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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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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1

각본 : 사카모토 유지

쌤앤파커스



<최고의 이혼>은 드라마 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소설로 일본에서 2013년에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작품이다. '사카모토 유지'는 얼마 전 '이보영'씨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마더>의 원작 작가이기도 하다. 이 소설 역시 '사카모토 유지'의 작품이다. (일본에서 드라마가 먼저 방영되고 방영 중에 소설이 출간되기 시작한 것이라서 따지자면 일본 드라마가 원작일 것 같은 마음에 제목에 '원작 드라마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원작 드라마의 소설판) 드라마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작품이라 그런가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던 것 같다. 그 드라마가 2권까지 이어지지 않고 1권에서 멈추는 바람에 매우 아쉬웠다는...(1권도 가제본을 받아 보았고, 2권은 좀 더 있어야 출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카모토 유지의 <최고의 이혼>은 소설 출간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방영된다. KBS 2TV에서 같은 제목으로 월화드라마로 방영되는데 주연은 배우 차태현, 배두나가 맡는다. 소설을 읽기 전에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에도 두 배우가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일드를 보진 못했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두 사람과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태현과 배두나 두 배우를 놓고 보면 어울릴까? 싶다가도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둘의 캐미가 벌써 기대가 될 정도!


두 부부가 등장한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부부와 혼인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부. 응? 좀 이상하다. 결과적으로 법적으로 모두 부부가 아니라는 뜻이니까. 게다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남자 미쓰오는 혼인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쪽의 아내 아카리와 예전에 사귀었던 사이이기도 하다. 아이고 복잡도 하다. 처음엔 정말 하나같이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치과에 진료를 받으러 가서도, 예전 사귀던 여자를 만나서도 부인의 험담을 늘어놓는 남자. 털털 혹은 지저분, 남편과는 정 반대의 성격이라 사사건건 부딪히는 여자. 아내가 있으면서도 다른 여자를 만나는 남자. 남편의 외도를 알은체 않고 혼자 눌러담는 고구마 같은 여자. 하지만 좀 읽다 보니 최악이던 그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너무 털털하고 매사에 느긋해 보였지만 의외로 단호하기도 하고,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이 답답했는데 사이다 같은 한 방을 날리기도 한다. 남자들은 의외로 마음이 약한 구석이 있고, 어딘가에 갖혀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넷이 자꾸 부딪히면서 각자의 속에 담겨있던 무언가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아카리의 반전이 기대된다. 미쓰오와 아카리가 기억하는 과거가 서로 다른 부분, 그리고 아카리가 서류를 찢는 장면. 두 장면이 소설에서도 매우 인상 깊었기에, 드라마에서도 어떻게 표현될 것인지 궁금하다. 아마 아카리의 역할은 이엘씨가 연기하는 것 같던데 아카리가 기억하는 과거를 속 시원하게 질러줄 땐 빵 터질 것이고, 서류를 찢는 장면에서는 절절하게 표현되려나?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너무 몰입했다. 혼자 내 머릿속 드라마에서 연출을 너무 열심히 한 것 같다. 부작용이다. 얼른 2권을 읽고, 드라마까지 섭렵해서 이 부작용을 없애야 할텐데...!


두 권 중 한 권, 약 260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긴 했지만 아무튼 그 자리에 앉아서 다 읽었다. 한참 재밌어지는데 1권이 끝나버린... 2권이 출간될 때까지 이 다음이 궁금해 어쩌지? 싶을 정도다. 10월 08일! 내일이면 드디어 드라마가 시작되니까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며 기다려 봐야지!



"10년이 지나도 아무것도 모르시네요."

"네……?"

"나, 하마사키 씨랑 좋은 추억 따위 하나도 없어요."

담담하지만 확신에 찬 말투로 아키라가 말했다.

"당신이랑 헤어질 때 생각했죠. 죽었으면 좋겠어. 이딴 남자 죽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렇게 멋대로 좋은 추억으로 만들지 마세요."

(p. 91)


"뭘 모르는군. 가고 싶지 않다는 건 가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야."

"어, 그게 뭔 소리야?"

미쓰오는 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고 싶지 않다는 건 가고 싶다는 뜻이라구."

"뭐? ㅜ머야 그게 여자만의 언어야?"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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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골든아워 1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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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 이국종

외상외과 외과의사 이국종의 기록... 에세이 _ 흐름출판



외과의사, 중증외상센터 센터장 이국종.

이국종 교수에 대해서는 석해균 선장, 북한 귀순 병사 등의 수술로 인해 더욱 널리 알려졌다. 나 역시도 석해균 선장의 수술 때 처음 들었던 이름이다. 그 때의 기록도 이 책에 실려 있다. 그런데 참... 읽을수록 내가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열악한 상황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세상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 최악을 예상했는데 그보다 더한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드라마 제목으로도 쓰였던 <골든 타임>, 어딘가에서 이국종 교수가 이는 잘못된 용어라며 <골든 아워(Golden hour)>가 바른 표현이라고 전했었다. 이 부분을 평소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다시 떠올랐다. 골든아워... 중상을 입었을 경우 한 시간 이내에 응급 치료를 했을 때 성공 확률이 가장 크다는 의미의 말이라고 한다. 이국종 교수가 실제 샌디에이고에서 연수할 때 그들의 외상환자 이송 시간은 20분이었다고 한다. 런던에 있을 땐 환자가 있는 곳까지 15분 내에 런던 어디든 도착하는 그들의 시스템을 경험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중증 외상센터로 이송되기까지 평균 시간이 245분이라고 한다. 골든 아워가 한참을 지난 시각... 그는 외국의 선진 시스템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 시스템 도입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 봐야 저 잘났다고 나대는 것으로 보였던 것 같다(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제대로 된 이유와 근거가 없다면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무작정 외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이 경우에는 그들이 이 교수가 외치는 근거나 운영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않았거나, 득 되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지도 모른다. 심지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병원에서도 미운 오리 새끼 같은 느낌이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중증 외상환자를 많이 겪은 이국종 교수의 말에 의하면 대부분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많이 실려 온다고 한다. 없이 산다고 해서 그들의 목숨값 마저 비루하지 않은 것인데... 사람 목숨 누구나 하나씩인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정치, 행정을 담당하는 고위층 사람들은 이런 일을 겪을 일이 별로 없어서 관심이 없는 것일까? 난 참 평범한 소시민이라 그런가 이런 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알겠는데 말이다.

석해균 선장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 이후 그를 본국으로 이송해 수술한 뒤 뭔가 중증 외상센터의 시스템 정비와 지원에 관한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인력도 부족하고, 지원도 부족하지만 그는 언제가 되더라도 이 외상센터가 발전할 그 날을 위해 여전히 나아가고, 기록하고 있다. 본질, 본업에 충실하기 힘든 조직생활을 하며 정치, 행정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 참 안타까우면서도 언제까지나 그 자리를 지켜주길 소망하게 된다.


이 책은 솔직히 어지간한 소설보다 더 잘 읽힌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은 분명 아니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이들의 마지막 희망이었기에 뒤로 물러설 수 없었을 그들의 힘겨운 버팀. 그것이 결국 많은 생명을 붙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국종 교수의 희망인 외상외과의 선진국 시스템 도입은 도무지 그 빛이 보이질 않으니... 수많은 벽에 부딪혀 지치고 지쳤을 그 마음은 아직도 정치와 행정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현실이 널리 알려지고 개선되어 환자에게도, 그리고 환자를 놓지 않는 의료진들에게도 빛이 비춰지길 바라본다.


-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를 건조하게 응시하다 대답했다.

- 원래 세상이 이런 건데요.

(p.196)


2003년 말부터 시작된 끊임없는 사직 압력 속에서도 '잘리는 순간까지는 최고의 수술적 치료를 제공한다'는 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내건 직업적 원칙이었다. (p.247)


내 몫이 어디까지인지 나조차도 모르지만 내가 더 나아가지 못하게 될 때가 오면 정경원이, 권준식이, 김지영이, 그다음의 누군가가 또다시 나아갈 것이므로 아직은 조금 더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밥벌이의 이유는 늘 헐거웠으나 그것만큼은 중요했다.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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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24시 - 상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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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24시 - 마보융

중국소설 / 현대문학



작가 '마보융'의 중국소설 <장안 24시>

이게 정말 단 하루의 이야기란 말인가?! 나처럼 믿을 수 없단 반응이 많을 것을 예상한 것인지 소설의 목차가 시간의 흐름으로 되어 있다. '상'권은 10시를 뜻하는 사정(巳正)부터 21시를 뜻하는 해초(亥初)까지, '하'권은 그 이후의 12시간으로 나뉘어 있다. 나는 '상'권만 읽었으니까 이제 12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어찌나 사건 사고가 많은지 휙휙 바뀌는 장안의 운명을 따라가다가 숨이 차올랐다. 미스터리, 스릴러 이런 장르 소설을 참 즐겨 읽는 편인데 최근 읽은 책 중에 마보융의 <장안 24시>가 가장 스펙타클한 소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역사 소설, sf, 수필, 단편 코미디, 역사 논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내어 놓은 작가라서 그런지 그 필력이 화려하기 그지 없다.


상관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수가 된 '장소경'. 그는 형 집행을 앞 둔 죄인일 뿐이지만 지금 장안성을 구할 자는 장소경 뿐이다.

당나라의 원소절에 맞춰 장안성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돌궐족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감옥에 있던 장소경을 정안사로 데려온 정안 사승 '이필'. 돌궐족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계획이 틀어지자 탈출한 돌궐족 늑대전사 '조파연'을 잡기 위해 장소경을 이용한다. 하지만 조파연이 잡힌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장소경이 그들의 꼬리를 잡을 수록 점점 사건의 종착지는 보이지 않고, 사건의 몸집은 거대하게 불어난다. 정말 단순히 돌궐족의 몸부림일까? 조파연이 잡히고 사건이 일단락 되면서 이제 그 다음을 향해 갈 줄 알았는데 어찌된 것일까? 등장 인물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사건의 중심도 묘하게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진정한 칼날은 어딜 향해 겨누어져 있는 것일까!


300페이지가 넘는 티저북을 읽고 이거 내용이 다 담긴 게 아닌가 했었는데 전체 분량의 1/4 정도였나 보다. 상, 하 합쳐서 총 24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티저북은 그 중 6시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총 1200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분량인 것이다. 역사 소설이 이렇게 두꺼우면 덥썩 달려들기 겁이 나지만 이 소설만큼은 덥썩 물고 쭉 읽어내길 추천한다.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건 하나하나가 모두 기가 막히다. 상권에서 돌궐족에 시선을 두었다면 이제 하권에서는 진정한 적을 노려보아야 할 것인데... 궁금해서 얼른 마저 읽어야 할 것 같다.


한정된 배경, 한적된 시간... 그러나 작가의 필력은 그 한계가 없었다.




"나는 오로지 장안 백성의 안위를 지킬 뿐, 나머지는 내 알 바 아닙니다. 조정의 국운이라니, 뭔가 오해한 모양입니다." (p58)


"이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분명 잘못된 일이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것뿐이네. 다시 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 거야. 하지만 잘못은 분명히 잘못이야." (p203)


정보를 얻기 위해 동료를 팔아먹는 파렴치한, 악랄하고 냉혹한 전임 불량수, 목숨 바쳐 힘없는 백성을 구하겠다는 성인군자, 조정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내면서도 온 힘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려는 장 도위…… (p299)


"비부라는 작은 벌레는 온몸이 하얗고 쌀알 크기만 하다오. 아주 보잘것없는 미물이지. 그런데 이놈들은 이빨이 아주 강해서 나무를 갉아먹고 산다오. 특히 서까래나 대들보, 나무 벽과 나무 기둥을 파고드는 걸 좋아하지. 으리으리한 대저택도, 천리 제방도 이 작은 미물이 파고들기 시작하면 한순간에 무너진다오." (p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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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이충호 만화 삼국지 1 - 난세에 태어나다 황석영.이충호 만화 삼국지 1
황석영 지음, 이충호 그림, 김태관 각색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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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삼국지 1. 난세에 태어나다

황석영 정역 / 이충호 만화 / 김태관 각색 - 문학동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 원전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석영 삼국지>를 원작으로 하여 작가 '김태관'이 각색하고, 만화가 '이충호'의 만화로 태어난 <만화 삼국지>.

집에도 만화 삼국지가 있는데 혀니가 몇 번이나 완독하는 것을 보고 나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문체가 썩 눈에 들어오지 않아 들었다 놨다를 반복...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황석영의 삼국지를 각색해 이충호의 만화로 그려졌다고 하여 혀니와 함께 읽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도 읽고 싶은 마음이 크긴 했지만 또 다른 버전의 삼국지를 혀니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처음엔 집에 있는 책보다 훨씬 귀여운 그림체에 당황하는가 싶더니 역시나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다 읽고 읽어나길래 집에 있는 책과 비교를 해달라고 했다.

혀니 왈,

집에 있는 책은 인물들의 어린시절을 많이 다루지 않았는데, 만화 삼국지 1권은 유비, 조조, 손견 등의 인물들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며 뒷 이야기들도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가 돋보이는 만화 삼국지.

난세의 참혹함을 조금 덜 자극적으로 보이게 하여 아이들이 처음 읽는 삼국지로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권에서는 각각 숨죽이고 있던 인물들이 난세에 뛰어들어 공적을 세우기 시작하는 부분이 담겨 있다.

 

세상을 보고 시대를 읽는 공부를 하며 천하가 부를 날을 기다리고 있는 '유비'

훗날 천하를 한손에 쥘 책략가 '조조'

손자병법을 저술한 손자(손무자)의 후손, 강동의 '손견'

 

환관들의 세력이 하늘을 찌를 듯하고, 세상이 부패하자 '남화노선'으로부터 태평요술 책을 받은 '장각'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데리고 변란을 꾀한다. 누런 두건을 두른 '황건적의 난'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구하기 위한 마음이 아닌 다른 마음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장각은 과연...

 

장각이 난을 일으키자 이에 맞서는 의병들도 등장한다. 유비와 장비, 관우는 직접 의병을 모아 군사를 일으키기로 하는데... 조조와 손견, 유비까지 이들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위, 촉, 오 세 나라가 진(후진)으로 통일되기 까지의 치열한 싸움이 담긴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내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화 삼국지.

본격적으로 힘과 지혜가 펼쳐질 앞으로의 내용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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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의 레퀴엠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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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의 레퀴엠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 - 나카야마 시치리

장르소설 / 일본소설 / 출판사 블루홀6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에 이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 <은수의 레퀴엠>을 읽었다. 사실 두 권의 전작들도 진작 구매했었는데 읽지 않고 모셔두었다가 이번에 출간된 세 번째 소설을 손에 넣으면서 <속죄의 소나타>부터 연이어 세 권을 읽었다. 주변에 이 시리즈를 접하신 분이 전작을 읽고 읽으면 더 좋다고 하셔서...(꼭 읽으라고 단호하게 얘기하셨던가?ㅎㅎ) 결론은 나 역시 누군가 이 소설을 언급한다면 차례대로 읽으라고 권할 것이라는 거!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꽤 다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09년에 <안녕, 드뷔시>로 데뷔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국내 출간된 도서가 11권이니까 결코 적지 않다. 그럼에도 어설프게 간만 보다가 재밌을만 하면 끝나는 그런 소설이 없다. 비록 소설의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각 권마다 사회적인 문제도 품고 있고, 읽는 맛도 있으며 소설을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어딘가 불편한 찝찝함도 남지 않는다. 거기다 가독성도 엄청나다. 그래서 난 이 작가의 소설이 좋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읽은 <은수의 레퀴엠>에서는 가슴앓이를 좀 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이 품고 있는 사회적 문제가 4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마음 속에 너무나 진하게 남아있던 탓이다.


바다 위에서 수많은 사망자를 낸 선박 침몰 사건.

소설에서는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한국 선박 '블루오션호'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지만 누구나 '세월호'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선박 침몰, 불법 개조, 과적, 평형수 조작, 선원들의 직무유기, 늦은 구조 작업, 인재... 노후한 일본 선박을 한국에서 가져가 개조했다는 점, 기울어진 채 침몰하는 선박의 모습, 안내도 없이 도망가는 선원 등의 모습을 소설 속에 글로 적어 놓았지만 이 부분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침몰하는 세월호의 영상이 재생됐다. 아마 이 부분이 메인 스토리였다면, 그것에 허구를 잔뜩 섞어낸다던가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각도로 잡아 헛소리를 늘어놓는 인물이 등장해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면 이 소설을 온전히 읽을 수 없었을지도...


소설로 돌아가서...

<추억의 야상곡>에서 '소노베 신이치로'라는 사실이 법정에서 밝혀진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 '시체 배달부'라는 그의 실체가 사람들 앞에서 드러났기에 다시 변호사로서 법정에 서지 못할 줄 알았는데 지각의 약한 틈을 뚫고 솟아오르는 마그마 같은 변론을 또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설레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그의 눈썰미와 언변은 여전히 훌륭했으나 형량을 줄일 생각이 전혀 없는 피고인의 비협조적인 태도 덕분에 그 힘이 몇 번이나 꺾였다. 그 피고인은 바로 그가 간토 의료소년원에 있을 때 지도 교관이었던 '이나미'로 농담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인물이다.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변호사이지만 실력 발휘를 하려고 할 때마다 초를 치는 누군가 때문에 이나미의 변호가 쉽지 않은 미코시바.

<은수의 레퀴엠>에서 '은수'는 은혜와 원한을 동시에 아우르는 말이다. 미코시바에겐 '아버지'와 같은 이나미... 과연 미코시바는 '긴급 피난'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사람을 살해한 '이나미'역시 '긴급 피난'을 적용받아 '무죄'를 선고받게 할 수 있을까?!


길지 않은 소설의 내용을 여기에 적을 생각은 없다. 대신 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든 생각을 좀 이야기 하자면... 참 신기하다. 이 시리즈를 읽다보면 검사측의 심문과 변론에 오히려 속이 답답할 때가 있다. 그들은 법과 정의를 존중하는 자들인데 나는 왜 그런 기분이 들까? 피해자와 유족들의 아픔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우선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피해자가 보편적 시선으로 보았을 때 악인(惡人)이라면 검사측의 구형이 너무 무겁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법이 사람을 차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없는 사람에게 더 무겁고 단호한 것 같은 법... 그것은 내가 법에 입각하여 생각하기 보다는 감정적인 부분에 더 강한 영향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배심원 제도의 어떤 '헛점'이라고 할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슬쩍 말을 흘린다. 본래의 의도대로 시민 감각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 감정이 반영된다고... 내가 법이 사람을 차별한다고 느끼는 부분은 아마 유죄도 무죄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의 모습과 통할 것 같다. 돈을 많이 들여 능력있는 변호사를 선임한다면 법정에서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유리한 고지를 밟고 서 있을 수 있다는 현실. 미코시바의 능력과 활약을 끊임없이 보여주면서도 그 사이 사이에 소설 밖 현실의 모습을 녹여내여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 같다. 대놓고 깊이 건들이기 보다 소설에 빠져있는 독자에게 현실의 모습을 곳곳에 드러내어 자연스럽게 끄덕이게 하는 능력이 있는 작가. 그래서 나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이 좋다. 무겁지 않고 재밌는데다 현실에 은근 한 방 먹여주는...^^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더 재밌게 읽고 싶다면...

미코시바의 시선을 따라 가다가 그의 시선이 잠시라도 머무는 곳, 무심한 듯 다시 지나쳤다고 해도 일단 시선이 머물렀던 곳이라면 주의를 기울여라. 그 곳에 단서가 있다!




"속죄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러니까 참회를 말로 하지 마라. 행동으로 보여." (p275)


"일본 법률과 여론은 도대체 왜 가해자에게 무르고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엄격하지?"

그것은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코시바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모두가 자신이 사건의 당사자가 되리라고는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운명이 진흙투성이가 되리라고는 털끝만큼도 상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안전지대 안에서만 모든 사안을 떠올리는 것이다.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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