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 파워 - 정신.육체.영혼을 통합하는 목소리의 힘!
아서 조세프 지음, 유리타 옮김 / 다산라이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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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참 부럽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때도 그렇고, 전화 통화를 할 때나 노래를 부를 때 좋은 목소리는 큰 힘을 발휘한다. 특이한 목소리는 그 사람의 매력이 될 수도 있지만, 듣기 좋고 명확하게 말이 전달되고 힘이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와 이야기할 때 좀더 그 시간이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서 목소리가 좋은 성우들이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것일 게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보이스 컨설턴트라는 아서 조세프는 보컬 파워를 개발한 40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리더들에게 보컬 파워를 가르쳐왔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보컬 파워란 '정신, 육체, 영혼을 통합해 자신의 정체성과 일치하는 목소리를 내게 될 때 갖는 힘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목소리의 힘'을 말한다. 그의 책 <보컬 파워>(2008, 다산라이프)를 통해 보컬 파워에 대해 알아보자. 

저자는 보컬 파워를 단순하게 목소리르 좋게 하는 훈련 프로그램이 아닌 목소리 개발을 통한 자아실현 프로그램으로 규정한다. 성형 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사람들이 있듯,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목소리를 개발하는 동시에 내면의 힘을 키움으로써 자아 실현을 꾀한다.
그래서 섹션 4에 가야 보컬 파워 목소리 훈련법이 나오고, 섹션 1에서 3까지는 보컬 파워의 필요성과 선행 마음가짐, 잠재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7가지 의식을 먼저 이야기한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대상에게 감사하라는 항목으로 의식을 시작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섹션 4의 목소리 훈련 3단계 과정은 몸풀기, 문장에 적용하기, 자연스럽게 말하기이다. 몸풀기에는 혀 잡아 당기기, 두 손가락을 사용해 하품하듯 입 크게 벌리기, 허리를 굽히거나 기대며 하품하듯 입 크게 벌리기, 연필 물고 소리 내기 연습이 포함된다. 턱과 혀, 입, 연구개과 경구개, 온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신의 몸에 의식을 집중하여 보컬 파워를 기를 수 있다.
그 이후로는 보컬 파워를 유지하는 목소리 건강관리법, 보디랭귀지 바로잡는 법, 정체성을 강화하는 훈련법, 노래 훈련법이 소개되고, 보컬 파워를 깊이있게 만드는 문장들이 마지막으로 실려 있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때, 수업받을 때 등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는 적이 많다. 그렇게 목소리 내는 것을 억압받으면서 자아까지 위축될 수도 있다. 
여러 자기계발 내용들과 조합됨으로써 육체적인 목소리 뿐만 아니라 마음의 힘까지 함께 기르는 <보컬 파워>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억압되고 위축되어 내면의 힘을 전달하지 못하게 된 내 목소리에 정신과 육체, 영혼을 통합하는 힘을 길러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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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의 심리학 - 감정적 협박을 이기는 심리의 기술
수잔 포워드 지음, 김경숙 옮김 / 서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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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뉴스를 보니,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 가서 "너 보는 앞에서 죽을 테니까 평생 후회하며 살라"고 협박을 하고, 휘발유를 끼얹고 애걸과 공갈을 반복한 남자가 결국, 여자친구의 새 남자친구가 던져준 라이터로 분신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새 남자친구는 자살방조죄로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기사처럼 아주 극단적인 협박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협상과 더불어 협박도 경험한다. 협상이 서로의 이해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이라면, 협박은 협박자가 피협박자에게 일방적으로 이익을 취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수단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심리치료사 및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수잔 포워드는 <협박의 심리학>(2008, 서돌)에서 선택과 배려, 사랑,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되기도 하는 감정적 협박의 정체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들을 이야기한다.

감정적 협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을 때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형태의 조종을 말한다고 저자는 정의한다. 이런 감정적 협박은 주로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데, "내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너는 고통 받을 것"이라는 심리를 배경으로 한다.
1부에서는 감정적 협박자의 네 가지 유형, 즉 처벌형 협박자, 자해형 협박자, 피해형 협박자, 보상형 협박자에 따라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 이들의 상황을 통해 협박의 전개를 이야기한다. 협박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버려지고 상처받는 두려움, 과도하게 빚진 듯한 의무감, 모두 내 탓이라는 죄책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협박자들의 말에 굴복하고 좌절하고 만다. 이런 굴복과 좌절의 사이클은 계속 반복되면서 학습된 무기력감에 빠지게 되고, 그들 사이의 왜곡된 관계는 고착되기 마련이다.
협박자의 심리와 더불어 피협박자의 심리와 영향을 말함으로써 책을 읽는 사람이 어떤 상태인가에 따라 자신을 살펴볼 수 있다.
2부에서는 그런 감정적 협박을 이기는 심리의 기술로 SOS, 즉 멈추고 Stop, 관찰하고 Observe, 전략을 짜라 Strategize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멈추고 관찰하고 전략을 짜는 과정을 통해 협박과 피협박의 자동적인 반응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시간과 여유를 되찾고서 결정을 내리고 이렇게 내려진 결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들은 상세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으로 두려움과 의무감, 죄책감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라는 이야기로 협박의 심리학은 끝을 맺는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협박자인지 피협박자인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남편과의 관계에는 피협박자의 비율이 좀 높았고, 아이에게는 협박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누구를 상대로 하는가에 따라 비율의 차이가 꽤 많았지만, 나름대로 사랑해서 말하는 것이라고 자위했는데 그보다는 내 욕심을 차리기 위한 유치한 협박이 꽤 많음을 처음 깨달았다.
그래서 협박에서 벗어나는 방법들을 읽으면서 협박하지 않는 방법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표지에 나온 그림처럼 서리서리 사람들을 얽어매고 있는 밧줄을 싹둑 잘라버릴 수 있는 방법은, 서로를 이용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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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코드 - 최후의 1인자가 되기 위한
강인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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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이름 만큼이나 자주 들을 수 있다. 게다가 힐러리 로댐 클린턴을 성공학의 주인공으로 다룬 책도 벌써 여러 권 나와 있고, 미국의 전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부인으로서가 아니라 자체적인 정치인으로 입지를 확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에는 하버드 대학원생으로, 2004년에는 모 일보의 특파원으로 미국의 대선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한 강인선 기자는, 이제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기록을 모아 미국의 대선과 정치, 사회를 읽는 법을 <리더십 코드 - 최후의 1인자가 되기 위한>(2008, 웅진지식하우스)에 실어 놓았다. 역사를 바꾸는 지상 최고의 게임이라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기술을 배워 보자. 

서문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대선은 그 나라의 주요 이슈와 논쟁거리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이다. 후보가 도출되는 과정에서부터 후보들의 공약과 경쟁, 각 지역의 반응과 지지도를 보면 대략적인 성향과 분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부 [2008년, 세상은 어떤 리더를 원하는가?]에서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대선을 위해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가 대결하는 것,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대해 설명한다. 성공적인 대선 후보가 되는 7가지 방법과 더불어 이전의 승자와 패자들을 비교함으로써 국민이 원하는 '리더십 코드'를 찾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와는 많이 다른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를 설명함으로써 미국 대선이라는 게임 룰을 알려준다.
2부 [1인자가 되기 위한 게임의 기술]에서는 눈물과 폭로, 진실과 프레임, 옥토버 서프라이즈, 카드, 이미지라는 전략들을 말한다.
3부 [역사를 바꾸는 지상 최고의 드라마] 편에서는 역대 대선 후보들의 면면과 당시의 사회 상황, 개표 결과를 들어 미국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저자가 직접 취재한 2000년과 2004년의 대선 상황이 자세한 현장 분위기와 함께 전달되어, 프롤로그의 존 매케인 유세 현장에 함께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을 준다.
한참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와 오바마의 예비선거, 코커스가 진행 중인데,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지명할 것이고 경합 주에서 막판 표 다지기를 한 다음 누군가는 당선되고 탈락한 사람은 결과에 승복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지상 최고의 드라마가 막을 내리고,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4년간 이끌어나가게 될 것이다. 

미국은 워낙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두 당의 정치색이 뚜렷하고 그 분리가 깊다 보니 지지하는 당이 다른 집안끼리는 혼인도 시키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처럼 이합집산이 심하고 오래 된 당이 없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겠지만 자칫 국론이 분열될 우려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맨 마지막에 나온 아름다운 승복과 적절한 견제는 미국 민주주의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대선을 큰 축제로 여기고 자원봉사와 관심으로 함께 하는 모습은 참 바람직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은 경험이 있어서 미국의 독특한 선거 제도에 대한 이해가 좀 쉬웠다.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5살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청렴하고 준비된 후보, 철저하게 검증된 지도자의 모습이 아쉽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앞으로 뉴스에서 미국의 대선 관련 기사가 나올 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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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공동체학교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살아있는 교육 17
윤구병.김미선 지음 / 보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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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 전교조 회원이었던 담임 선생님께서 선물해주신 책이 있었다. 바로 윤구병 선생님의 '꼭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였다.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라는 책의 작가인 김진경 선생님과 함께 윤구병 선생님은 당시 교육의 숨통을 틔워주는 선생님으로서 내게 각인되었다.
요즘 조기 유학과 더불어 대안학교라는 대안이 일반적인 제도권 학교를 대체할 수 있게 나와 있다. 영국의 대안학교인 서머힐이 한동안 회자되었던 기억이 난다. <변산공동체학교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2008, 보리)를 통해 윤구병 선생님이 세우신 변산공동체학교의 모습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1부에서는 윤구병이 쓴 교육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왜 대안학교인가'를 이야기한다. 대개 10년쯤 전, 변산공동체가 운영되고 학교가 설립되던 즈음에 쓰여진 이야기인 듯하다. 변산공동체학교는 원래 30년쯤 뒤에 세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배우러 온 아이들이 있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전에는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농사를 짓거나 여러 몸으로 하는 활동을 한단다.
학교가 만들어지기까지, 폐교를 지역 공동체의 문화 공간으로 바꾸기까지, '일과 놀이와 공부가 하나인 세상'을 만들기까지의 신념과 필요성은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반복된다.
2부에서는 2007년 한해 동안 변산공동체학교의 선생님과 아이들, 모습을 취재한 김미선 씨의 다양한 인터뷰로 구성된다. 크게 변산공동체학교 사람들, 흔적으로 보는 변산공동체학교, 변산 여름 계절 학교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번째 변산공동체학교 사람들 편에서는 지금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 아이 넷을 이 학교에 보낸 학부모, 선생님, 설립자인 윤구병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학교로 인가되지 않았고 교육을 전공한 선생님도 없기 때문에, 초반에는 선생님들이 농사일에도 지쳐서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웠으나, 이제 10년의 노력과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전인교육이라는 이들의 취지를 어느 정도는 세울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부터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혼란스러운 면 등이 솔직하고 깊게 적혀 있다.
두번째 변산공동체학교의 흔적에서는 그룹 인터뷰와 함께 학교 신문과 모둠 일기의 몇 구절, 학교의 역사를 연도별로 정리하였다.
세번째 변산 여름 계절 학교는 초등학교 3~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4박 5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여름 계절 학교에서 하는 일들과 감상문 들을 실었다.

아직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제도권 학교에 보내는 것이 돈은 들지만 신경은 덜 쓰이기 때문에 대안학교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아직 없다. 아직까지도 대안학교라고 하면 제도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곳, 앞으로의 진학이 불투명한 곳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변산공동체학교>를 모두 읽고 난 후에도 생각이 그리 많이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한 서머힐은 80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찬반양론이 거세다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 대안학교들의 10년 역사는 아직 초창기에 해당할 정도로 짧고, 그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변산공동체학교>는 10년간의 운영을 마치고 펴내는 중간 보고서와 같다. 대안학교의 설립 취지와 환경, 선생님과 학생,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대안학교에 대한 근거없는 환상 또는 비하 대신 현명한 판단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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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말을 걸다 - 밥상에서 건져 올린 맛있는 인생찬가
권순이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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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어 아끼고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먹이는 마음은 꽃을 건네는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 안에 제일 좋은 것을 나누는 마음이지요.(16쪽)
고등학교에서 한문을 23년째 가르치고 있으며 과학 선생님인 남편, 아들 둘을 키우는 권순이 님은 아이들에게 줄 것은 서툴러도 내 손으로 만들리라는 소박한 결심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단다. 이제는 식재료들에도 요리에도 추억이 가득 배어, 요리와 함께 그 추억들을 풀어놓은 것이 바로 <음식이 말을 걸다>(2008, 상상공방)이다.

사랑의 맛, 그리움의 맛, 마음을 달래는 맛, 슬픔의 맛, 시간을 음미하는 맛, 어우러짐의 맛, 나를 대접하는 맛, 깨달음의 맛 등 여덟 가지 항목에는 네 가지씩의 요리가 실려 있다. 제철 음식을 주로 사용하는 신조 덕분에 계절의 향기를 풍기는 요리들이 많다.
사랑의 맛에 가장 먼저 실려 있는 애탕국은 쑥을 고기, 두부와 버무려 완자를 만들고, 이에 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 멸치 다시마 국물에 끓인 국이다. 멸치와 다시마 국물을 우릴 때에는 시간에 얽힌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고, 완자를 새끼손톱만 하게 빚으며 정성을 쏟던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와 애탕국으로 사랑을 이룬 후배의 이야기가 버무려진다. 그렇게 온갖 추억을 담아 애탕국을 끓여 놓고 다 큰 아이들에게 뽀뽀로 잠을 깨우기까지, 어머니로부터 아이까지 이어지는 사랑 릴레이는 끝이 없다. 봄이 올듯 말듯 감질나는 때 봄과 바다의 향기가 담긴 애탕국을 끓이면서 저자의 마음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넘치고 있는가.
이처럼 책에 실린 32가지의 요리들은 조리 순서에 따라 기술되면서 재료 또는 조리법에 따라 많은 이야기들을 펼친다. 이야기가 끝나면 먹음직스러운 요리 사진과 더불어 간단한 레시피가 제공되기 때문에,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요리는 레시피를 참고하여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아담한 책 사이즈에 이야기마다 하나씩 실려 있는 예쁜 일러스트, 멋진 사진들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따뜻하고 나이가 주는 포용력이 눈에 띄는 이야기들이 마음에 쏙쏙 다가온다. 아마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고 나이를 꽤 먹었고 음식에서 추억을 찾고 싶어하기 때문인가 보다.
나는 무엇을 해도 맛이 없는 손이라서 밑반찬으로 대충 때우는 일이 많다. 그러나 요리에 대한 추억이 없을 아이를 위해서라도, 제철에 나온 생생한 생명력을 요리하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지금이라도 추억을 음식에 담기에는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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