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임정진 글, 원유미 외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이야기의 근간이 되는 마시멜로 이야기는 마시멜로를 주고 얼마 동안 안 먹고 참을 경우 하나를 더 준다고 하는 실험이다. 어른은 대부분 참아내겠지만, 아직 유혹에 약한 어린이가 참아 내기는 좀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낸 어린이들은 인내와 성공을 위한 기질이 더 풍부하다고 본다.

먹을 수 있는 마시멜로 대신 이 책에서는 공부와 자신감, 시간 관리, 금전 관리, 목표 관리, 대인 관계, 체중 관리라는 일곱 가지 목표에 대해 자제심과 인내력, 계획력을 키우는 방법을 설명한다. 부자 아빠를 만나서 편하게 살고자 했던 제니퍼가 시간과 목표, 친구 등 현실 상황에 대해 아빠의 인도를 받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참 바람직하다.
나태하고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정신적 나른함과 육체적 만족감을 주지만, 이는 기다리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어버리는 일과 같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것처럼, 바람직한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추구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바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된다.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힌다면 돈을 많이 물려주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연히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이라는 책을 같이 읽게 되었는데, 그 책에서도 부모가 멘토로 아이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많이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이지만, 부모가 먼저 읽고서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는 부모가 된 후에 아이에게 권하는 순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부모는 마시멜로가 생기는 대로 먹는데 아이더러 기다렸다 먹으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수영장 앞에서 안 쓰는 액세서리를 파는 벼룩시장을 열고 요트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등 참 미국적인 모습이 나오고, 우리 나라에서는 마시멜로가 맛있다고 널리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거리감이 있었지만, 소중한 것을 먼저 하고 자제심과 인내력을 키우는 훌륭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특히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일화와 에피소드 끝의 만화를 통해 책을 읽기 버거워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겠다. 쉽게 읽히지만 쉽게 덮을 수 없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더풀
울라 카린 린드크비스트 지음, 유정화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주변에서 빠른 죽음과 느린 죽음을 겪는다.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5일만에 유언 한 마디 없이 돌아가셨다. 할머니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뇌수술을 받으시고 지금 1년 반째 누워계신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여유를 주지 않는 당황스러움과 아쉬움을 남기지만, 우리 할머니처럼, <원더풀>의 주인공 울라 카린 린크드비스트처럼 천천히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삶도 그리 쉽지 않고, 오히려 더 어려울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이나 살아남는 사람이나 항상 죽음을 마주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루게릭 병은 책에도 나오는 내용처럼 유전적인 것도, 나쁜 습관에 의한 것도 아닌 병이 갑자기 발생하니 자기 자신이나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의식은 멀쩡한 채 육신이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유리 감옥에 수감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처럼 가장 잔인한 병이란다. 몸은 멀쩡한 반면 정신이 약해지는 치매 환자와는 반대이다. 더구나 정신적으로 영민한 사람들이 많이 걸린다고 하니 그들에게는 이중의 고통인 셈이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불치병 선고를 받으면 처음에는 화를 내고 부정하고 타협하고 우울해 하다가 수용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주인공은 앞의 네 단계를 모두 건너뛰어 죽음을 수용한다. 자신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남는 가족들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물론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얻고, 그런 와중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로움을 간직한다.

소설이었다면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온몸이 마비된 채 눈만 겨우운용할 수 있어서, 딸아이가 알파벳 철자를 가리키면 쓰고자 하는 곳에서 눈을 깜빡이는 방법으로 글을 썼다니 참으로 눈물겨운 책이다.

 

우리 나라 속담에는 ‘긴 병에는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환자와 가족이 모두 지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울라 카린은 죽으면서까지 삶은 위대하다고 말하고 떠났고, 그 덕분에 가족들도 모두 구원받았다고 느낀다. 천년 만년 살아갈 것처럼 시간을 낭비하며 사는 내게는, 자신의 죽음을 마주 대하고서 당당할 자신도, 주변을 포용할 자신도 사실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좀더 현실에 충실해질 것을 다짐한다.

또 한 가지, ‘앨리슨 래퍼’의 책에서도 느낀 점인데, 불치병 환자를 대하는 선진 의료 시스템에 많은 부러움과 감명을 받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최효찬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누구나 자녀 교육에 혈안이 되어 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 예능 활동을 잘 하는 아이, 골프를 잘 하는 아이 등 적어도 하나의 특기를 가진 아이로 키우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인성 교육은 정해진 매뉴얼과 판단 기준, 멘토가 마땅치 않다 보니, 또는 부모들마저도 뚜렷한 비전이 없다 보니 참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그런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정치, 경제, 학문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문으로 꼽히는 열 가문에 대해,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역사와 가풍, 자녀교육 10훈, 대표적인 인물의 성향과 업적, 일대기 등이 그 당시의 시대 상황과 맞물려 소개된다.

 

예를 들어 유교의 성인이라 불리는 공자 편을 보자. 공자는 ‘첩의 아들’을 성인으로 만든 ‘헝그리 정신’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런 공자 가의 자녀교육 10훈은 ‘가난한 삶을 위로받고 자녀교육에 용기를 얻고 싶은 부모들에게’라는 추천된다. 공자의 어머니가 공자에게 끼친 영향과 공자의 일생, 업적이 수록되고, ‘명문가에게 배운다’ 코너에서는 앞의 자녀교육 10훈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하나를 골라 자세하게 설명한다. 공자 편에서는 ‘질문을 많이 하는 공부 습관을 갖게 하라’를 다루었다.

 

케네디가에서는 4세대에 걸친 비전 창출과 목표 실현의 원대함에 감동받았고, 발렌베리가에서는 우리 나라의 삼성과 비교되어 투명한 경영과 사회 환원에 대해 배웠다. 퀴리 가에서는 가정 내의 학풍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고, 쉽게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게이츠가에서도 투철한 자립정신을 배웠으니, 명문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 할 수 있었다.

 

명문가를 만들고자 하는 부모님들은 아이의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 서너곳을 돌리기 전에, 우선 자신부터 비전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아이들을 이끌어보도록 하자. 학교 다닐 때에나 읽었던 위인전을 압축해서 열 권을 읽은 느낌이고, 자녀 교육과 명문가에 대한 내용이니 더욱 마음에 깊게 와 닿았다. 이제는 실천할 시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의 공식 - 인생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심리학
슈테판 클라인 지음, 김영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사람을 유심론자와 유물론자로 나눈다면,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는 유물론자들에게 행복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이 책 <행복의 공식>이다.
심리학자, 신경학자, 사회심리학자, 신경생물학자, 인지심리학자, 물리학자, 정신과 의사, 화학자 등 수많은 학자들이 행복을 일으키는 호르몬과 뇌의 상태, 신경의 분화 등에 대하여 연구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행복에 대한 문제는 지금까지도 과학계에서 연구되는 주제이고, 아마 세상이 끝날 때까지도 멈추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초반부에는 여러 학자와 환자의 사례를 통해 행복에 관련된 뇌와 호르몬에 대해 알려준다. 동물 실험에는 윤리적 문제가 덜하므로 연구 사례가 풍부하다. 행복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호르몬 하나를 보충함으로써 기쁨과 만족감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행복과 직접 연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호르몬의 역할과 뇌의 상태에 대한 설명이 꽤 전문적이어서 약간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몸에 대해서 좀더 아는 것도 좋겠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행복의 쾌감보다는 불행의 경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즐거움의 순번을 영리하게 조절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행복을 만들고 연장시킬 수 있고, 책에서는 그렇게 행복을 만드는 방법들을 공식화하여 알려준다. 또한 현대화될수록 높아지는 우울증에 대한 대처법도 알려준다.

앞부분의 수많은 과학 지식에도 불구하고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결론이 약간 불균형같지만, 지식이 바탕이 된 터라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유물론자들에게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한 것이 불안한 사람들, 세상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우울증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사람들은 이 <행복의 공식>을 통해 좀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리공주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5
김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 일곱의 막내로 태어나 버려진 버리데기 바리공주.

언제 지어진 설화인지 모르겠다. 단지 그와 비슷한 내용의 설화가 꽤 여럿 있고, 모든 희생자는 다 딸들이었다는 것. 심지어는 딸들과 아들을 경쟁시키고 아들을 살리려고 딸들 아홉을 희생시킨 설화도 있으니, 이런 경향은 꽤 오래 되었나 보다.

그런데 요즘은 더하다. 남아 선호 사상은 무뎌졌다고 하지만, 셋째, 넷째의 남녀 성비는 127, 133명으로 여전히 남아를 선호한다. 버리데기는 태어난 이후 버려졌지만, 이제는 아예 태어나지도 못하는 세상인 것이다.

 

책으로 돌아오자. 이 책은 초등학생 이상은 되어야 내용과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겠는데, 아이들은 바리공주가 버려지는 이유도, 아버지의 약을 찾으러 그 무서운 길을 떠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겠다. 어른이 읽기에 좋은 수준인 것이, 글의 분량도 꽤 되고 시 특유의 운율이 느껴진다. 게다가 유아 취향의 단순화되고 파스텔톤의 그림이 아니라, 강렬한 오방색을 이용하여 무속인의 활옷을 보는 듯 화려하고 강렬하다.

사실 나는 바리공주가 왜 아버지의 약을 찾아 떠났을까 이해가지 않는다. 태어나게 해 주는 것이 그렇게 목숨을 걸 만큼 큰 은혜일까? 요즘처럼 부모를 경시하는 세상에서는 아이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본다. 30대 중반인 나도 사실 바리공주의 희생을 이해하지 못하고, 왕비가 먼저 아이를 버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딸아이를 낳은 엄마로서 더욱 바리공주가 안쓰럽다. 그리고 이런 슬픈 설화가 동화로 나오는 것도 안타깝다. 버리데기처럼 천시되어도 자기를 버리고 희생하라는 뜻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