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에 압도되어서
한없이 게으르게 사는 호어스트 에버스의 모습은.
얇은 책에 들어있는 단편적인 삶의 양이 꽤 되는데
대부분 게으름과 졸음과 혼동과 상상과 우연과 트릭과 반복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저번에 읽었던 에프라임 키숀의 과장과 점층법보다는
한층 현실적이고 적당한 수준이어서 소설을 읽는다기보다는
그럴 듯한, 약간 과장된 일기를 읽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낄낄대기 쉬우므로
혼자 있을 때나 조용히 하지 않아도 될 때 읽어야 한다.

한 가지 단점은 책 날개의 안쪽에 있는 그의 사진인데,
머리가 벗겨진 데다 주름이 꽤 되는 웃는 모습의 저자가
계속 나를 보고 웃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책 말미에 나온 옮긴이의 말을 통해 호어스트 에버스에 대해 좀더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마음이 무거울 때, 많은 일에 지칠 때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
책이 가벼운 만큼 마음도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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