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코드 - 최후의 1인자가 되기 위한
강인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이름 만큼이나 자주 들을 수 있다. 게다가 힐러리 로댐 클린턴을 성공학의 주인공으로 다룬 책도 벌써 여러 권 나와 있고, 미국의 전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부인으로서가 아니라 자체적인 정치인으로 입지를 확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에는 하버드 대학원생으로, 2004년에는 모 일보의 특파원으로 미국의 대선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한 강인선 기자는, 이제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기록을 모아 미국의 대선과 정치, 사회를 읽는 법을 <리더십 코드 - 최후의 1인자가 되기 위한>(2008, 웅진지식하우스)에 실어 놓았다. 역사를 바꾸는 지상 최고의 게임이라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기술을 배워 보자. 

서문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대선은 그 나라의 주요 이슈와 논쟁거리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이다. 후보가 도출되는 과정에서부터 후보들의 공약과 경쟁, 각 지역의 반응과 지지도를 보면 대략적인 성향과 분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부 [2008년, 세상은 어떤 리더를 원하는가?]에서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대선을 위해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가 대결하는 것,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대해 설명한다. 성공적인 대선 후보가 되는 7가지 방법과 더불어 이전의 승자와 패자들을 비교함으로써 국민이 원하는 '리더십 코드'를 찾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와는 많이 다른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를 설명함으로써 미국 대선이라는 게임 룰을 알려준다.
2부 [1인자가 되기 위한 게임의 기술]에서는 눈물과 폭로, 진실과 프레임, 옥토버 서프라이즈, 카드, 이미지라는 전략들을 말한다.
3부 [역사를 바꾸는 지상 최고의 드라마] 편에서는 역대 대선 후보들의 면면과 당시의 사회 상황, 개표 결과를 들어 미국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저자가 직접 취재한 2000년과 2004년의 대선 상황이 자세한 현장 분위기와 함께 전달되어, 프롤로그의 존 매케인 유세 현장에 함께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을 준다.
한참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와 오바마의 예비선거, 코커스가 진행 중인데,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지명할 것이고 경합 주에서 막판 표 다지기를 한 다음 누군가는 당선되고 탈락한 사람은 결과에 승복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지상 최고의 드라마가 막을 내리고,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4년간 이끌어나가게 될 것이다. 

미국은 워낙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두 당의 정치색이 뚜렷하고 그 분리가 깊다 보니 지지하는 당이 다른 집안끼리는 혼인도 시키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처럼 이합집산이 심하고 오래 된 당이 없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겠지만 자칫 국론이 분열될 우려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맨 마지막에 나온 아름다운 승복과 적절한 견제는 미국 민주주의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대선을 큰 축제로 여기고 자원봉사와 관심으로 함께 하는 모습은 참 바람직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은 경험이 있어서 미국의 독특한 선거 제도에 대한 이해가 좀 쉬웠다.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5살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청렴하고 준비된 후보, 철저하게 검증된 지도자의 모습이 아쉽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앞으로 뉴스에서 미국의 대선 관련 기사가 나올 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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