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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권도 다 읽지 못했는데 2권이 나왔군요...

아직 다 읽지 못한 상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미야베미유키의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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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
이우일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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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의 책은 재미있고 쉽게 쉽게 눈에 들어온다.

독특한 그의 일러스트레이션 때문이기도 하지만 발랄하고 가벼운 문체가 쉽게 읽힌다.

현태준과 함께 쓴 '도쿄 여행기'  와 선현경(그의 부인)이 주로 쓴 '신혼여행기'를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주저 없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무더운 주말밤, 침대에 반쯤 기대어 떠난 2시간 여의 멕시코~쿠바 여행 역시 즐거웠다.

'쿠바'라는 나라는 나 같은 386 (이제 너무나 너무나 진부한...) 찌꺼기에게는 '로망의 땅'이다.

Baseball Kid 로 처음 접했던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초절정 야구 고수가 사는 곳.

'들어라 양키들'이라는 책에서 만난 그 곳, 그리고 카스트로, 체게바라...

헤밍웨이,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시가, 그림 같은 해변의 미녀들...

그 곳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물리적인 공간의 거리 뿐 아니라, 하루하루 일상의 지겨움이 갉아먹는 내 정신은 

그 곳이 세상 저편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하다.

이우일이 쓴 쿠바와 멕시코는 마치 아무생각 없이 창가에 기대어 눈에 들어왔다 사라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기차여행과 같이 짤막짤막한 여행의 단편이 휙~휙하며 지나간다.

그냥 가볍게 쿠바를 다녀오자 .

눈 빠른 사람들은 서점에 서서 (혹은 쪼그리고 앉아서) 갔다올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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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슨 살인사건 밀리언셀러 클럽 17
S. S. 반 다인 지음, 김재윤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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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1920년대  고전추리소설의 황금기에 미국 추리소설 붐을 일으킨 작가는 1926년 '벤슨 살인사건'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반 다인이다.

본명이 W.H 라이트인 반 다인은 1888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젊어서 부터 다재 다능하여 화가를 지망하여 뮌헨과 파리에서 미술공부를 하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고 싶어 몇 년 동안 교향악과 관현악의 악보 연구에 몰두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글쓰기의 즐거움이 가장 강렬했는지 1907년부터 1923년까지 LA타임즈 등 여러 신문, 잡지의 문예비평, 편집 담당자로 일하면서 많은 문예평론, 미술평론을 남겼다.

정력적으로 문필활동하던 1923년 갑자기 그는 병상에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고 (끊임없는 집필생활로 말미암은 두뇌의 혹사로인한 신경쇠약) 지겨운 투병 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하루는 독서를 금지한 의사에게 꾀를 내어 '미스터리 소설 같은 저급하고 대수롭지 않은 책을 읽으며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데 어떻겠습니까?' 하고 의사에게 물어 허락을 받고 이후 2년여 다른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2천권이 넘는 추리소설만 탐독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그의 쇠약해진 마음을 문예 및 미술에 대한 연구에서 해방시키고 일종의 정신적 치료가 되어 몸이 회복되고 덤으로 미스터리 소설에는 그 나름의 테크닉과 매력이 있으며 독특한 법칙에 따라 전개되어 간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가 보기에 어떤 뚜렷한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고 있는 추리소설을 보며 자신보다 훨씬 경험과 연구가 부족한 작가가 이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으니 미스터리에 대한 법칙과 기교를 알고 있는 자신은 더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그때까지의 진부한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구성을 짜내고 범죄사건 해결에 새로운 근대적 추리를 적용하는 특색있는 주인공을 창조하였다.

그리하여 '필로 밴스'가 태어나고 3권의 작품 개요가 완성되었다. 그는 자신의 추리소설 출판자로 하버드대학 시절의 친구를 선택하였는데 그 친구가 초고를 보고 '이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던 책일세' 라고 감탄하였다고 한다.

마침내 1926년 10월 '벤슨살인사건'이 세상에 나오게 되고 그의 처녀작은 비평가들의 찬사와 독자의 호평을 동시에 받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에드가 앨런 포우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이 나온지 80여년이 지나도록 미국에서 탄생한 미스터리 소설이 영국과 프랑스에서큰 발전을 이루는 동안 미국에서는 그에 버금가는 본격적인 장편이 나오지 못하던 차에 반 다인은 세밀한 시대상황 묘사와 기존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수사법, 생동감 있는 대화와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짜인 범죄, 개성이 뚜렷한 인물과 그 인물에 대한 자세하고 섬세한 심리묘사 등 기존 작품들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가진 걸작을 잇달아 발표하였다.

반 다인은 필로 밴스가 등장하는 12편의 장편을 남겼는데, 애초에 그는 3편만 쓰고 그만둘 생각이었으나,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지못하고 4번째 작품 비숍살인사건을 쓰게 되었고 '한 작가에게 6편 이상의 미스터리 소설을 구상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내가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무한하게 추리소설을 쓸 능력이 있다고 해도 6권으로 끝낼 것이다' 고까지 하였으나 결국 그보다 갑절이 많은 작품을 남겼다.


   카나리아 살인사건(1927)             그린 살인사건(1928)             비숍 살인사건(1928)
   딱정벌레 살인사건(1929)             케넬 살인사건(1932)             드래건 살인사건(1933)
   카지노 살인사건(1934)                 가든 살인사건(1935)             유괴 살인사건(1936)
   그레이시 앨런 살인사건(1938)   겨울 살인사건(1939)

반 다인이 창조해 낸 '필로 밴스'는 183cm의 키에 다부진 몸, 펜싱, 골프, 포커의 명수, 미술, 음악 등 예술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 하버드에서 공부한 심리학 지식, 뛰어난 패션 감각 등 너무나 완벽해서 어쩐지 인간 같지 않고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여 그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양분된다.

하지만 현학적인 말들과 사건을 해결하는 그의 방식은 참으로 매력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는 범인의 심리와 성격을 중요시 하는 심리 분석형, 일종의 연역형 탐정이다. 물증보다는 심증, 증거를 찾기보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안락의자형 탐정의 정형이다.

이러한 매력적인 탐정이 등장하는 시리즈의 첫 작품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추리소설 황금기 거장들의 걸작에서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뭔가 모를 끌림과 매력을 느낀다면 분명 당신은 추리소설 애호가가 될 수 밖에 없다. 

자! 이제부터 필로밴스를 만나러 가자...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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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못 살인자 밀리언셀러 클럽 5
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 이희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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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예로부터 오늘날의 추리소설과 비교될 수 있는 '公案小說'이라는 고대 소설의 한 양식이
존재하고 있었다.
'公案'이란 '관공서의 문서'라는 의미와 '관청에서 조사를 요하는 사건'이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재판기록에 가까운 공안소설은 그 기원이 확실하지 않지만 '史記'에 이와 흡사한
'酷吏列傳'과 '循吏列傳'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매우 오래 된 쟝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범죄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판관이나 지방관이 수사관의
역할을 맡아 해결에 나선다는 전통적 공안소설의 내용을 일반 민중들은 도시나 읍내의 장터,
길거리를 떠도는 이야기꾼의 구전으로 흥미진진하게 접했을 것이고
현실의 가혹한 관리와는 너무나 다른 정의롭고 인자하며 현명한 주인공의 모습에 열광하였음은
불문가지이다.
공안소설의 주인공은 어느듯 민중의 영웅으로 칭송 받아 수많은 사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 '디런지에'도 당나라때의 실존인물이 모델이고 구전 소설이 그러하듯
아마 수많은 판관들의 이상적인 모습을 조금씩 따왔을 것이다.

'로베르트 반 홀릭'의 '디공'시리즈는 이러한 중국 전통적 공안소설의 현대적인 변용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10년 네덜란드 태생으로 외교관을 지내며 중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여러 분야를 연구했는데
1940년 저자 미상인 18세기의 공안소설을 우연히 입수하여 곧 그 작품에 매료되어
1949년 일본 도쿄에서 '디 공안 : 디 판관이 해결한 세 가지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번역서를
한정판으로 펴내었고 이후 디공이 등장하는 작품을 17편이나 출간하여 50~60년대 서구출판계에
'디공' 열풍을 일으켰다.

'쇠못살인자'는 1961년에 출간된 디공이 등장하는 6번째 작품이다.
대략적인 내용은 한 여인이 자기집에서 벌거벗은 채 목이 잘린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지만 목은
사라지고 없는 기괴한 사건이 발생하고 마침 집을 비운 남편이 용의자로 고발된다.
또한 도성 안의 한 유력 자산가의 딸이 실종된 사건도 접수되고, 이 두 사건의 수사를 돕던
무술의 달인이 독살당하는 사건도 잇달아 발생한다.

이러한 3가지 사건을 충직한 4명의 수하 - '홍' 과 '타오 간' (개과천선한 뜨내기 사기꾼 출신으로
암흑가의 속사정에 밝음) '마중'과 '차오 타이' (도적출신 이었으나 디공의 인품을 흠모해 따름) -
와 함께 디공이 해결해 나가는 줄거리 이다.

왜 연관성 없어 보이는 3가지 사건을 동시에 해결해 나가는 구조를 취하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다른 작품인 '쇠종살인자'를 읽으니 이 작품 역시 그러한 구성이라
날마다 수많은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그 당시 판관의 모습이 그리하였기에 이러한 전형적인 구성을
취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런 저런 추리소설을 보아온 독자들은 옛날 이야기 같은 이 작품을 읽으며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후속작으로 출판된 '쇠종 살인자'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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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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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9월, <경애하는 모든 선배에게 바친다>는 거창한 서문을 단 한 청년의 데뷰작이 '시마다 쇼지'의 격찬과 함께 발표된다.
바로 이 작품, '십각관의 살인'은 '본격 미스테리' 부흥의 서막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일본 추리소설사에 한 획을 긋는 이른바 '신본격 운동'의 효시가 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당시 26세 쿄토대학 대학원생이었던 '아야츠지 유키토'는 어려서부터 미스테리를 좋아하여 전형적인 미스테리 매니아의 행보를 밟았고 대학 '미스테리 연구회' 회원이었다.
데뷰작의 작중 인물 <엘러리>의 입을 빌어 그는 자신의 추리소설관을 이렇게 설명한다.
 
<나에게 있어 추리소설이란 단지 지적인 놀이의 하나일 뿐이야. 소설이라는 형식을 사용한 독자 대 명탐정, 독자 대 작가의 자극적인 논리 게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그러므로 한때 일본을 풍미했던 '사회파'식의 리얼리즘은 이젠 고리타분해. 원룸 아파트에서 아가씨가 살해된다. 형사는 발이 닳도록 용의자를 추적한다, 드디어 형사는 아가씨의 회사 상사를 체포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좀 그만두었으면 좋겠어. 뇌물과 정계의 내막과 현대사회의 왜곡이 낳은 비극 따위는 이제 보기도 싫어. 시대착오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역시 미스터리에 걸맞는 것은 명탐정, 대저택, 괴이한 사람들, 피비린내 나는 참극, 불가능 범죄의 실현, 깜짝 놀랄 트릭..., 이런 가공의 이야기가 좋아. 요컨대 그 세계 속에서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거지>

이 작품의 성공으로 아야츠지 유키토는 '트릭'과 '퍼즐 풀기'에 치중한 20~30년대 본격 미스테리의 고전 작품들을 자신의 이상적인 모델로 삼아, '독자와의 두뇌 게임'에 충실한 이른바 '관 시리즈' 등 후속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일본 미스터리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이어 각 대학 '미스테리 연구회' 소속의 신진 작가 즉, '노리츠키 린타로' '오리하라 이치' '기타무라 카오루' '야마구치 마사야'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이 속속 데뷰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일본에서 큰 반향을 남긴 <관 시리즈>는 1997년 '학산문화사'에서 별다른 홍보 없이 조용히 출간 되었다가 곧 절판되었다. '트릭' '퍼즐' '밀실' '연쇄 살인' '명탐정' '저택' '불가능 범죄' 등 단어만으로 매니아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 시리즈는 당시 유행한 PC통신 미스테리 동호회의 입소문에서 부터 시작하여 어느새 미스테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작품의 주요내용은 츠노시마라는 외딴 무인도에 K대학 미스터리 동호회 회원들이 합숙을 떠난다.
그들은 동호회의 전통에 따라 <루루> <카> <아가사> <반> <올치> <포> <엘러리> 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하루가 지나 기괴한 십각관 건물에 점차 적응이 됐을 무렵, 십각관의 중앙 홀 테이블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표지판이 발견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이라 여기지만, 일행 중 한 명이 실제로 목이 졸려 살해 당하고 회원들은 한 사람씩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한편 육지에서는 또 다른 동호회 회원 <모리스>와 <가와미나미> 그리고 탐정 역을 맡은 '시마다 키요시'가 '사자'의 고발장을 받고 사건을 추적한다.
 
이 작품은 섬과 육지를 교차하며 장면 전환이 일어나고 마지막에 합쳐지는 구성을 취하는데,
모든 사건의 내막이 밝혀지는 단 한 줄의 대사는 정말 압권이고 충격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뒷통수를 후려치 듯한 이 '반전'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사람에 따라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극과극을 갈리는 것도 이 때문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추리소설을 수수께끼 풀이라고 생각하는 미스테리 매니아라면 이 작품과 곧 출간될 <시계관의 살인>에서 결코 실망하는 법은 없으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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