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지마, 절대로 내친구 작은거인 15
이오인 콜퍼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이윤선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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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 다니던 십여년전에는 거의 독서실의 개념으로 도서관을 이용했다. 책을 읽거나 시청각자료를 이용하는 목적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학교 공부를 하는 그런 곳이었으니, 시험 기간에 친구들과 약속해서 자리를 잡고 공부하고는 했다. 그래서 사실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입시의 중압에서 해방된 대학생부터였다.

그런데 몇 해 전 TV 프로그램에서 기적의 도서관을 지어주는 행사를 하면서,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벗고 나서면서 지역에 도서관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세워졌다는 것인데, 내가 사는 수원에는 어린이 도서관이 세 곳이나 있을 정도로 풍족하다. 일반 시립 도서관에도 영유아 코너를 따로 마련해서, 바닥에 편히 앉거나 누워서 어머니들이 그림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거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꽤 있기 때문에 예전의 독서실 개념을 벗어나 종합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공부하고 게임하고 노느라 바빠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는 아이들. 조카들을 관찰해 보아도 특히 남자 아이들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기가 꽤 어려웠다.

 

이 책의 주인공 윌과 마티는 여름방학동안 할 일로 도서관에 다니기를 배정받고 정말 낙담한다. 무서운 감자 총을 쏜다고 알려진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끔찍해하던 아이들은 시간을 때우느라 읽는 척 했던 책에 정말로 빠져들게 되면서 도서관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하게 된다.

조카와 비슷한 남자아이들, 엄격하고 붙임성없는 나와 비슷한 감자 총 선생님의 밀고 당기기를 보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도서관에 마음을 붙이게 되었을까 기대가 되는 내용이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직접 겪어 보아야 알게 된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도서관에 가 보아야겠다. 좋은 책을 미리 고르고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책과 도서관의 매력을 느끼고 좀더 따뜻하고 잘 통하는 가정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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