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저
김소연 지음 / 삼양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 워낙 흥미로운 책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나오는 바람에, 고전에의 접근성은 오히려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명확히 말하면 고전은 학창시절에 읽고 지나간 통과의례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쓰여진 후에도 400년이 넘도록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를 입증한다는 점에서 고전을 다시 읽어야 하는 당위성이 생긴다.
고전의 완역본을 구해 다시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시간과 노력의 한계로 인해 <세계의 명저>(김소연, 2008, 삼양미디어)를 통해 명작의 다이제스트를 읽는 기회를 가졌다. 책에 실린 고전들은 다양한 그림과 영화,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이 많으므로 책 내용이 아리송한 것은 거의 없었다.
<세계의 명저>은 인간 실존에 대한 진지한 물음, 사랑의 위대한 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수수께끼, 주체적인 여성의 삶, 다른 차원을 통해 본 세상, 시간을 잊게 하는 모험, 세상을 비틀어 보는 재미,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현실에 대항하는 인간의 의지, 잃어버린 세대의 이야기라는 10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에는 네다섯 권의 책이 속해 있고, 1601년에 쓰여진 '햄릿'에서 1959년에 쓰여진 '앨저넌에게 꽃을'까지 넓은 시기를 담았다.
각 작품들은 제목과 저자명 위에 한 줄짜리 설명과 함께 작품이 쓰여진 연대가 나와 있고, 이 책을 설명하기 위한 일반적인 이야기들와 당시의 시대 배경을 먼저 이야기한다. 그런 다음 작품의 줄거리가 본문의 일부와 함께 요약 소개되고, 작품이 발표된 후의 반응과 의미를 전한다.
작품을 소재로 한 그림, 영화, 사진, 조각, 박물관, 유적 등 풍부한 시각 자료들이 올려져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간간이 등장하는 명저 칼럼도 재미있다.
일반적인 책에 비해 가로로 좀더 넓은 판형은 시원한 느낌을 주고, 종이의 질도 고급스러워서 책을 읽기 편하다. 이 책의 목적은 이런 다이제스트를 통해 쉽고 빠르게 상식을 높이라는 것일 게다. 이 책만 읽고서 고전 완역본을 읽은 것처럼 아는 체할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할 고전을 찾기 위한 안내서 정도, 또는 고전을 읽은 후에 이를 정리하기 위한 용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가 가는 책들의 리스트를 따로 적어 두었으니, 다음번에는 그 책들을 구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