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처럼 생산하고 관리하고 경영하라
정일구 지음 / 시대의창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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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져 있어서, 1부에서는 도요타 생산방식의 탄생과 사상의 뿌리, 2부에서는 추진 원리와 활동 개념, 3부에서는 실천 분야와 응용 방법, 4부에서는 효과적인 도입에 대해 설명한다.

1부는 도요타의 역사와 도요타 사상의 발전사로서, 직포업의 기계화를 이룩한 도요타 사키치로부터 도요타 자동차의 창업자 도요타 기이치로, 그 이후를 통해 도요타 방식이 생겨나게 역사에 대해 말한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오일 쇼크 등을 거치면서 Just In Time과 한량생산(생산성 향상과 낭비 제거)이라는 생산의 토대가 구축되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자동화와 흐름 생산, 간판 시스템 도입과 평준화, 동기화 등이 도입된 배경을 시간 순서에 따라 설명하였다.
경영 측면에서는 도요타의 지지 기반으로 전사적 품질 관리, concurrent engineering, 도요타 생산 시스템, 인재 육성, 신뢰적 노사 관계, 부품 협력사와의 장기적 관계, 딜러들과의 장기적 관계, 업무 rule을 제시하고 설명하였다.
도요타 생산방식은 생산성 향상과 제조 리드 타임의 단축이라는 두 가지 활동축을 통해 한량 생산을 추구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2부에서는 도요타 생산방식의 추진 원리와 활동 개념이라는 제목으로, 도요타 생산방식의 두 축인 생산성 향상과 생산 기간 단축에 대해 설명하였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자동화가 도입되었는데 이는 작업 효율을 높이면서 작업자 중심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생산 기간 단축을 위해서는 Just In Time이 도입되었다. 재고와 재공을 없애기 위하여 하부 공정이 상부 공정을 인도하는 pull 방식과 간판 시스템, 선주문 방식을 채택하였다.
또한 도요타 생산방식은 일체의 낭비가 없다는 의미인 LEAN 방식으로도 불리는데 이들이 낭비를 없애기 위하여 주요 낭비 항목을 설정하는 한편 가치 흐름을 분석하여 개선하였다.
다시 한번 생산성 향상과 리드 타임 단축에 대해 설명하면서, 리드 타임 단축의 세 가지 핵심 원리인 정류화, 평준화, 동기화를 설명하였다.

3부는 도요타 생산방식의 실천 분야와 응용 방법이라는 제목 하에, 도요타 생산 방식의 특징을 경영, 제조, 생산 효율화, 진화의 면에서 살펴보고, 방침과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그런 다음 업종이나 경영 환경과 상관없이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기본적 활동들을 ‘실천응용분야’로 나누어 10가지를 구체적으로 나열하였다. 각 분야에서는 도요타에서의 정의와 문제의 종류, 발생 구조, 해결 구조를 설명하였으며, 이에 사용할 수 있는 도표와 서식을 제시하여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에서 제시한 실천응용분야에는 생산 대상물의 정상 상태 관리, 낭비 ‘0’을 위한 활동 관리, 정량, 정시 생산 정착, 사이클 타임이 균등한 공정 만들기, 재고 줄이기, 불량은 받지도, 만들지도, 보내지도 않는다, 설비활용과 보전의 완전성, 현장 관리와 생산성의 추구, 관리감독자의 역할, ‘눈으로 보는 관리’의 실천으로, 도요타 방식의 핵심 원리들이 거의 모두 포함되어 있는 알짜 정보들이다.

4부는 도요타 생산방식의 효과적인 도입이라는 제목으로, 도요타 생산방식의 도입과 확대 전개, 도입하기 위한 기초 활동을 설명하였다. 도요타 생산방식을 도입하려면 우선 TOP의 의지와 필요성 인식이 가장 중요하고 전 사원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위기 의식을 변혁의 에너지로 삼아 끊임없는 개선을 실천하여야 한다.
제조업과 건설업, 대형 프로젝트, 유통업 등에서도 도요타 방식이 적용된 예를 들었고, 실제로 기업에서 도요타 방식을 적용하려고 할 때 거쳐야 할 기초 분석으로 현재의 생산 능력 수준 평가와 공정 분석, 제조 공정 DATA BOX 분석이 필요하며, 이들 기초 자료를 토대로 낭비를 발견하여 이를 제거하는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도요타 방식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단지 도요타 방식의 skill들을 다룬 다른 책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는 도요타의 spirit을 알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도요타 방식의 각 skill들이 도입될 때마다 도입 배경과 응용 과정, follow-up까지 일체형으로 서술하여 독자의 이해가 쉽도록 하였다.
그리고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도요타 방식을 실제로 적용하려는 기업들을 위한 3부의 구체적 응용 사례였다. 일본 사람이 쓴 도요타 관련 서적보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쓰여져서 좀더 가치있고 생생한 책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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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세상 -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를 찾아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박영희 외 지음, 김윤섭 사진 / 우리교육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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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전에서 그리 유복하지는 않지만 결식할 정도는 아닌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까지 대전에서 다니고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 서클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방문교사 일을 7개월간 하다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우리 나라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현재 딸아이를 하나 키우고 있다.
아주 일반적인 코스를 따라, 커다란 실패나 좌절을 겪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에, 사실 인권이 열악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몸소 느끼지 못했다.
대학 다닐 때에는 전태일 열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시다’로 대표되는 이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임금에 분개했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정규직으로 회사에 다니다 보니 남의 일이 되어버렸다. 직접 겪지 않으면, 또는 가족이나 친지가 비정규직이나 장애, 진폐증 등의 직업병, 외국인과 결혼, 비혼모인 상황이 아니면 먹고 사는 일이 바빠서 인권에까지 마음을 넓힐 여력이 없을 것이다.
비혼모나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 대해서는 별다르게 공감이 가지 않았으나,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는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쩌다가 서울에 가면 지나가면서 보는 공원이나 역 근처의 노인분들이 떠올라서 가장 마음이 아팠다. 장애나 비정규직은 극복하거나 상황을 전환할 수 있어도 나이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상황을 돌이킬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도 있다. 그렇지만 곳간이 채워지지 않았더라도 이웃과 어려운 사람에게 나눠줄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책 초반에도 밝혔듯이 다음 시리즈에서는 장애인과 탈북자, 비전향 장기수,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 등 다른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으면, 아니 이들을 만나지 않아도 되도록 인권이 신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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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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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참 지루한 일이다. 게다가 약속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늦어도 언제까지는 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데, 기약도 없이 떠나간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정말 못할 짓이다. 그건 내가 성질이 급해서 조바심을 많이 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 여행자의 아내인 클레어는 6살때부터 82살까지, 시간 여행을 다니는 헨리를 기다리며 살았다.

시간 여행이란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하여 과거 또는 미래로 이동했다가 돌아오는 그런 증상을 말한다. 어떤 순간에는 시간 여행으로 과거 또는 미래의 자기와 만나서 서로 돕기도 하고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타임 머신처럼 정해진 시간과 공간을 지목하여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지니고 갈 수 없기 때문에 거의 항상 생명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므로 헨리는 어떤 위험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빨리 도망치기 위하여 항상 달리기를 한다.

헨리가 시간 여행을 하면서 어릴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볼 수 있었고, 클레어와 딸 앨바의 성장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시간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좋은 점이었다. 그러나 겨울 주차장에서 도움을 얻지 못하여 아프게 되고, 마지막 날, 자신의 종말에 대해 알면서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이 그저 기다리는 것을 보며 정말 안타까웠다.

항상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언제 어디로 가서 적응해야 하는지 걱정해야 하는 헨리의 기구한 삶도 연민을 자아냈지만, 현재의 헨리를 만나게 되는 20살 이후로 항상 헨리를 기다려야 하는 클레어의 삶도 정말 힘들어 보였고, 그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것은 6살부터 36살까지 30년을 이어온 이들의 사랑이었을 것이다.

처음 책을 열면 헨리와 클레어의 나이가 계속 바뀌면서 나오기 때문에 따라가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책을 덮었을 때에는 그동안 나왔던 많은 나날들과 궁금점들이 완결되어 커다란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그 완성도에 대해 감탄했다. 어떻게 보면 아주 황당한 SF가 될 수 있었던 내용을 가지고, 때로는 처절한, 때로는 찡한 멜로 드라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항상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을 얼마나 지루하고 때로는 지겹게 생각했는가. 그렇지만 헨리를 보면서, 또 클레어를 보면서, 보고 싶으면 볼 수 있고 사라질까 두려워하지 않고 안정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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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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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아내와 딸이 빠졌을 때, 그 중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굴 구할 것인가? 아내를 구한다면 딸을 포기해야 하고, 딸을 구한다면 아내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누구를 구하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이 어떤 것을 중시하는지 알아볼 수 있겠지만 기분 좋게 이 테스트에 응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장난으로라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고, 선택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선택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기 때문이다.

‘비밀’은 책을 읽어 내려간 후에야 알게 되었지만 영화화된 것을 먼저 접했던 내용이다.
아내와 딸이 타고 가던 버스가 추락해서 아내는 죽었지만 아내의 영혼이 딸의 육체에 깃들게 되어, 36세의 정신을 가진 13세의 소녀가 되었다.
처음에는 딸에 대한 미안함으로 살았던 아내는, 날이 갈수록 다시 한 생애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그때까지처럼 남자에 의존하여 살아가지 않기 위하여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의대에 진학하고자 한다. 학업과 서클 활동들을 통해 10대에 어울리는 학교 생활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삶에 충실한다.
새로 얻은 삶에 충실할수록 아내로서의 역할과 처신은 갈수록 어려워지기만 하고, 남편과의 갈등이 깊어진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내는 결국 딸의 영혼이 돌아온 것처럼 하여 아내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한다. 물론 남편은 딸이 돌아온 것으로 생각했지만, 딸의 결혼식 날에야 사실은 딸이 아니라 아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아내와 남편의 미묘한 심리와 갈등이, 내가 아내와 같은 입장이 된다면, 내가 남편과 같은 입장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많은 생각을 갖게 하였다. 생각해 보면 이 책이 남편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라서 지금까지와 같은 사람이지만 외형적으로 전혀 다른 사람을 대하게 된 남편이 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몸이 바뀌어 전혀 새로운 생활을 해야 했던 아내도 현실의 적응부터 젊음을 주체하고 남편을 대하는 것까지 오히려 더 어려웠을 것이다.
부부는 원칙적으로 남이기 때문에 마음이 맞지 않으면 헤어질 수 있는 것이 부부이지만, 부녀 관계는 그렇게 자를 수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아내의 연기로 인해 남편은 몇 년간 마음의 해방을 얻었지만, 아내의 결혼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앞으로는 아내를 놓아주는 한편 배신감으로 일생을 보낼 것으로 생각된다.
아내는 왜 첫 결혼 반지를 녹여 새로운 결혼 반지를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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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에게 주는 요리책 - 친정엄마와 딸이 함께 쓴 별난 부엌 이야기
박형옥, 박이은경 지음 / 이프(if)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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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친정 엄마의 손맛을 이어가자고 하는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라, 페미니스트 모녀의 ‘요리’와 관련된 생각과 여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남자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제안들을 수록한 요리책이다.
딸보다 더 급진적이고 개방적이며 태생적인 페미니스트인 친정 엄마 박형옥씨는 딸 박이은경씨가 자기 자신을 잃지 않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학업을 마치고 결혼 때문에 진로를 망설일 때 ‘남자는 많으니 결혼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다’면서 딸을 격려했다.
딸이 결혼하면서 묘한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친정 엄마는 딸이 시집 생활에 휘둘리지 않도록, 혼자서만 종종거리지 않도록 딸과 사위의 생활에 개입했다. 출가외인이라는 명목 하에 시집간 딸을 내치지 말고, 인생의 대선배로서 딸을 지지해주는 울타리, 친구가 되어 주자고 말한다.
옛날처럼 부엌이 따로 독립되어 있어서 남자들이 들어오면 ** 떨어진다고 겁을 주던 상황에서, 부엌이 집 안에 들어오고서도 가족들을 등지고 구석에서 혼자 일해야 했던 상황에서, 이제는 주방이 집의 중심부로 진입하고 조리대가 거실 쪽을 향하는 개방형으로 바뀌면서 부엌과 요리의 위치가 많이 격상되었다. 그렇지만 그런 하드웨어적 현실이 좋아졌어도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이 예나 지금이나 여자 뿐이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나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어도 원래 어릴 때부터 가사 노동의 불공평함에 대해 반발이 강했다. 엄마가 굳이 공부하는 나더러 남동생 라면을 끓여주라고 할 때부터, 3녀 1남 중에서 아들만 유난히 챙길 때부터 우리 집에서는 가사의 평등은 없었다. 결혼하고 나서도 내가 시댁에 가면 부엌에서 떠날 수 없는 것과는 반대로 남편은 처가에 가도 거실에서만 머물렀다. 같이 일하는 입장인데도 주말이 되면 남편은 TV를 보면서 비스듬히 누워있고, 나는 못하는 요리에 스트레스를 받고 부엌에서 종종거리며 남편에게 짜증을 내기 일쑤이다.
이런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 모녀에 대해서, 인간 평등과 자매애를 강조하는 이들의 생각에 대해 나는 전폭적으로 동감하고 찬성하면서 책 한 권을 읽어나갔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지만, 요리와 음식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남편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야 할 책이 되었다.
소개된 요리들은 다른 요리책처럼 간장 한 큰술, 소금 한 줌 등의 자세한 내용은 없다. 글을 쓴 이들이 그렇게 요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해진 입맛은 없으므로 이런 대략적인 레시피로도 각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요리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부부가 같이 만든다면 공동 노동의 맛이 더해진 멋진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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