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첫 공룡그림책
구로카와 미츠히로 글.그림 / 예림당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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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룡은 사실 교과서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동물인데

아이들은 어떻게 알고 공룡을 그렇게 좋아할까?

이는 공룡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공룡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데도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은 공룡에 열광한다.

 

이 책은 표지부터 반짝이가 뿌려진 알록달록, 오돌토돌 공룡으로 시선을 끈다.

속표지에는 반짝이 공룡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아기자기하다.

속에는 한 면에 공룡 한 마리씩 그려져 있고

학명과 이름의 뜻, 분류와 대략적인 크기, 식성이 표시되어 있다.

키가 2m인 아빠와 1m인 딸이 각 장마다 그려져 있어서

사람과 대비하여 얼마나 될지 어림짐작도 가능하다.

티라노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루스, 힙실로포돈 정도는

예전에 본 기억이 나지만 다른 것들은 이번이 처음인 것처럼 새롭다.

 

이빨 한 조각의 화석으로 복원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피부, 다양한 색깔의 공룡 퍼레이드 앞에서

그들을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두근거린다.

보라색과 노란색 줄무늬 공룡, 파란색, 녹색 공룡들 앞에서,

여러 개의 뿔로 무장하거나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낸 그들 앞에서는

그냥 현실이 아닌 그림으로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공룡의 분류에 용각류, 수각류 등으로만 나왔을 뿐

분류 체계에 대해 책 말미에 대략적인 설명이 없었던 것이다.

반짝이와 다채로운 색깔 덕분에 공룡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공룡 화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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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의 심리학 -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옥에서 벗어나기
샌디 호치키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교양인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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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에 나는 주변의 나르시시스트들에게 고통받는

한 마리 희생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웬걸, 내가 바로 나르시시스트였다.

게다가 더 무서운 것은 딸에게 나르시시즘을 투영하고 있는

나르시시스트 엄마라는 것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나르시시스트의 모습은 존재하고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상대에 따라서 내가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도, 상대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보다 더 나르시시스트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영향력과 파괴력에서 벗어나며

궁극적으로는 내 자신의 나르시시스트적인 단점을 벗어나고

긍정적인 나르시시즘을 키우는 방법들을 배웠다.

감정적인 면에는 상당히 둔감하기 때문에 나르시시스트들을 보아도 깨닫지 못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정말 실감했다.

주변의 나르시시스트들의 모습과 나의 나르시시스트적 모습,

주변 사람을 대하는 나의 행동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아이를 다루듯 한 발짝 떨어져서 의연하게 대처할 자신감이 생긴다.

책은 그리 쉽게 넘어가지 않지만 읽고 나서는 머리에 많이 남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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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의 책
고진석 지음 / 갤리온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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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선배나 점술가, 종교가 있다면 신에게 묻고 싶은 100가지 질문들이

how, why, when, will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고,

각각에 대해 저자인 고 진석 씨가 답변해 놓은 것이 이 <대답의 책>이다.

질문은 정말 단순한 것과 심오한 것, 형이하학적인 것과 형이상학적인 것,

생존을 위한 것과 죽음을 위한 것 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 관여하는

아주 많은 것들을 포함한다.

저자는 현대는 정보를 해석하는 지적 능력과 미래를 보는 직관력이 결합해야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사업을 하기 전에 철학책을 읽고 생각의 깊이를 늘리고 직관력을 길러 새롭게 변하는 세상을 용감하게 살기 바랍니다 (276)’와 같이,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처방을 내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궁금증을 풀어낸 이상으로 마음에 든 것은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을 아우르는 저자의 박식함,

옛날과 지금, 미래까지 생각하는 폭넓음,

그냥 웃어넘길 만한 질문에도 성의를 다하여 설명하는 성실함과 아울러

독설과 위악으로 가장한, 무겁지 않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하는 유머였다.

저자의 추천처럼 굳이 주역 공부를 하지 않아도, 두꺼운 철학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

점술가처럼 과정 없는 해결책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과 의미를 중시하는 그의 대답에서

앞으로의 길을 조금은 깨우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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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두 - 2006 제6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구효서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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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도 좋지만 단편, 그 중에서도 국내 유수의 평론가들의 검증을 거친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내게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집이 그리 유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나 연말에야 겨우 구경할 수 있었던 종합선물세트는, 크리스마스에는 빨간 장화 모양 플라스틱 속에, 연말에는 상자에 들어 있던 기억이 난다. 작고 다양한 과자들과 사탕, 캬라멜이 들어 있어서 풀어보는 기쁨과 골라먹는 즐거움을 주었다. 그런 기쁨이 문학상 수상집을 대할 때 다시금 떠오른다.

 

요즘은 워낙 문학상들이 많다 보니 작가와 작품이 중복되기도 하고, 문학상마다 특유의 분위기를 찾기 어렵다. 이 작품집에서는 평론가가 우려한 것처럼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한 이야기가 끝나고 책을 덮었을 때 밀려오는 여운이 좀 덜하다. 이제는 사회와 이념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는가 보다. 하긴 단편이라는 제약에서 다루기 어려운 점도 있겠다. 창피하게도 우리 작가들의 장편을 읽은지가 워낙 오래된 탓에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겠다.

 

수상작인 구효서님의 명두는 당골네 역할을 하게 된 명두와 그 마을 사람들의 삶을 나무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지지리도 못 살아서 낳은 아이를 죽여야 했던 사람들의 한과 설움을 대변하는 명두와 나무는, 이제는 없어진 보릿고개와 함께 기억 속으로 묻혀질 것이다. 그렇지만 국토 개발의 와중에서도 자리를 보전하게 된 나무의 모습에서, 요즘처럼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에 대한 경종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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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정말 위한다면 칭찬을 아껴라
이토 스스무 지음, 황소연 옮김 / 책씨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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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책은

회사에서도 권장하여 죽 돌려 읽을 정도로 인기였다.

잘 하는 것은 칭찬하고 못 하는 것은 못 본 척하는 방식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라고 육아 지침서에도 나와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칭찬 교육의 권장파들은 칭찬이 의욕을 고취시키고 나아갈 방향을 규정하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인간 관계를 좋게 하는 효과를 지녔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칭찬은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수동형 인간을 만들고,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도구적 조건 부여의 역할만을 할 뿐이며,

눈치만 보고 평가에만 절절 매는 아이로 만든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 예시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사람을 들어 칭찬 교육의 폐해를 설명하고 있다.

교육의 근본 목적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장차 자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부모 또는 교사의 의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한 대안의 기본은 자상함과 엄격함을 두루 갖춘 참된 사랑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고,

직접 부딪치며 창조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에서의 모범생은 사회에 나가서 그다지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아마 이들은 칭찬에 익숙해진 나머지 자립심과 의욕을 기를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필요한 경우에는 칭찬하되 조용히 믿어주는 그런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기정 사실처럼 알던 것과 정반대의 이론이라서

쉽게 읽었지만 쉽게 적용하거나 수긍하기 어려웠다.

내 아이의 반응을 사랑으로 지켜보며 칭찬과 자립을 적절히 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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