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고의 이혼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평점 :
최고의 이혼 1
각본 : 사카모토 유지
쌤앤파커스
<최고의 이혼>은 드라마 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소설로 일본에서 2013년에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작품이다. '사카모토 유지'는 얼마 전 '이보영'씨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마더>의 원작 작가이기도 하다. 이 소설 역시 '사카모토 유지'의 작품이다. (일본에서 드라마가 먼저 방영되고 방영 중에 소설이 출간되기 시작한 것이라서 따지자면 일본 드라마가 원작일 것 같은 마음에 제목에 '원작 드라마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원작 드라마의 소설판) 드라마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작품이라 그런가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던 것 같다. 그 드라마가 2권까지 이어지지 않고 1권에서 멈추는 바람에 매우 아쉬웠다는...(1권도 가제본을 받아 보았고, 2권은 좀 더 있어야 출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카모토 유지의 <최고의 이혼>은 소설 출간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방영된다. KBS 2TV에서 같은 제목으로 월화드라마로 방영되는데 주연은 배우 차태현, 배두나가 맡는다. 소설을 읽기 전에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에도 두 배우가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일드를 보진 못했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두 사람과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태현과 배두나 두 배우를 놓고 보면 어울릴까? 싶다가도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둘의 캐미가 벌써 기대가 될 정도!
두 부부가 등장한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부부와 혼인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부. 응? 좀 이상하다. 결과적으로 법적으로 모두 부부가 아니라는 뜻이니까. 게다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남자 미쓰오는 혼인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쪽의 아내 아카리와 예전에 사귀었던 사이이기도 하다. 아이고 복잡도 하다. 처음엔 정말 하나같이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치과에 진료를 받으러 가서도, 예전 사귀던 여자를 만나서도 부인의 험담을 늘어놓는 남자. 털털 혹은 지저분, 남편과는 정 반대의 성격이라 사사건건 부딪히는 여자. 아내가 있으면서도 다른 여자를 만나는 남자. 남편의 외도를 알은체 않고 혼자 눌러담는 고구마 같은 여자. 하지만 좀 읽다 보니 최악이던 그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너무 털털하고 매사에 느긋해 보였지만 의외로 단호하기도 하고,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이 답답했는데 사이다 같은 한 방을 날리기도 한다. 남자들은 의외로 마음이 약한 구석이 있고, 어딘가에 갖혀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넷이 자꾸 부딪히면서 각자의 속에 담겨있던 무언가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아카리의 반전이 기대된다. 미쓰오와 아카리가 기억하는 과거가 서로 다른 부분, 그리고 아카리가 서류를 찢는 장면. 두 장면이 소설에서도 매우 인상 깊었기에, 드라마에서도 어떻게 표현될 것인지 궁금하다. 아마 아카리의 역할은 이엘씨가 연기하는 것 같던데 아카리가 기억하는 과거를 속 시원하게 질러줄 땐 빵 터질 것이고, 서류를 찢는 장면에서는 절절하게 표현되려나?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너무 몰입했다. 혼자 내 머릿속 드라마에서 연출을 너무 열심히 한 것 같다. 부작용이다. 얼른 2권을 읽고, 드라마까지 섭렵해서 이 부작용을 없애야 할텐데...!
두 권 중 한 권, 약 260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긴 했지만 아무튼 그 자리에 앉아서 다 읽었다. 한참 재밌어지는데 1권이 끝나버린... 2권이 출간될 때까지 이 다음이 궁금해 어쩌지? 싶을 정도다. 10월 08일! 내일이면 드디어 드라마가 시작되니까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며 기다려 봐야지!
"10년이 지나도 아무것도 모르시네요."
"네……?"
"나, 하마사키 씨랑 좋은 추억 따위 하나도 없어요."
담담하지만 확신에 찬 말투로 아키라가 말했다.
"당신이랑 헤어질 때 생각했죠. 죽었으면 좋겠어. 이딴 남자 죽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렇게 멋대로 좋은 추억으로 만들지 마세요."
(p. 91)
"뭘 모르는군. 가고 싶지 않다는 건 가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야."
"어, 그게 뭔 소리야?"
미쓰오는 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고 싶지 않다는 건 가고 싶다는 뜻이라구."
"뭐? ㅜ머야 그게 여자만의 언어야?"
(p.190)