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여자아이 -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레너드 삭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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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는 책으로 존 그레이 박사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들 수 있다. 이 책 덕분에 사랑하고 결혼하고 부부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남자와 여자의 생각 차이를 많이들 알게 되었고, 어느 정도는 수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린아이들도 그렇게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남자아이들은 로봇과 자동차, 여자아이들은 인형을 좋아한다는 현상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서로 다르고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 책으로 처음 알았다.

요즘은 심리학과 뇌신경학이 접목하여 근본적인 수준에서 정신 활동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런 MRI 기법을 동원하여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뇌 발달 순서부터가 아예 다르고, 같은 현상을 대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분이 다른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런 순서와 정도의 차이에 따라 이 아이들을 어떻게 적절하게 키우고 대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상황과 원인, 대처 방법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는 남녀가 따로 배우는 학교가 많지만, 남녀공학인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성별 차이에 따른 이해가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많고, 나이가 어릴수록 몰이해에 따른 피해는 심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남자아이 여자아이>에서는 우리 나라 현실과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조만간 그렇게 바뀔 수 있는 경향에 미리 대비할 수도 있겠다.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책을 읽게 되어서 다행이고, 아이들을 대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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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행복했어
지니 로비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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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학대로 거의 듣지 못하게 된 소녀 조이와 사냥꾼에게 어미를 잃고 사람의 손에서 자라난 침팬지 수카리는 모두 상실감을 바탕으로 깔고 있는 소수이다. 우연한 기회로 조이가 수카리의 보호자 찰리 할아버지를 알게 되고,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세상의 확장과 좌절, 그리고 새로운 세상의 개척을 조이의 시점에서 그린 작품이다.

장애란 어떤 느낌일지, 아무런 장애가 없는 나는 그들의 어려움과 답답함을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청각 장애보다는 시각 장애가 가장 힘들 거라는 정도만 생각했을 뿐, 청각 장애인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주인공 조이의 말처럼 소리를 끄고 TV를 본다거나 물 속에 들어가면 그들의 느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이가 농아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이 수화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들처럼, 사람들은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을 때에야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책을 통해서나마 간접 경험을 하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책에서도 이야기하는 것처럼 조이는 듣지 못하는 것만 빼고는 정상인과 다르지 않다. 정상 학교에 다니면서 정상인처럼 보이고자 하는 엄마의 입장과 정상인들 사이에서 희생되고 소외감을 느끼는 조이의 입장, 그리고 배우기 위해서는 수화가 필요하다며 엄마를 설득하는 찰리 할아버지의 입장에 모두 서서 무엇이 조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조이의 선택과 진로를 보면서 우리 나라도 장애인들을 배려하고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사회의 문화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또한 수화를 하는 침팬지 수카리의 이야기는 동물들도 하나의 생명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일깨워 주었다. 나는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사실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동물 실험은 필요악이라는 쪽에 서 있었기 때문에, 실험 동물의 입장에 대해서도 처음 생각해 보았다. 인간이나 다름없는 수카리가 겪었을 고통과 슬픔, 분노에 대해 미안하다.

 

내가 처음 읽은 양철북 출판사의 책은 자폐증이 있는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였고, 그 다음은 보스니아 내전에 휘말려 고통을 겪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나무 소녀>였다. 세번째는 쓸쓸한 중년이지만 희망을 찾아나가는 <허수아비의 여름 휴가>였고, 네번째가 바로 이 책, 청각장애인과 그 가족, 사람 같은 침팬지 수카리가 주인공인  <네가 있어 행복했어>이다. 그러고 보면 <허수아비의 여름휴가>를 빼고는 힘없는 소수가 주인공이며 그들이 어려움을 헤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아주 거칠게 단순화시킬 수 있겠다.

책을 읽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아주 다른 이야기이지만, 책을 통한 인식의 확장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나는 고통받는 소수의 입장인 조이와 수카리 모두가 되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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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지마, 절대로 내친구 작은거인 15
이오인 콜퍼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이윤선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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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 다니던 십여년전에는 거의 독서실의 개념으로 도서관을 이용했다. 책을 읽거나 시청각자료를 이용하는 목적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학교 공부를 하는 그런 곳이었으니, 시험 기간에 친구들과 약속해서 자리를 잡고 공부하고는 했다. 그래서 사실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입시의 중압에서 해방된 대학생부터였다.

그런데 몇 해 전 TV 프로그램에서 기적의 도서관을 지어주는 행사를 하면서,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벗고 나서면서 지역에 도서관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세워졌다는 것인데, 내가 사는 수원에는 어린이 도서관이 세 곳이나 있을 정도로 풍족하다. 일반 시립 도서관에도 영유아 코너를 따로 마련해서, 바닥에 편히 앉거나 누워서 어머니들이 그림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거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꽤 있기 때문에 예전의 독서실 개념을 벗어나 종합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공부하고 게임하고 노느라 바빠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는 아이들. 조카들을 관찰해 보아도 특히 남자 아이들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기가 꽤 어려웠다.

 

이 책의 주인공 윌과 마티는 여름방학동안 할 일로 도서관에 다니기를 배정받고 정말 낙담한다. 무서운 감자 총을 쏜다고 알려진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끔찍해하던 아이들은 시간을 때우느라 읽는 척 했던 책에 정말로 빠져들게 되면서 도서관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하게 된다.

조카와 비슷한 남자아이들, 엄격하고 붙임성없는 나와 비슷한 감자 총 선생님의 밀고 당기기를 보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도서관에 마음을 붙이게 되었을까 기대가 되는 내용이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직접 겪어 보아야 알게 된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도서관에 가 보아야겠다. 좋은 책을 미리 고르고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책과 도서관의 매력을 느끼고 좀더 따뜻하고 잘 통하는 가정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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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삼국지 1 - 삼국의 태동 주몽의 고구려 건국
임동주 지음, 김종선 그림 / 마루&마야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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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부터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 거의 항상 있었다고 기억된다. 요 근래에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까지 포함하여 고구려의 역사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고, 그런 트렌드에 맞추어 주몽과 을지문덕, 연개소문, 대조영, 서동요 등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도 많이 나온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위인들의 삶을 배움으로써 주체성과 애국심을 기르고자 하는 배경에서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삼국을 다룬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많이 늦었지만 참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삼국지 전 10권 중 1삼국의 태동에서는 부여에서 갈라져 나와 고구려가 건국되고, 여기에서 백제가 다시 파생되는 이야기이며, 고구려를 주류로 하여 고구려의 시선에서 주변 나라들의 역학 관계를 이야기한다.

올 여름에 주몽책을 읽을 때 놀랐던 것은, 하늘의 신 해모수와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 부인이 만나 알을 낳았고 그 알에서 주몽이 태어났다는 고구려 건국보다 공자와 맹자가 살았던 시대가 더 이르다는 점이다. 남의 나라 사람인 소크라테스와 공자, 맹자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고 저작도 많이 남아있음에 반해, 고구려의 건국을 난생 설화로 시작한 것은 건국 이후의 구체성에 비해 어울리지 않아 보여 약간 아쉽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온갖 황당한 상황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이지만, 역사에서 신화를 대하면 경외심을 가지기보다는 외면하기 쉽기 때문이다.

 

많은 전쟁과 정치에 등장하는 장수와 기발한 전략, 심리전 등은 중국의 삼국지와 비교하여 손색이 없고, 간간이 나오는 사랑 이야기도 각박한 현실에 온기를 더해 준다. 그리고 한자어 일부는 괄호 안에 한자를 병기하여 이해를 도우면서 한자 공부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삽화가 중국의 고전이나 무협지 냄새를 풍기는 점이다. 고전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우리 고유의 화법인데 중국 고전에서만 보아서 그들의 문화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철학과 세계사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역사부터 알아야겠다. 학교다닐 때는 지겨운 암기과목으로만 배웠던 우리 역사를 이처럼 이야기로 읽음으로써 따로 놀던 역사적 사실들을 한데 갈무리할 수 있었다. 흡인력 있고 소설로 믿어질 정도로 드라마틱하고 약육강식의 긴장감이 넘치는 우리나라 삼국지. 역사를 배운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10권까지 모두 읽어낸다면,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의 땅을 탐하면서도 독자적인 문화를 누리며 공존하던 그 시대의 일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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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돈을 묻어라 - 5년 후 부자경제학
정종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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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세 분야라는 부동산, 주식, 채권 중에서 이 책은 주식을 다룬다. 국민연금과 변액 보험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들어올 거라는 전망에 따라 우리 나라 주가지수는 3000포인트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간접투자의 대리인인 펀드매니저들의 성공 비결을 들어봄으로써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알 수 있다.

 

책에서는 주식 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 실전에서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설명한다. 저자가 경제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인터뷰한 성공 투자자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다양한 투자 정보와 가치관, 생생한 성공 비결을 들려준다. 주식에는 가치주, 성장주, 배당주 등 다양한 분야가 있고, 마켓 메이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종목이 달라진다. 주식보다는 적은 비중이지만 채권과 선물, 옵션도 잠깐 언급한다.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와 분석력, 결단력과 끈기이다. 고수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주식 투자의 비결은 소수의 의견에서 진리를 터득하는 것, 판단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다. 그리고 짧은 기간에 많이 벌고 빠지려는 마음보다는 적게 벌더라도 위험을 줄이고 평생 친구처럼 길게 보는 마음을 가지기를 권한다.

 

성공한 펀드매니저들의 노력과 재력, 지식은 도저히 개미 투자자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고, 이는 수익률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잘 찾아서 이용하는 것도 훌륭한 재테크 수완이 될 거라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펀드 매니저의 이름에 몰리는 현상도 이를 반영한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투자 방법, 펀드매니저들이 내놓는 자료를 보는 방법, 지금까지의 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 신문기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거나 뒤집어 보는 방법 등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되는 길에 좀더 가까이 다가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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