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팩스 부인과 꼬마 스파이 스토리콜렉터 61
도로시 길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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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과 꼬마 스파이 - 도로시 길먼

(미국소설/미스터리소설/352p/김지선옮김/북로드)




매력터지는 할머니 폴리팩스 부인이 돌아왔다!

무료하기만 한 삶을 그냥 흘려보내기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우리의 주인공 폴리팩스 부인.

요가, 가라테, 원예 모임, 환경 보호... 하는 일도 많은데 스파이 역할까지 자처하시는 이 분!

다소 엉뚱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훈련받은 스파이가 아니라서 오히려 의심을 피하기도 좋다.

다만 그 끊임없는 호기심이 종종 위험을 불러온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폴리팩스 부인이 또 한 건의 임무를 맡았다.

분명 처음엔 부인에게 위험한 임무를 맡길 수 없다던 카스테어스.

이렇게 자꾸만 폴리팩스 부인을 찾아도 되는 것이냐며...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임무란 말이다!


이번엔 단순(?) 전달자의 역할이 아닌 원자폭탄의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찾아야 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러 스위흐로 향한다.

아니 미션 내용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위험이 느껴지는데 이 할머니는 겁이 왜이리 없으신 것인지...

이 여언이게 "에밀리, 당신의 근본적 문제는 모험 정신이 전혀 없다는 거예요."라고 했던 하츠혼 여사가 떠오른다.

여기서 모험심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정말 큰일나셨을지도 모른다고요, 하츠혼 여사님!!!

이번만 해도 비숍의 걱정처럼 놈들에게 머리가 깨지시진 않았지만 왼팔에 영광의 상처를 남기셨으니 말이다.


폴리팩스 부인의 이번 여행지(?)는 스위스 몽브리종 호텔 병원이다. 병명은 홍콩독감.

이곳에는 같은 홍콩독감을 앓고 있는 윗층 남자 로빈도 있고, 꼬마 스파이도 숨어 있다.

과묵하지만 극적인 순간에 목소리 출현을 하시는 장군님도 계시고, 휠체어에 앉은 남자, 유네스코 이사 보좌관인 여성도 있다.

요양 병원이지만 이상하게도 그리 아파보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특징.

이곳에서의 삶은 참 여유롭고 안락하게만 보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깨져버린 환상...

시체가 발견되고 또 사라졌다. 어마어마한 사건이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하기만 한 이 곳.

끝까지 조용했으면 좋았을텐데 폴리팩스 부인의 비명소리와 함께 시작된 그들과의 한 판은 독자들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악당들과의 대결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과,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폴리팩스 부인의 대사를 통해 은근히 전해져오는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설.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도 있지만,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정 많은 폴리팩스 부인 덕분에 사람 냄새가 진하게 난다.


감이 좋고,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를 갖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그녀가 갖고 있는 진심이 주변 인물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게다가 독자들의 마음마저도...

스토리가 갖고 있는 가독성도 좋은 편이지만 주인공이 갖고 있는 흡인력이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점점 대담해지는 이 분! 걱정이 되면서도 그녀의 활약이 기대되고 늘 응원하게 되는데...

다음편은 언제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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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에게 탐정을 하라고 해
시라이시 가오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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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에게 탐정을 하라고 해 - 시라이시 가오루

(일본소설/352p/이소담옮김/위즈덤하우스)




'시라이시 가오루...'

응? 작가 이름도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도 '시라이시 가오루'이다.

작가의 꿈이 탐정이었고, 그 꿈을 미스터리소설을 통해 이루고 계신가? 의문을 품었는데

작가는 자신의 필명을 자신이 만들어낸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렇게 필명 '시라이시 가오루'를 쓰고 있는 작가는 데뷔작 [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에 이어서

동일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일본소설 [모두가 나에게 탐정을 하라고 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탐정이 되어 보라고 권유를 받는 평범한 회사원 시라이시.

자신은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사건을 해결하는 재능같은 건 없다고 우겨 보지만

탐정이 아니면서 탐정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우기는 그가 가는 곳마다 사건이 따라 다닌다.

심지어 전에 있던 사건의 이야기를 듣고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이야기를 추리해 내기도 한다.

이쯤 되면 사건이 그를 따라 다닌다고 하기 보다는 다들 의식하지 못하는 사건을 그가 '발견'했다고 해야겠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누구나 알아채지는 못하는 진실을 보는 눈을 갖고 있는 시라이시.

정말 그는 그저 일상을 살고 있을뿐인데 어느새 미스터리를 풀어낸다.


하지만 그와 이 소설의 매력은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기 보다는

그가 자신은 탐정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사건을 풀어내긴 하지만 판결을 내리진 않는다는 점에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가 판결까지 내렸다면 그의 행동은 정말 모순 그 자체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저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울여 듣기 좋아하고, 시야가 넓어 상황 판단이 빠르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누군가 자신을 치켜세우는 것을 즐기지 않지만, 적어도 상황을 피하진 않기 때문에 사건이 찾아오는 것 같기도...




전작인 [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를 먼저 읽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후편을 먼저 읽고 이제서야 전작을 펼쳐 들었다.

제목부터 자극적인 첫 작품은 이 책과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 소설을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이 소설에서도 몇 번이나 언급된 그녀의 머리...

그 속엔 어떤 비밀이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서 나를 떠올리는 사람이 없는 이상 나는 이곳에 없다. 아니 나는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나에게 탐정을 하라고 해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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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5
크리에이티브.스위트 지음, 이진원 옮김 / 글송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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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 _ 글송이

 

 

 

아이들도 무언가 하나에 빠지게 되면 좀 더 신기하고 좀 더 자극이 되는 것을 찾는 것 같다.

 

우리집 삼형제들은 어릴적부터 자동차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자동차 장난감 사달라고 조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공룡 욕심은 그렇게 많아서 하나에 몇 만원씩 하는 피규어부터 각종 공룡 책들을 눈에 띄기만 하면 사달라고 했다.

자연관찰에 대한 관심도 공룡에서부터 출발하여 동물, 곤충 등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는데

이제 피규어를 사달라고 하진 않지만 신기한 생물이 담긴 책만큼은 여전히 좋아한다.

 

가끔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면 나는 본 적 없는, 내 기준에서는 조금 멀리하게 되는 생물이 커다랗게 잔뜩 그려진 책을 고른다.

글송이에서 나온 <곤충 배틀>부터 오늘 만난 <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 역시 몇 날 며칠을 가지고 다니면서 보는 삼형제들.

하나도 아니고 셋 모두가 그러하다.

 

 

아이들도 자신들의 관심분야를 탐구할 땐 눈빛부터 달라진다.

엄마가 불러도 잘 듣지 못하고, 간식을 앞에다 놔줘도 잘 못먹는다.

정말 초~집중을 하고 있는 아이들.

책이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괴기 생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처음엔 그냥 신기하니까 사진을 쳐다보는 줄 알았다.

그런데 흔하지 않은 생물일수록 자세한 설명까지 꼼꼼히 읽고, 반복해서 보더니

나중에 자꾸 책을 들이밀며 동물들을 잘 모르는 엄마에게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한다.

 

아이와 아쿠아리움이나 동물원에 가면 가이드가 따로 없다.

심지어 과천과학관에 갔을 때에는 고생대, 중생대 화석까지 꼼꼼히 살피고 왔다.

그냥 신기하게 생겨서 보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이 작은 아이들이 아빠, 엄마에게 종알종알 설명하는 모습을 보니

내 눈엔 좀 징그럽기만 했던 생물들의 사진도 신기하게 보이고 한 번 더 눈길이 가더라.

 

 

 

 

 

 

<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에는 총 80종의 희귀 생물을 소개하고 있다.

 

공포의 육지왕 / 위험한 곤충왕 / 신기한 비행왕 / 오싹한 바다왕 / 희귀한 심해왕 / 끔찍한 습지왕 / 신기한 멸종왕

 

총 일곱가지 챕터로 나누어 다양한 생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흔히 볼 수 없는 심해 생물이나 습지 생물, 지금은 볼 수 없는 멸종된 생물은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두 페이지를 할해하여 한 생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왼쪽엔 실사, 오른쪽에는 그림으로 특징을 강조하여 나타내고 있어서

아이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가고 이해할 수 있다.

 

어느 목에 속하는지 분류도 확실히 해 놓고, 각 생물의 특징 또한 간추려 놓았다.

 

 

천산갑, 별코두더지, 그리마, 악어물고기, 도끼고기, 톱가오리, 흉내문어 등은

그간 아이들로부터 계속 반복해서 들어온 생물들이라 나에겐 아주 희귀하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렉사넬라 베루코자>라는 이 생물은 우와~ 진짜 독특했다.

 

물고기의 입 안에 기생하면서 영양분을 받아 먹고 사는 일종의 기생충이라고 하는데 사실 모습이 그리 친근하진 않다.

어쩌면 희귀 생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사람도 많을텐데 난 정말 적응이 됐나보다.

나도 모르게 이 페이지가 펼쳐지자마자 엄청 신기하다며 놀라고 있었다;;

 

 

 

 

 

 

공룡 외에 멸종된 생물은 아이들이 접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이 책에는 멸종 생물들을 그림으로 그려 넣었을 뿐 아니라 실제 화석 사진을 넣어 주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존재했던 증거를 눈으로 확인하게 한다.

 

사실 박물관에 가도 화석에 관심을 갖고 보는 아이들은 비율이 많지 않은데

책에서 본 화석이고 자신들의 눈에 이미 익어 있다면 실제 화석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각 생물을 큼직큼직하게 나타내었고, 특징을 정확히 알 수 있게 사진과 그림을 함께 담아서

아이들의 시선을 확실히 빼앗았던 괴기생물 대백과!

 

글송이의 최강왕 시리즈 전부 탐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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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뚜껑이 없어 - 요시타케 신스케, 웃음과 감동의 단편 스케치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컴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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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뚜껑이 없어 -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200p / 권남희 옮김 / 컴인)

 

 

 

정말 반전이랄까...

동화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를 통해 알게 된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따라서 스케치와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책이라고 해서 정말 눈에 쏙쏙 들어오는 동화같은 책일 것이라 기대했는데

책을 한 장, 두 장 넘길수록 드는 생각은 모르겠다...!

 

일단 제목부터 재밌게 다가온 책이라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동화작가라서 그런지 창의적이고 귀엽고 따뜻하리라 내 맘대로 생각해 버린 것이 문제!!

물론 그렇다고 좋지 않았던 것 역시 아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글과 그림도 있고, '이게 무슨 의미지?' 싶은 부분들도 있었다.

처음엔 하나 하나의 의미를 찾으며 넘어가다 보니 뒤로 넘겼다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도 읽었다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머리가 아프고!

그런데 몇 장 넘기다보니 이게 숨은 의미 찾기 퀴즈도 아니고 왜 이러고 있나 싶더라.

 

그때부터 이해가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대로... 보여지는대로 받아들이고 넘어갔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쏙 들어오거나 어전지 공감가는 그림들이 연이어 등장하면 홀딱 빠져서 혼자 피식거리기도...

어떤 부분에서는 남편이, 어떤 부분에서는 아이들이 연상되었는데

'현재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말고 느껴지는대로 편안하게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러면 편안한 모습으로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다음에 다시 읽을 때에는 이해되지 않고 그냥 지나쳤던 페이지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 같다.

1년에 한 번씩 펼쳐봐야지!

 

 

 

그림이 있는 책이다 보니 몇 장면 소개를...

 

△ 나는 탕수육의 파인애플을 용서할 수 없어 (게다가 뚜껑이 없어 중에서...)

 

 

우리 남편인줄...

아이들은 파인애플이 들어간 탕수육, 파인애플이 토핑으로 들어간 피자를 잘 먹는다.

하지만 신랑은 요리에 과일이 들어간 것을 싫어한다. 특히 파.인.애.플 ㅋㅋㅋ

 

 

△ 잊어버렸어 / 뭐였더라 / '잊었다'는 것만은 기억하는데 (게다가 뚜껑이 없어 중에서...)

 

 

이건 뭐 딱 '나'다.

 

"나 얘기할 것이 있었는데..."

"나 뭐하려고 했더라?"

 

내 단골 멘트 ㅋㅋ

 

 

△ 좁은 곳에서 넓은 곳 보는 것을 좋아함 (게다가 뚜껑이 없어 중에서...)

 

▼▽▼▽▼

 

 

 

좁은 곳에서 넓은 곳 보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의 박스 집.

현재 일주일째 우리 집 거실 한 쪽에 자리하고 있음!

(아이고;;; 박스는 먼지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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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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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 나카야마 시리치

(424p /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 / 블루홀6)

 

 

 

TV 방송에서의 편파보도. 혹은 자극적인 제목이나 정확한 사실이 아닌 '의혹'이라는 문구가 붙은 채

사람들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인터넷 기사들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한두 번 있었던 일은 아니다.

물론 때로는 그 의혹들이 진실로 판명나기도 하지만 단지 앞선 보도를 위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내보내는 언론은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힘들다.

만에 하나 진실이 아닐 경우 그 당사자가 입을 피해는 다시 돌이킬 수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더라',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 보도는 정말 언론인 답지 않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 답지 않은 행동이라 보여진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세이렌의 참회>라는 소설을 통해 사회부 보도국의 한 면을 드러내 보였는데,

이들을 향한 '구로'형사의 시선과 송곳같은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읽으면서 내내 현실에 대입하게 되었다.

 

*세이렌 :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미혹시켜 우인한 뒤 배를 난파시키거나 조난 당하게 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 요정

 

 

 

매의 눈으로 먹이를 낚아챌 수 있는 프로지만 사실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행동하는 기자 사토야.

안타까운 일로 곁을 떠난 동생으로 인해 세상에 진실을 알리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기자를 꿈꾼 2년차 신입 다카미.

 

그들은 한 유괴사건을 쫓게 된다.

 

유괴범으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그러나 유괴된 피해자는 폐공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으며, 사망 시점은 전화가 걸려오기 전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대대적 수사를 벌였고, 기자들이 총 출동했으며,

가족은 울었고, 여러 인물들이 용의자로 지목당하게 된다.

 

사건이 종결되면 언론의 관심도 금방 사그라들겠지만 수사가 계속되는 이상 기자들은 끊임없이 따라 붙는다.

그 과정에서 언론이 가진 힘에 의해 진범이 아닌 누군가가 희생될 뻔 했다.

보도국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자 자신에게는 신념이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던 기자도

초심을 잃고 가면 뒤로 숨어버린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진정 자신의 임무에 대해 생각한다.

 

 

 

"

보도를 당하는 이의 불안감, 실명으로 용의자 취급을 받는 부조리함, 그에 따른 사회적 신용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공포를 상상하면

조금 더, 조금 더 신중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무의식중에 행사하는 힘의 크기를 인식해야 했습니다.

"

(p413)

 

 

 

 

언론이 가진 힘. 기사만으로 내가 그 상황을 다 안다는 착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소설.

너무나도 쉽게 각종 언론 기사를 접하는 우리들에게도 확인된 진실만을 판별하는 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지 않은 이 소설은 사건이 매우 복잡하거나 머리아픈 추리를 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범을 일찍 눈치채버렸다.

하지만 범인을 밝히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라, 진범을 찾아가는 그 과정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아직 자신의 행동이 야기할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이 행하는 시기와 폭력의 무서움,

대외적 이미지만 생각하는 학교, 자신의 순간적인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생활에 찌들어 감정을 닫고 살아가는 사람 등

다양한 시각에서의 현대 사회의 문제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소설 <세이렌의 참회>.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을 수 있으니 한 번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소설을 세 권이나 더 구매해 놓았는데... 너무 아껴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소설들도 얼른 꺼내어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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