다. 저자가 기획한 책과 저자와의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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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지도가 높은 작가들에게도 독서 모임 출강을 권한다. 비즈니스 활동은 궁극적으로 이익을 창출해야겠지만, 무조건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내 영역이 넓어지길 기대하기는 힘들다. 사람들은 본래 이해타산적인 사람보다 선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본능적인 호감을 느낀다. 내가 인기가 있다고, 몸값이 높다고 비싼 무대만 찾는게 아니라 작은 동네 책방, 도서관의 소모임에 찾아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과 정성껏 만난다면 독자들이 작가의 선의지에 열광하지 않을 수 있을까? (143-144p)

생생한 현장 정보를 듣고 싶다면 그곳에서 직접 뛰는 이들에게 말을 청하는 게 가장 좋다. 가장 좋은 정보는 내가 직접 경험해 얻은 정보지만, 그럴 수 없다면 현장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그들을 만나야 한다. 그래서 나도 항상 출판사 현업 편집자들, 영업자들과 만나서 현장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오가는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다.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오가는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알토란 정보들이 흘러나온다.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나며 관계를 쌓아 나갈수록,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정보들이 비 오듯 쏟아져 나온다. (175p)

오늘날 많은 기업이 일 중심, 성과 중심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과도하거나 위험한 업무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풍토 속에서 사람들은 선의지를 잃어 가고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철학을 공부해서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2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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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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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어른이 되면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뙤약볕 아래 논에서 피-사람 피가 아니라 매우 질긴 잡초-를 뽑으며 도시로의 탈출을 꿈꾸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도시 변두리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직장 따라 전국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오십대가 되어 있다. 남들 하는대로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고 그러다 보니 20대, 30대, 40대를 기념할 새도 없이 지나고 말았다.

아마도 많은 보통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 붙들어 놓고,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를 작은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브런치에서 간간히 글을 읽었던 작가 조은강의 신간 ‘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는 쉽게 읽힌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도 뭔가 개운하지 않다. 마흔을 앞둔 저자의 단상과 삶에 대한 통찰을 나의 그것에 대입하는 과정이 힘겨운 탓이다. 돌이켜 보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하루하루 대충 살아 넘긴 적이 많다. 나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충실하지 않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등의 인생 경험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아무 순서 없이 하는 것이 아니고 6개 카테고리 안에 7~9개의 개념들을 담았다. 철학을 전공한 저자 조은강의 내공이 빛을 보는 것으로 보인다. 44개의 글감 중에서 특히 공감되었던 꼭지는 ‘과거 쌓아두기’였다. 살다보면 이것 저것 잡동사니가 부지불식간에 쌓이게 되는 것처럼, 마음에도 원하든 원치 않든 차곡차곡 쌓인 과거의 기억들이 있다. 이 녀석들이 종종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나를 뒤에서 잡아끌어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저자는 어떤 방법이든 과거의 기억들을 마음 밖으로 꺼내 놓으라고 말한다. 일단 마음 속에서 꺼내는 순간 그것들이 객관화된다는 것이다. 이제 마음을 비운 자리에는 새로운 것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그간 하고 싶었으나 과거에 붙들려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 매일 결심을 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금새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강물처럼 인생 또한 그러하다. 꼭 마흔이 아니어도 좋다. 한 번 허락된 인생을 행복하고 보람 있게 살아내기 위한 결단은 나이와 상관 없이 누구든 오늘부터 시작할 일이다.

저자는 말한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다움을 찾는 성찰의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그러려면 쉬지 않고 달려가는 것을 일단 멈춰서야 한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지는 않은지?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신발끈을 고쳐 매고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가? 저자의 조언에 귀와 눈을 맡겨 보라. 내 마음 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잡동사니 44개를 버려야 할 이유를 들어보라.

*****

사자는 생쥐가 와서 건드린다고 화내지 않는다. 분노는 거친 모습을 표출함으로써 저신을 크게 보이려는, 실제로는 작은 동물의 안간힘이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무엇에 약한지, 무엇이 콤플렉스인지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일이기도 하다. (96p)

미니멀라이프가 유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물건뿐만 아니다. 마음속에 과거를 가득가득 채워두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나쁜 기억은 더 깊이 간직되어 있다. 가족 떄문에 서운했던 것, 채워지지 못했던 욕구의 기억, 왕따당한 경험 등 해소되지 못한 내면의 문제는 더 참을 수 없을 즈음에 터져 나온다. (152p)

당장 마흔이 되었다고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이 실감되면서 서둘러야 할 것과 포기해야 할 것이 보인다. 온갖 걱정이 훅 밀려온다. 민첩하게 움직이면 이 모든 걱정을 없앨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마흔이라는 나이 때문에 급하게 모든 것에 다 욕심을 부리는 것은 부질없다. (2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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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년 혁명 - 박원순 서울시정 10년의 기록
혁신정책네트워크 디딤 엮음 / 해피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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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말부터 2020년 7월까지 9년 9개월의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작년 7월에 유명을 달리한 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재임 기간 중 주요 정책과 기획 의도를 소개한다. 보통은 정부기관에서 백서의 형태로 기록을 남기는 경우는 많이 보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시장과 동행했던 동지들이 20개 분야의 정책 성과와 평가를 기록으로 남긴 책은 생소하다. 글을 쓰고 엮은 사단법인 혁신정책네트워크 ‘다짐”은 한국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정책을 발굴하고 실현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2017년에 발족했다고 한다.

도시는 문제가 많다. 거주 인구는 물론 빌딩, 아파트, 교육, 병원, 유흥시설 등 밀집된 건물. 골목을 점령한 전신주와 케이블, 지하철과 촘촘한 도로망,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신경망처럼 지하세계를 수놓고 있는 통신, 상하수도, 가스와 온수배관 등이 일사분란하게 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역서 조금만 어긋나는 상황이 벌어지면 큰 재난으로 이어진다. 이런 인프라를 관리하는 것은 어쩌면 대도시를 관리하는 일 중에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만약 서울특별시장이 된다면 적어도 20개 분야의 골치아픈 난제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

공공의료, 교육, 노동, 민생, 복지, 교통, 주거, 도시재생, 산업, 문화, 돌봄, 마을-협치-자치, 사회적 경제, 소통, 팬더믹-방역, 에너지, 혁신, 재정, 행정, 청년 문제 등등. 자기기 책임지지 않을 일이라면 마음껏 비판하고 비난할 수 있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내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과 단체도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안다. 책임이라는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천만 명이 넘는 대도시를 이끄는 지자체장이 갖춰야 할 능력은 업무 역량 뿐만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인격적 부분도 중요하다 하겠다. 서울 10년 혁명을 이끈 혁신정책 네트워크가 정책에 녹여낸 철학은 크게 네 줄기로 나눌 수 있다. 사람답게 살 권리, 편안하고 편리한, 더불어 행복한,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서울을 만들어 가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일부 언론들이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지만 일상 속으로 녹아든 공유 자전거 따릉이와 제로 페이 등이 있다.

책을 읽다보면 시정 또는 국정을 이끌어가는 리더와 정책 코칭그룹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 어떤 사람을 바라보는 인식과 철학은 리더의 인생 여정 및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인생의 정점에 이르렀을 때 자신의 욕망 실현이 아닌 시민 또는 나라 구성원들의 소망을 두루 살펴는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특정 분야나 계층에게 유리하게 해 달라는 집요한 로비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 10년의 성과와 미완의 목표들을 소개한 이 책은 또다른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유권자들에게 나라 또는 대도시 살림살이와 신경 써야 할 일들과 산적한 현안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바로미터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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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국에서는 마을마다 서로의 노동을 나누는 전통인 품앗이나 아나바다 운동처럼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실천이 있었다. ‘공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과잉생산과 소비가 환경문제를 초래하는 상황에서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숙박공유서비스 에어B&B, 사무실 공유서비스 위워크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다. 공유 활동이 혁신이라는 옷을 입고 시장에 등장한 시점이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휴자원을 공유하는 공유경제모델은 자원낭비나 과잉소비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수익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모델로 주목 받았다. (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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