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매혹한 돌 - 주얼리의 황금시대 아르누보, 벨에포크, 아르데코 그리고 현재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2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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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매혹한 돌. 윤성워 저. 민요사 간. 2021.7.15.




사실 이 책 ‘세계를 매혹한 돌’을 읽기 전까지는 주얼리에 대한 상식이나 관심이 거의 없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주얼리 자체가 아닌 시대별 역사와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과 일상을 읽어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물론 문외한인 내가 봐도 눈길을 사로잡는 주얼리 도판은 정말 매혹 그 자체다. 차가운 사진만 봐도 이러한데 은은한 조명 아래서 빛을 반사해 내는 주얼리는 ‘선택받은 소수에게’ 만족과 우월감을 느끼게 해 주었을 것이다.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소수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연출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

어떤 것이 가치있으려면 희소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권력과 돈도 독점할 때 그러하고, 주얼리 또한 지표에서 매우 소량만 발견되기 때문에 값이 뛴다. 저자 윤성원 박사의 글을 읽으면서 최고의 주얼리로 여전히 각광 받고 있는 다이아몬드가 고가의 가격대를 유지하는데는 희소성 뿐만 아니라 거대 기업의 철저한 생산량 및 유통량의 통제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광고 카피도 그 기업의 작품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면 작지만 비싼 주얼리를 선물해야 한다는 세뇌(?)를 집중 실시했고, 적중했다. 사람의 독점 소유욕구를 간파한 때문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의 공급 독점 문제는 기업의 독과점에 그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정밀 무기 개발 과정에서 고강도의 절삭력을 가진 다이아몬드는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한다. 히틀러의 독일과 영국, 미국 등의 다이아몬드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의 역사를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원석을 가공하여 주얼리로 완성하는데는 장인의 손길을 수십만 번 거쳐야 한다고 한다. 이런 기술력을 가진 주얼리 장인들이 전쟁 시기에는 고도의 정밀성을 가진 무기 개발 현장에 투입되었다. 수정체를 연마하여 전파 스펙트럼 분석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 독일과 미국에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세계를 매혹한 돌’은 전작 ‘세계를 움직인 돌’(2020년)에 이어 주얼리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세계사의 지배 권력의 변천사를 잘 설명해 준다. 왕실과 귀족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값비싼 주얼리를 소장하려고 한 이유도 간명하게 설명한다. 평상시에는 연회나 중요한 행사 때 착장을 하여 자신과 가문의 위세를 드러내고, 전쟁 등의 유사 시 피난을 할 때 크기가 작아 휴대가 편하고, 환금성 또한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연유로 권력과 부를 쟁취한 자들은 희소성 있는 주얼리를 소장하고자 했다. 이 책을 읽는 묘미는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미술작품 속의 인물이나 사진에 찍힌 유명인사가 착장한 주얼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저자의 설명과 함께 보는 것이다. 마치 미술관 도슨트와 같이 걷는 느낌이다.

저자가 이끄는 주얼리로 읽는 역사와 문화. 사람과 사랑을 얻기 위해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최상의 주얼리 제작을 의뢰하는 유력자들의 심리. 허영과 사치 그 이면에 담겨 있는 치열한 경쟁 구조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이번에 세계를 매혹한 돌을 읽으면서 몇 수 배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주얼리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고, 깊은 땅 속 어느 곳에선 가족의 생계를 위한 목숨을 거는 광부들의 거친 호흡이 공존할 터. 저나는 분명히 말한다. “잠시 가질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소유할 수는 없다.”

주얼리 소장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세계 역사와 인간에 대한 통찰을 구한다면 장서로 삼을만하다. 전작 ‘세계를 움직이는 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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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명의 통로인 목 한가운데에 주얼리를 착용하면 특별한 힘이 생긴다고 믿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과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보호와 권력의 상징으로 목 한가운데를 끊임없이 장식했다.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시대 왕족들의 초상화에서 다수의 짧은 목걸이를 만날 수 있다. (52p)

19세기는 산업주의와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부르주아 계급이 사회의 상류층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때다. 동시에 교육을 받고 사회 활동을 개시한 여성들이 그간 억눌려온 권리와 욕망을 주장하며 각성하기 시작했다. “아담을 돕기 위해 이브를 만들었다”는 성경의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는 오랜 시간 여성의 인격적인 존엄성을 억압했다. 하지만 임금을 받는 노동자로 산업 전반에 뛰어든 여성들이 자신의 노동으로 받은 정당한 대가조차 남편의 재산으로 귀속되는 불공평한 사회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남녀평등과 참정권에 눈을 뜬다. 그들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남성에게 속박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주체가 되기 위해 적극적인 투쟁에 나섰다. (78P)

이렇듯 합리적인 아방가르드 의상과 어울리며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빈 공방의 주얼리에는 '자유'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깔려 있었다. 빈의 여성들은 구시대의 장신구와 꽉 끼는 코르셋을 동시에 벗어 던지며 자신들을 옮아매는 사회적인 구속에 저항했다. 헐렁한 드레스 위에 이 '새로운' 주얼리를 착용한 여자들은 당당히 투표권을 주장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아르누보는 나라마다 제각각 다르게 변주된 모습으로 나타나 대담하고 농밀하게 당대의 질서를 흔들며 '나쁜 여자들'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97p)

독일 제국이 탄생한 1871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까지 유럽에서는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과거를 뒤로하고 전쟁과 내전이 없는 평화의 시대가 이어졌다. 동시에 산업혁명과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유럽의 생산력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철도, 자동차, 여객선의 등장은 태어난 곳에서 평생 붙박여 살던 일반 대중의 생활 반경을 순식간에 확장했으며, 전기와 전화 같은 신문물은 유례없이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선사했다. 밤거리는 더 이상 어둡지 않았고, 아무리 멀어도 옆에서 대화하듯 지인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류에게 진정 '아름다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11p)

왕실이 귀족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것임을 깨달은 국왕 부부는 희생과 의무에 기반을 둔 '정감 있는' 입헌군주제를 표방했다. 군인들을 직접 만나 위로했고 극빈층을 방문하고 해외 순방에 힘쓰며 윈저를 탄탄한 글로벌 브랜드로 올려놓았다. 그 모든 순간 조지 5세의 곁에는 메리 왕비가 있었다. 일찍이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 영국 왕실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메리 왕비는 영국의 입헌군주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재정립하고, 대중과 지속적으로 교감하며 남편의 국정 운영에 적극 내조했다. 전쟁으로 수많은 왕실이 문을 닫았지만, 전쟁을 뚫고 탄생한 이 윈저 가문은 박수를 받았다. (180p)

한편 아르데코는 파리와 뉴욕이라는 당대의 가장 화려한 두 도시가 예술적으로 활발히 교류한 시대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은 곧바로 대호황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해진 사회는 이민자들에게 자유의 횃불을 안겨준 '아메리칸 드림'을 일거에 무너뜨렸다. 이때 인생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던 젊은이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자유'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파리였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 프랑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미국인들이 파리에서 생활하기가 한결 수월해진 것도 한몫했다.
그렇게 절망과 허무에 허덕이다가 미국을 떠나 파리에 정착한 지식층과 예술파 청년들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렀다. (189p)

재즈가 유행한 광란의 1920년대는 빈부 격차, 생산의 자동화로 인한 실업 문제, 과잉 생산 등 그간 축적된 각종 사회적 모순들이 폭발하면서 주식시장의 폭락과 함께 막을 내렸다. 1929년 10월 뉴욕에서 촉발된 대공황은 다시 한 번 긴장과 긴축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고달픈 시간 속에서도 아르데코 주얼러들의 혁신성은 꺾이지 않았다. 디자이너들은 이전 시대보다 더욱 부피가 크고 독특한 주얼리를 만들어냈다. (257p)

연이은 대공습은 두 나라의 주얼리 업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나치의 공습으로 영국의 주요 주얼리 생산지인 버밍엄의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고, 영국의 보복 공습으로 독일의 주얼리 제작도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런던의 고급 보석상들은 부랴부랴 주얼리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그럼에도 전쟁은 연인들 사이에 애틋한 감정을 더욱 자극해 전쟁 기간에도 약혼반지의 수요는 줄지 않았다. (297p)

사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이탈리아가 1950년대 말에 번영을 누리게 된 것은 마셜플랜(미국이 1947년부터 1951년까지 서유럽 16개 나라에 행한 대외원조 계획)을 밑천 삼아 십여 년간 경제 부흥에 전력투구한 결과였다. 파시즘과 세계대전으로 도덕적, 물질적 황폐화를 경험한 이탈리아인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산업,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창조적 DNA와 저력을 입증을 하고자 노력헀다. 특히 로마의 세네시타 스튜디오는 ‘로마의 할리우드’로 불리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턴, 브리지트 바르도나 제인 맨스필드 같은 세계적인 스타를 끌어모았다. (328-329p)

하지만 냉정한 흐름 속에서도 새로운 세대들은 지나치게 세속적인 것을 배척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어느덧 주얼리는 부의 상징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970년대의 뉴욕은 가능성의 도시이기도 했다. 당면한 삶은 고달팠지만 이런 현실을 수긍하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사람들에게 뉴욕은 새로운 에너지가 넘치는 신나고 자유로운 도시였다. 젊은이들은 마치 내일이란 없는 듯 오늘을 즐기며 살았다. 뉴욕은 지극히 '현재의 도시'였다.
주얼리를 향한 여성들의 태도도 한층 진화했다.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 주얼리를 구매하면서 더욱 섹시할 권리를 획득했다고나 할까? (3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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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 코네티컷 살인 사건의 비밀
루앤 라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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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루앤 라이스 장편소설. 대원씨아이 간. 2021.7.19.

500쪽이 넘는 두툼함이 후텁지근한 무더위와 한 판 씨름을 할 것 같은 책이다. 저자 루엔 라이스는 미합중국 코네디컷 주에서 1995년에 출생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자연과 바다, 사랑과 가족을 다뤘다. 2020년작 '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또한 가족과 사랑, 욕망과 배신을 다룬다. 소설을 읽다가 컴퓨터에 구글 어스를 다시 설치했다. 배경이 되는 코네티컷 여러 곳의 좌표를 확인하고, 해변과 요트 사진을 서칭했다. 우리나라와 매우 다른 자연 풍광을 가진 곳이기에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베테랑 형사가 가족과 주변인물들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여느 추리소설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소설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푸아로나 미스 마플 같은 예리하고 치밀한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보통의 추리 소설은 사건 현장의 단서와 주변인물들의 언행과 행적을 추적하는 탐정(형사)의 시각을 따라가면서 독자도 함께 누가 범인일까 하며 긴장하며 책장을 넘기는데. 본격 수사물이 아닌 이유를 519쪽에 수록된 저자의 감사의 글에서 비로소 알았다. 통찰력과 전문지식을 코네디컷 주립경찰에게 자문을 받았다고 한다.

살인사건과 수사 과정을 다루지만 이 소설은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유서깊은 건물에는 지하실과 2층 다락방이 있다. 아파트와 빌라로 도배가 된 21세기의 한국의 주거 문화에선 보기 힘들다. 지하실과 다락방엔 등장인물들의 비밀이 담겨진 상자와 아픈 이야기가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비밀의 공간이 없어진 아파트에 사는 우리네 일상과 비교를 해 봤다. 효율성을 강조한 규격화와 획일화로 물질적 성장은 이뤄냈지만 몰개성화가 촉진되진 않았는지?

그 비밀의 공간에서 주인공-누구를 주인공으로 할 지는 독자가 생각하기 나름-과 3명의 소녀들은 피의 서약을 한다. 서로의 비밀과 우정을 지키기로. 그러나 세월이 흘러 우여곡절을 겪고, 각자 결혼 또는 비혼의 선택을 한 이후 겉으로는 미소로 대하지만 속으로는 균열이 가는 그들의 관계. 어쩌면 이 방대한 소설이 다룬 사건은 우리나라의 여느 막장 드라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기에, 우리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선 상대에게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감출 일이 생길 때 그것이 작든 크든 불행은 시작된다. 무더위를 잊을만큼 서늘한 소설 읽기였다.



 
*****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도록 창문 몇 개를 열었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타서 서재로 들어갔다. 코너는 책상 저 위쪽 벽을 올려다보았다. 삶의 목적을 잊지 않으려고 예전 사건 자료들을 꽂아 둔 곳이었다. 해결한 범죄 사건들뿐 아니라 미해결 사건들에 관한 기사들도 있었다. 경찰이었던 코너의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한눈팔지 마라.” 코너에게는 그 말이 피해자를 기억하고 나쁜 놈을 잡으라는 뜻으로 들렸다. 코너는 커피 잔을 손에 든 채 책상 의자에 등을 기댔다. (95p)

“아내를 죽였나요?”
“아뇨. 절대 아닙니다. 지금 당장 진심으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고 싶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테니까요.”
코너는 ‘절대’, ‘진심으로’라는 두 단어를 노트에 기록했다. 유죄로 입증된 용의자들은 부사를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야 자신의 말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코너는 또한 ‘제대로 된 수사’라고 강조하는 부분도 유념해서 들었다. 자신이 이 방에서 가장 영리하고 똑똑한 천재라고 영역 표시를 하는 것 같은 말투였다. 코너는 그 표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152p)

그림 속 여자는 베스였다. 케이트는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화가는 동생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 영혼을 잘 포착해 냈다. 친밀함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누가 그렸을까? 누가 베스에게 포즈를 취해 달라고 했을까? (중략) 케이트는 토너에게 상자 속 내용물을 보여 줘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전에 동생의 비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내야 했다. 케이트는 코너 몰래 그림과 열쇠, 종이를 재킷 주머니에 넣고는 동생 자리를 살펴보는 척 했다. (184p)

코너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 동안 케이트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케이트와 베스, 두 자매의 소원, 두 자매의 할머니, 케이트의 육뷴의, 천문항법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코너는 좀 전에 형이 했던 이야기를 생각했다. 피트와 마틴의 접점은 별이 아닐까?(331p)

베스가 왜 자기 그림을 훔쳤을까? 피트 짓이라면 말이 되지만 베스가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었다. 자기 그림을 훔쳐서 뭘 하려고 했을까? 몇 주 동안 이어진 수사에서 <달빛>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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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홈트레이닝 10초 스트레칭
시바 마사히토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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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스트레칭. 시바 마사히토 저. 스보랩 간. 2021. 7.





“단 10초 만에 결림과 통증이 사라진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14개의 크로스포인트를 자극하면 ‘만성 피로, 통증, 결림’을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옛날 장터 약장수의 말이 아니다. 일본국 도쿄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시바 마사히토는 자신의 트위터에 ‘10초 스트레칭’을 공개하여 반향을 일으켰다. 금년 7월에 서희경 번역가와 도서출판 소보랩의 수고로 국내에도 단행본 ‘10초 스트레칭’으로 소개되었다. 책을 펼쳐면 6개 장에 걸쳐 모두 57개의 동작을 소개하고 있다. 트레이너가 세부 동작 시범을 보이는 사진과 해당 운동 부위별 근육의 모습을 상세하게 수록했다.

저자는 독자가 일상에서 통증과 불편을 느끼는 신체 부위별로 그 원인을 먼저 설명한다. 사람은 자신이 편한 자세로 장시간 앉거나 눕는다. 이런 자세는 근육과 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오랜 기간 이러한 습관이 누적되면 만성적인 피로와 통증, 근육 결림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신체 부위별로 뭉치거나 굳어버린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동작을 소개한다. 한 동작을 수행하는데 10초 정도 소요된다. 물론 반복해서 해 주는 것이 좋으니 전체 시간은 더 걸린다.

평소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있어서 책 서두의 목차를 먼저 살펴 봤다. 40쪽에 무릎 스트레칭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면서 매일 잠들기 전에 실행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누적된 거라 단기간에 풀리진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의 말처럼 굳어버린 외근육은 풀어주고, 방치되고 있는 내근육에 자극을 주어 몸 전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몸의 근육을 이렇게 풀어주고 단련시키는 노력을 하는데, 내 마음의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것 또한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을 질투하고 비난하려는 깊이가 얕은 마음을 단련해야 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체감되는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저절로 지혜롭게 되거나, 자비로운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것. 부단히 게을러 지려는 자신을 쳐서 공부를 해야 하고, 또한 욕심과 성화를 이겨내고 희생과 헌신의 거룩한 습관을 장착해야 한다.

몸은 건강한데 마음 씀씀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저자가 알려주는 10초 스트레칭의 방법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기능을 한다. 또한 이렇게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섬세하게 관리하는 사람은 마음의 건강-마음의 근육을 키우는-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몸과 마음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셈이다. 이 책의 효능은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펼쳐 놓고 동작을 반복하여 따라 하는데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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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축이론의 특징은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동일한 근육만 과도하게 사용하여 뭉치고= 굳어버린 ‘외근육’을 풀어주고, 방치되어 있던 ‘내근육’에 자극을 주어 몸 전체의 균형을 되찾는 것입니다. (5p)

다리가 굵어지는 이유는 허벅지와 장딴지에 불필요하게 힘이 들어가, 근육이 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날씬한 다리를 만들려면 허벅지와 장딴지 근육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뼈를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쪽 복사뼈 바로 아래와 체중을 싣고 뼈로 지탱하면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근육 비대가 억제되고, 날씬한 다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38p)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으면 혈액 순환이 나빠지고 등과 목, 어깨, 머리 근육이 긴장하게 됩니다. 결국 머리에 띠를 두르고 꽉 조이는 듯한 두통이 발생합니다. (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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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비밀 - 부동산 슈퍼리치만 아는
홍성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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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슈퍼리치만 아는 투자 비밀. 홍성준 저. 매일경제신문사. 2021.6.30.



매년 판갈이를 해야 하는 책들이 있다. 학생들이 보는 참고서와 문제집, 법령 해설집이나 수험서 등이 거기에 해당된다. 아울러 세법이나 부동산 관련 법령과 정책의 변화를 책에 담아내야 한다. 때문에 신간이 몇 개월만에 구간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정리된 기본서와 응용서적이 롱런을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부동산 시장의 구동 원리를 꿰뚫어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시장을 움직이는 투자자의 심리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 투자를 흔히 땅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비록 저평가 되었지만 주변 환경과 입지, 향후 도시계획 전반을 예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즉 땅 주인은 알지 못하는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향후 개발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가진 사람이 슈퍼리치가 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저자가 소개한 특수 경매 등의 사례를 보면 복잡한 권리관계가 중첩된 매물-유치권 등-의 경우 그 문제를 풀어낼 전문성을 갖추면 수익률이 높다는 것. 다르게 말하면 유치권이 행사된 미완성 건물에 투자한 사람들은 셈을 잘못했거나, 제대로 된 분석을 하지 않고 투자한 것이 된다. 아니면 불가항력적인 외부 요인으로 사업이 중도에 좌초가 되었거나.

아무튼 자기 땅의 가치-혹은 현금 유동성의 문제로-를 제대로 모르거나, 투자 분석을 잘못해서 중도에 사업이 좌초되거나 하는 등의 여러 사유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물건들 중에서 여러 불확실성을 걷어내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저자 홍성준의 거침 없는 제안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는 남의 말을 듣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매물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과 여러가지 얽혀 있는 복잡한 권리관계를 풀어나갈 전문성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아니면 그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되 자기 스스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수준을 갖춰야 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끊임없이 투자 공부를 해야함을 강조한다. 책에 소개된 부동산 투자 방법 뿐만 아니라 매년 바뀌는 세법과 부동산 법령, 정책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의 특이점이 있다. 왜 투자를 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를 자기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인생관과 세계관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밥을 빌어먹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남의 것을 뺏지 않더라도, 그나마 있는 내 것을 어이없이 뺏기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 역사를 보면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에 뺏고 뺏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오늘날도 그러하다.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가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자기 철학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졸부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의 솔직한 플랜을 책 속에서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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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도권은 아직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하고 1인 가구수 세대수가 분리되면 더 많은 수요가 필요해 보인다. 집값을 잡기 위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계속 나오지만, 결국 더 많은 부동산업자들이 공급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고 최근에 내놓은 역세권 용적률 700% 정책도 관련 법과 제도가 미비한 점이 문제다. 하지만 법을 바꾸면 집값을 잡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여기서는 공개하지 않겠다. 서울 수도권 도시형생활주택 분양도 해야 하고 정지와 법에 요구사항은 많지만, 머리 좋은 정치인이 당선되면 문제를 풀 수도 있다고 본다. (123p)


그럼 시행사에 투자를 하게 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일단 시행사에 투자를 하게 되면 다른 투자 대비 수익금에 대해 별도의 취득세, 또는 등록세와 같은 세금 부과가 되지않는다. 그래서 별도의 세금에 대한 압박감 없이 오로지 벌어들인 수입 그 자체를 자신이 수령하게 된다. 그리고 투자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프리미엄을 이용한 다른 부동산 투자 대비 수익률 역시 훨씬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분양만 잘된다면 수익금의 회수가 기존에 계약을 했던 날짜 대비 훨씬 빨라도 가능해 수익률과 자금 융통이 대단히 좋다.(146p)

은행에서도 담보대출 시 고객이 돈을 갚지 않으면 빌려줄 때는 웃으면서 빌려주고 받을 때는 무서워진다. 여러분도 모든 투자나 돈을 빌려줄 때, 깐깐하고 냉정하게 하자. 사람 보고 정 보고 투자하고 돈 빌려줬다가 사람도 잃고 신용도 잃고 사람에 배신당하고 마음만 아프고 스트레스에 힘든 경우를 많이 봤다. 자본주의는 전쟁이다. 한번 투자가 잘못되면 수업료를 너무 많이 지불하게 된다. (178p)

필자는 매일 4시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도 하루에 4시간씩을 공부하는데, 보통 하루에 1권꼴로 책을 읽는다. 그렇게 지난 10년 동안을 꼬박 모아 놓은 자료가 엄청나다. 일반 A급 회사들이 한 달에 3~4권 책읽기를 권장하는 것에 비하면 대단한 수치다. 이것은 필자가 추구하는 지식경영의 일환인 독서경영이다. (2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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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품격 -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양원근 지음 / 성안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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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 때문에 집중하며 책 읽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에 읽은 ‘부의 품격’은 예상 외로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운영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저자는 출판 기획사를 운영한다. 사실 이런 회사가 있는 줄도 잘 몰랐다. 작가와 출판사, 외국 출판사, 번역가를 연결해 주는, 한 마디로 떡잎을 알아보고 물 주고 키워주는 기획사이다.

부의 품격을 읽고 나서 떠오른 영화가 두 편 있다. 2016년 마이클 그랜디지 감독, 콜린 퍼스와 주드 로 주연의 영화 ‘지니어스’. 니콜 키드먼도 강렬한 조연으로 출연했다. 헤밍웨이, 위대한 개츠비를 쓴 스콜 피츠제럴드 등을 어시스트한 출판 편집자 맥스 퍼킨스가 야수 같은 천재 작가 토마스 울프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른 한 편은 1996년 카메론 크로우 감독, 톰 크루즈와 쿠바 구딩 쥬니어, 르네 젤위거 주연의 ‘제리 맥과이어’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내용 설명은 생략. 두 작품 모두 조력자의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 그 상대방이 작가든 프로 선수이든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적시에 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출판 기획을 하는 저자 양원근의 인생 여정이 위에 언급한 영화 속의 인물들-지니어스의 맥스 퍼킨스는 실존 인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일과 인생에 대한 철학이 분명하기에 남들과 다른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었다. 저자는 그것을 ‘선의지(善意志)’라고 표현했다. 선의지를 풀어쓰면 ‘선의’와 ‘실행력’이 된다. 사실 우리나라 출판시장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매우 좁은 편이라 한다. 자기 책을 내고 싶어하는 초보 작가와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은 나야 업을 계속할 수 있는 출판사와 서점들 사이에게 출판 기획사의 역할은 중요하다.

될 만한 아이템을 알아보는 능력, 그리고 출판하여 유통과 홍보까지 우직하게 진행하는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 저자는 그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출판 기획을 수 십년간 하면서 그는 무엇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선의를 기본으로 하되, 책임을 질줄 아는 것이 진정한 부의 ‘품격’임을 체득했다.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사람을 얻는 자산이 되어 오늘에 그가 있는 바탕이 되었다.

돈을 벌고, 부자가 되고 싶은가? 저자는 먼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 같은 부호가 존경을 받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재벌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 책을 읽고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품격을 갖고 있는가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하다. 큰 부자가 아니더라도 부를 얻고 누릴만한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하는 인상적인 책읽기였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책 속의 책이다. 저자가 기획한 책과 저자와의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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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지도가 높은 작가들에게도 독서 모임 출강을 권한다. 비즈니스 활동은 궁극적으로 이익을 창출해야겠지만, 무조건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내 영역이 넓어지길 기대하기는 힘들다. 사람들은 본래 이해타산적인 사람보다 선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본능적인 호감을 느낀다. 내가 인기가 있다고, 몸값이 높다고 비싼 무대만 찾는게 아니라 작은 동네 책방, 도서관의 소모임에 찾아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과 정성껏 만난다면 독자들이 작가의 선의지에 열광하지 않을 수 있을까? (143-144p)

생생한 현장 정보를 듣고 싶다면 그곳에서 직접 뛰는 이들에게 말을 청하는 게 가장 좋다. 가장 좋은 정보는 내가 직접 경험해 얻은 정보지만, 그럴 수 없다면 현장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그들을 만나야 한다. 그래서 나도 항상 출판사 현업 편집자들, 영업자들과 만나서 현장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오가는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다.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오가는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알토란 정보들이 흘러나온다.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나며 관계를 쌓아 나갈수록,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정보들이 비 오듯 쏟아져 나온다. (175p)

오늘날 많은 기업이 일 중심, 성과 중심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과도하거나 위험한 업무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풍토 속에서 사람들은 선의지를 잃어 가고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철학을 공부해서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2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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