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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춤을 춰요
이토 히로시 지음, 이영준 옮김 / 예림당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5살 딸아이가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다닌다.
얼마전에는 나뭇잎에 관한 수업을 한다며
나뭇잎에 대한 이야기와 나뭇잎, 꽃을 눌러 말려서 가져오라고 한다.
가을 미술축제에 가 보니 눌러 말린 나뭇잎과 꽃으로 작품을 만들고
위에 은은한 한지를 대어 정말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그 작품에 아이가 한 일은 거의 없겠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나뭇잎과 낙엽에 대해 눈여겨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낙엽,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닌 갈색의 보통 낙엽들을
오리고 붙이고 뚫고 이어서 여러 인물과 동물들, 사물이 어울린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길쭉하고 가장자리에 털이 숭숭 난 것, 노란 은행잎, 잎맥만 남은 것,
황토색, 갈색, 고동색 등 재료도 색깔도 다양하다.
‘조용한 겨울 숲속에서 모두모두 즐겁게 춤을 추어요’라는 글과 어울리게
모두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가을에 대해, 낙엽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서
이건 무엇일까 이야기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밀하게 그린 사자나 호랑이, 다람쥐도 좋지만
생각할 여지가 남아있어서 더 좋다.
아이와 함께 낙엽으로 만들기를 해 보아도 좋을 밑그림 교본이 되었다.
봄에는 연초록 잎으로, 여름에는 짙은 녹색 잎으로,
가을에는 갈색 낙엽과 빨간 단풍, 노란 은행잎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서 놀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