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좋다, 단오 가세!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3
이순원 지음, 최현묵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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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 :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 중에 “옛 것을 알고 새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라는 구절이 있다. 역사를 배우고 옛 것을 배움에 있어, 옛 것이나 새 것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즉 전통적인 것이나 새로운 것을 고루 알아야 스승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두산백과사전 참조

책읽는곰 출판사에서 나온 온고지신 시리즈의 우리문화 그림책 세번째 권은 <얼쑤 좋다, 단오 가세!> (2008, 이순원 글, 최현묵 그림, 책읽는곰 펴냄)이다. 이제는 많이 잊혀진 우리 겨레의 큰 명절 단오를 다룬 이 책은 <은비령>의 소설가 이순원 님이 글을 쓰고 최현묵 님이 그림을 그렸다. 단오가 어떤 명절인지 들어가 보자.

할아버지를 따라 강릉단오제에 온 상준이는 단오를 처음 알게 된다.
"단오는 봄 농사를 마치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 돌아오지.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고 한 해 농사도 잘 짓게 해 달라고,
하늘에 제사 드리면서 한바탕 신명 나게 노는 게 바로 단오제란다."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 강릉단오제에서는 모래판에서 씨름 대회가 한창이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가 추천(그네)을 뛰고 있다. 국사서낭신을 모신 신령 나무 앞에서 제를 지내며 복떡을 나눠 먹고, 다음 단오 때까지 몸을 지켜 준다는 창포 물에 머리를 감았다. 단오 부채 만들기, 관노가면극 참여하기 등 상준이에게는 신기한 체험들이 즐비하다. 내년 단오제에도 또 오자고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마지막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단오 이야기 코너로, 단오의 의미와 그림책에 나왔던 행사들이 실려 있어서 궁금증을 바로 풀 수 있다.
그림은 아기자기 이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표정과 자세로 등장하기 때문에 펼쳐놓고 아이와 할 이야기가 많겠다.

책읽는곰의 온고지신 시리즈 중 첫번째 권인 <연이네 설맞이>에서는 예전 가장 큰 명절이었던 설날 준비의 기대와 북적거림을 맛보았는데, 이번 <얼쑤 좋다, 단오 가세!>에서는 그간 나도 몰랐던 단오의 흥겨움을 처음 알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농촌의 큰 명절인 단오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되었을 정도로 성대하고 독특한 강릉단오제가 궁금해진다.
내일이 바로 단오던데 올해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단오가 무엇인지 알고, 내년에는 아이 데리고 멋진 체험학습을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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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역사
아루카 나츠키.유이 다이자부로 지음, 양영철 옮김 / 삼양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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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776년에 건국한 이래로 역사가 230여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계에 막강한 지배력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관련되어 한국전쟁으로 강화되고 지금까지도 주한미군과 전시 작전권으로 깊숙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의 영원한 우방으로 인식되고 있는 미국, 그 역사에 대해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역사>(2008, 아루가 나츠키 · 유이 다이자부로 지음, 삼양미디어 펴냄)으로 알아보자.

이 책은 학교다닐 때의 역사 교과서처럼 시대별로 모든 항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항목을 나누어 그 항목마다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조금 시각을 넓힌 미시사들의 모음이라고나 할까. 기존의 정치, 경제 중심이 아니라, 1960년대 이후에 미국에서 진행된 '새로운 사회사'의 경향을 반영하여 인종과 민족, 성, 환경 등이 하나의 테마를 차지하는 특징이 있다.
서문에서는 미국 역사 훑어보기라는 제목 하에 1600년대의 식민지 시대에서부터 현재의 세기 전환기까지 큰 사건들을 중심으로 구간을 나누어 통사적인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의미 있는 사건에는 본문의 15가지 테마 중에서 해당되는 것의 번호를 괄호 안에 적음으로써 깊이 있는 참조가 가능하도록 해 두었다. 통사를 전체적인 옷감으로 본다면, 각 테마는 씨실로 작용하고, 그 테마 안에서의 역사는 날실로 작용한다는 것이며,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어나가는 설명서와도 같다.
본문은 크게 3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공간과 경제, 노동을, 2부에서는 '각양각색의 미국인'으로 원주민, 유럽인, 이민, 흑인, 라티노, 히스패닉, 아시아계, 여성의 역사를 다룬다. 3부는 국민통합 제도와 문화라는 제목으로 자유, 복지, 민주주의, 종교와 대중문화를 다룬다.
일본에서 각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들에게 집필을 요청해 만든 책으로, 2003년도 판이라서 약간은 최근 경향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도 있으나, 200여 년의 역사에서 5년은 그리 큰 비중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정치, 경제 외에 문화사들이 흥미롭게 읽혔는데, 특히 미국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2부가 가장 흥미로웠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인구 감소의 위험을 안은 많은 선진국과는 다르게, 미국은 불법이든 합법이든 이민자들의 유입과 왕성한 출산으로 앞으로도 인구가 증가하고 젊은 노동력이 충원될 보장을 얻은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지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테마로도 몇 권의 책이 나올 수 있는 큰 주제인데, 테마를 씨실로 시대를 날실로 배열해서 좀더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설명이 가능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양한 테마의 미국 역사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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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의 조선 1 - 금속활자의 길
오세영 지음 / 예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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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와 조선은 무슨 관계가 있기에 책 제목이 <구텐베르크의 조선>일까? 오세영 작가는 전작 <베니스의 개성상인>에서 루벤스의 그림 '한복을 입은 남자'에서 안토니오 꼬레아라는 인물의 삶을 대하적으로 창조해 냈다.
이번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2005년 '서울 디지털포럼 2005'에서 구텐베르크가 한국의 영향을 받아 금속활자를 사용했다고 이야기한 것에서, 구텐베르크와 조선을 연결하여 <구텐베르크의 조선1~3> (2008, 오세영 지음, 예담 펴냄)을 펴냈다.

이야기는 1448년에 주인공 석주원이 독일 마인츠에 있는 구텐베르크의 인쇄 공방을 찾아가서 대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깊이 팬 주름에 텁수룩한 수염, 상대를 압도하는 형형한 눈빛, 마흔여덟 살일 텐데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은, 그러나 강인함이 넘쳐흐르는 얼굴의 구텐베르크는, 스물세 살의 조선청년 석주원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수백 년 전에 이미 금속활자를 만들어 쓰는 나라가 있다는 말에 의혹을 느끼지만, 활자를 만드는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는 석주원의 솜씨에 충격을 받고 그를 받아들인다.
석주원이 독일 마인츠까지 가게 된 여정은 아주 험난하다. 때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다음해인데, 지식을 독점하고자 하는 기득권층이 훈민정음의 배포를 반대하는 바람에 보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궁궐 내의 주자소에서 일하던 석주원은 '훈민정음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상호군(장영실)을 도와 꼭 우수한 활자를 주조토록 하라'는 세종대왕의 밀지를 받고, 장영실이 몸을 숨기고 있던 북경에서 활자 주조 시험을 한다.
그러다가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마르칸트로 보내지고, 거기에서 구텐베르크와의 연결고리인 쿠자누스 신부를 만나 독일의 마인츠로 간다. 여러 사건과 경쟁들을 겪으면서 석주원은 점점 입지를 굳히지만, 오스만투르크의 번성과 침략 전쟁 때문에 조선으로 가는 길은 멀어지기만 한다. 

새로운 발상과 장인혼의 장영실은 석주원이 호기심과 열린 마음을 가지는 바탕을 만들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재능과 사명감의 석주원, 판단력과 배짱의 구텐베르크의 콤비는 동양과 서양의 구분을 벗어나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느껴졌다. 지성과 순종의 이레네는 석주원의 마음을 지탱하는 동반자가 된다.
인쇄라는 하나의 항목을 통해 종교와 정치의 손잡음,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교황청의 내면 등 세계 정세의 한가운데를 헤쳐 나가는 석주원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각 권 맨 앞의 등장인물에서 별표로 표시된 실존 인물들을 구석구석 잘 배치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에 감탄하게 된다. 게다가 해탄의 제조, 활자주조기, 향동활자, 자동인쇄기, 서체의 개발 등 인쇄의 발달사도 더불어 볼 수 있었으니, 이야기로서의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주인공에게 유리한 우연이 많은 것이 약간 아쉽지만, 세계 각 곳을 거쳐가면서 당면한 어려움을 차례차례 풀어나가는 석주원의 모습에서 우리 전통의 인간애와 열린 마음을 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사용국으로서의 자부심으로, 활자로드에 대해 학문적으로 연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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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헌트 - 링컨 대통령 암살범 추적, 그 처절했던 12일간의 기록
제임스 L. 스완슨 외 지음 / 행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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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4월, 남북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러 리 장군이 투항하고 리치먼드가 함락되는 등 북군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기쁨의 연설을 한다. 4월 14일, 영부인 메리 링컨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존 윌크스 부스가 뒤에서 쏜 총을 맞아 암살된다. 존 윌크스 부스는 대통령 전용석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버지니아 주의 모토인 "식 셈페르 튀라니스 (독재자의 말로를 보라!)"와 "남부는 원수를 갚았다!"를 우레처럼 외치고 준비해둔 말을 타고 도주했다.

그리고 나서 버지니아주 개릿 농장에서 존 윌크스 부스가 사살되기까지의 12일은 전쟁 중의 혼란과 연방주의자, 분리주의자의 갈등 사이에서 모호하게 남아있었다. <맨헌트>(2008, 제임스L. 스완슨 지음, 행간 펴냄)는 당대의 인기 배우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미남이었던 부스가 모든 것을 버리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암살하게 된 계기와 도주 과정, 그 이후까지 자세하게 담았다. 

여전히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인상 깊은 구절의 게티즈버그 연설과 노예 해방으로 변함없는 명예를 누리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은, 남부연합 사람들에게는 적이었을 뿐이다. 그 전해 겨울에도 대통령을 납치하고자 계획했다가 실패했던 부스는, 남부연합에 대한 대의로 자신을 순교하기로 결정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극장에서 대통령을 쏘고 말을 타고 탈출하고 데이비드 헤럴드와 동행하며 남쪽으로 탈출하는 그의 여정은 어느 정도 성공하는 듯했다. 타고난 위엄과 카리스마, 배우로서의 끼와 신념은 그를 지탱했으나 부상과 피로 때문에 결국 창고에 갇히고 보스턴 코벳의 총에 사살된다.

이 진행 과정은 그에 참여했던 이들의 생생한 육성으로 거의 사실에 근접하게 그려져서, 숨가쁜 탈출과 추적 과정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부스의 행동은 지탄받을 만했으나 어쩌면 그의 의도가 이해되는 것은, 당시 미국의 남과 북이 거의 다른 나라처럼 나뉘어서 전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좀더 극단적으로 확대한다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열사와도 비슷하지 않을까? <맨헌트>를 통해 부스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부스의 반영웅적 모습에 너무 동화되었나 보다.
부스가 링컨 대통령을 암살한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당시의 상황과 배경까지 함께 본다면,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윌크스 부스, 이들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영웅과 반영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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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그릇 1
신한균 지음 / 아우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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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생명의 원천이다. 목숨이 있는 것은 모두 흙으로 돌아간다. 그 흙을 다루는 것은 장인의 손이다. 흙은 그냥 두면 흙이지만, 흙에 감성을 불어 넣으면 보석이 된다."
한국 전통도예의 거장인 신정희 선생님의 도예(陶藝)의 진가는 약 오백년만에 고려도기(高麗陶器)를 재현했다는 것이다. 1962년 한 일본인이 가지고 있던 <고려다완>에 충격을 받고, 이를 재현하기 위해 숱한 고난과 고비를 겪은 끝에 1968년 드디어 이도다완을 재현해 내셨다. 우리 정부에 의해 한국 도예계를 대표하는 도예가로 인정받았고, 일본에서 한국의 문화재 격인 <일본명사명류록>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전통 도예가이자 조선의 막사발이었던 분청사기를 재현해 낸 신정희 선생님은 2007년 6월 77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
이런 신정희 선생님의 장남이자 신정희 요를 이어받은 신한균 님이,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 신석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그려낸 것이 <신의 그릇 1~2>(2008, 신한균 지음, 아우라 펴냄)이다. 

임진왜란은 일본의 통치자들이 이도다완이라는 최상급 도자기를 구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고, 명품 도자기 한 점으로 성을 구했다는 일화처럼 일본의 다도와 도자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임진왜란 중에 일본인 지배자의 눈에 들어 전속 도공으로 임명된 신석은, 어느날 가족과 떨어져 일본으로 강제 납치되고 사무라이 도공으로 임명되어 고려촌을 일구어낸다. 조선에 있을 때에도 일본에 가져갈 도기에 대한 답례로 받은 쌀과 자금을 의병 활동에 썼던 그는, 일본에 정착한 후 노예로 팔리는 조선인들을 데려다 고려촌을 만든다.
조선에서 온 사기장은 신석 외에도 이삼풍, 한배달, 종전, 존해, 팔산 등이 있다. 신석처럼 끌려온 경우도 있고, 조선 건국과 맞물려 정치적으로 망명한 백두산족이 있으며, 왜국으로 가면 대우를 잘 받는다고 하여 자발적으로 건너온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경쟁하고 갈등했으나 조선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서로를 보듬는 모습이 뭉클하다.
신석은 어려서부터 배운 기술과 감성으로 사무라이가 되었으나, 이는 수천 명 중 대여섯명에 불과하다며 그 허상을 지적한다. 그러나 조선쇄환사를 만났을 때도, 꿈에 그리던 조선에 돌아와서도 사기장이라는 낮은 신분으로만 그를 대하는 조선의 경직된 계급사회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작품을 알아보는 일본인들의 안목에 대비하여 조선의 부족한 점을 아쉬워한다.
백자, 다완, 황도, 청자 등 그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에는 그의 땀과 노력과 혼이 들어간다.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생생하고 자세한 서술 덕분에 불기운 후끈한 가마 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호흡이 짧고 접속사가 거의 사용되지 않은 글들은 투박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그릇을 대하는 듯하다.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지내셨고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을 쓰신 고 최순우 선생님의 옛집 마당에는 백자로 빚은 달항아리가 남아 있다. 배가 풍만하게 부른 달항아리는 아무 무늬가 없지만 그 곡선만으로도 풍요롭다.
도자기는 이처럼 생활에 가까이 두고 아름다움을 누리거나 실제로 사용해야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고, 그 가치를 알아보고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어야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조선의 가난한 사람들이 예사로 사용하던 조잡한 밥공기를,  천하제일의 다완으로 일컬어지는 키자에몽 이도로 일본의 차인들이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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